저는 이 강의 듣고 내집마련 했어요
내집마련 고민이라면? 집사기 전 - 너나위의 내집마련 기초반
너나위, 용용맘맘맘, 자음과모음

2026년 3월 16일 오늘, 드디어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25평 아파트의 잔금을 모두 치렀습니다.
작년 10월 계약서를 쓰고 전세 만기를 맞추기까지 반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왔는데,
막상 모든 절차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은 의외로 덤덤했습니다.
마치 군대를 전역하던 날의 기분 같더군요. 그토록 바라던 순간인데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무언가 허무한 기분도 드는 그런 묘한 감정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 내 이름으로 된 집이 생겼으니,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갈지 계획만 잘 세우면 되겠죠.
기쁨은 잠시 미뤄두고, 지금까지의 여정을 찬찬히 되돌아보려 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왜 집을 사려고 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세 가지 이유를 꼽습니다.
첫째는 뻔한 이유겠지만 제 가족의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저축만으로 부를 쌓는 시대는 쌍팔년도 얘기입니다. 남들은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을 불린다는데 저는 트렌드를 빠르게 쫓아가는 체질이 아닙니다. 특히 단타로 돈버는 사람들은 존경스러울 정도에요. 저게 어떻게 하면 가능한 일일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했었습니다. 그게 부동산이었죠. 입지 좋은 곳을 골라 엉덩이 무겁게 버티고 시장을 파악하는 습관만 있다면 이만한 투자가 어디 있을까요?
둘째는 저와 아내를 위해서입니다.
결혼 전, 아내는 화곡동에서 빌라 전세사기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보험 처리가 되어 보증금은 돌려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내는 물론이고 저도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빌라를 계약할 당시, 저희는 부동산에 대한 지식, 경험, 노하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화곡동 집을 한참 멀리있는 신림동 부동산에서 계약하면서도 ‘그냥 그런가보다.’ 라며 의심조차 못 했습니다. 그걸 몰랐던게 우리 잘못이지 누굴 탓 하겠습니까? 그 일을 겪으며 다시는 이런일로 소중한 사람을 고통받게 하지 않겠다고, 반드시 우리만의 단단한 울타리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사실 저는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면서도 서울은 감히 넘볼 수 없는 '먼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인천의 신축 아파트 정도면 내 인생의 최고 목표로 충분하다고 여겼었어요.
하지만 어느날 우연히 본 월급쟁이 부자들 유튜브 영상 하나가 제 방향을 바꾸게 됐습니다. 평범한 부부가 서울에 집을 마련한 사연에 저도 모르게 홀린 듯 빠져들었습니다. "나라고 못 할 게 있을까?"라는 생각에 내마기, 내마중을 듣고 정리를 해보니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처음엔 "왜 그런 강의에 돈을 쓰냐"며 질책하던 아내의 차가운 시선도 있었지만 배웠던 내용들, 입지 분석과 가치 평가의 기준들을 조목조목 설명해줬죠. 진심이 통했을까, 어느덧 아내도 받아들였고 함께 중개사무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러집을 임장했었고 마지막으로 닿은 곳은 염창동이었습니다.
염창동은 학군도 좋고 염창역 급행과 가깝고 단지들도 많이 몰려있어서 수요가 많은 동네입니다.
대출은 가능하지만 조금 더 내야되는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대 쇼핑을 하는것인데 올바른 선택을 위해 고민을 깊게 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는 한참 정신없던 시기였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 발효를 단 이틀 앞두고 있었거든요. 마지막으로 본 집은 이미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저도 5분만 보고 결정해야되는 순간이 다가왔었습니다. 억 단위의 계약을 단 5분 만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 머릿속이 하얘진 상태에서 어버버하며 내뱉었습니다. “이 아파트로 매매할게요.” 그러면서도 저흰 천만원을 네고했었습니다. 그 천만원으로 집을 살 수 있는지 없는지 좌지우지 할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NO였습니다. 망연자실 했죠.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국 모든걸 포기하고 인천집을 알아봐야되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참 이런 천운이 다 있었을까? 다음날 천만원 깎아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토허제 때문에 영영 멀어질 뻔한 기회. 그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사무소로 정신없이 달려가 도장을 찍던 순간의 그 떨림은 평생 잊지 못합니다. 참으로 스펙타클한 과정이었습니다.
내집마련에 성공했으니 앞으론 어떻게 해야될까요?
사실 앞으로 뭘 해야될지 막상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탱자탱자 하면서 살까요?
당연히 아니죠. 이번일 하나로 제 인생이 탄탄대로는 아닐 겁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월급 통장을 스쳐 갈 대출 이자, 관리비, 각종 월별 지출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제는 월급쟁이 부자 제2막을 준비해야겠죠. 다음 상급지로 갈아타기 위해 자산을 어떻게 굴릴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입니다. 오늘 밤, 저는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며 깊은 잠을 청해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씩 찾아와서 소통하겠습니다.
(강의도 기회되면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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