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발 라비칸트
많은 부자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돈과 행복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돈이 없다면, 반드시 불행해진다는 사실에는 그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돈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바로 돈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은 다름 아닌,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권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돈 그 자체가 행복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돈은 우리의 삶을 지켜주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권리를 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시간과 권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돈이 충분히 있는 사람은 원하는 지역과 집에 머물 수 있는 권리를 살 수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을 살 수 있고, 시간을 나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돈이 주는 혜택이자, 권리이다. 우리는 막연히 돈을 더 벌기 위해 늘 시간에 쫓기고, 원치 않는 일을 억지로 하면서 살아간다. 이 지점에서 돈의 진짜 목적을 알아차려야 한다.
돈의 목적은 단순히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 삶의 통제권을 온전히 되찾는 것에 있다는 점을 말이다.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더 많은 물건을 바란다. 더 많은 돈으로 물질을 소유하면, 더 많이 행복해질 거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부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권리, 즉 자유밖에 없다. 그럼에도 돈이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행복은 자율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100명만 붙잡고 " 당신은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살고 싶으신가요? "라고 물어보라.
8할 이상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만큼 자율성은 보편적인 행복의 요소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좋은 차, 쓸데없이 넓은 집, 화려한 소비를 하며 찰나의 쾌락으로 돈을 사용해버린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진실은, 찰나의 쾌락은 반드시 고통이 따르지만, 자유로운 삶에서 비롯되는 행복은 영구적이라는 사실이다.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도 이렇게 말했다. "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능력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는 이를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라고 말한다.
또한 돈이 자유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연구로도 이미 명확히 입증되었다.
여기 행복과 소득의 관계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기념비적인 연구가 있다.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린스턴 대학교의 앵거스 디턴 교수와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공동 연구다.
이들은 미국인 45만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적 행복'은 연 소득이 약 7만 5,000달러(당시 기준 약 1억 원)에 도달하면 더 이상 극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정체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족과 웃으며 보내는 일상적 기쁨의 총량은 1억 원을 버는 사람이나 10억 원을 버는 사람이나 통계적으로 별반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연구의 진짜 본질은 '돈이 많아봐야 소용없다'가 아니다. 반대로 '돈이 부족할 때 인간이 겪는 비참함은 뚜렷하게 증폭된다'는 점에 있다. 돈이 넉넉하다고 해서 이혼, 질병, 외로움 같은 삶의 비극을 피해 갈 수는 없다. 하지만 돈이 없는 상태에서 불행을 맞닥뜨리면 당장의 생계 위협과 시간적 구속이 동시에 덮쳐온다.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순식간에 '인간 존엄의 상실'이라는 비참함으로 변하는 것이다. 결국 부의 축적은 삶의 불행을 대비하는 방파제임 동시에, 극단적 비극에서 나를 지켜주는 가장 단단하고 견고한 성을 쌓는 일이다.
돈이 많아질수록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따라서 부와 풍요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은 '자유'이다. 부는 우리에게 세상의 원치 않는 요구와, 원치 않는 환경을 향해 당당하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부는 생계를 위해 억지로 고개를 숙여야 하는 시간적, 공간적 구속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져다준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돈이 우리 삶에 배당하는 최고의 가치는 단연코 '자유'이다. 이제 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소비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월급이 들어오면 전부 소비하거나, 명품을 소유하며 짧은 도파민을 얻는 대신, 내 미래의 시간과 자유를 사들인다는 마음으로 자산을 모아야 한다.
당장 이번 달부터 수입의 일정 비율을 무조건 먼저 떼어내어 장기적인 배당과 수익을 주는 자산 계좌로 옮겨라.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인 정신과 의사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인간의 의미 찾기를 강조한 로고테라피를 창시한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돈은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만들어준다. 바로 자유와 여유라는 공간을 말이다. 공간은 곧 힘이다. 부를 갖는다는 것은 내가 아플 때, 극심한 위기에 처했을 때,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며칠, 몇 달을 여유롭게 쉬면서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힘이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큰 뜻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돈의 역할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돈이 없다면,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일을 하는데 큰 방해가 될 것이다.
우리가 돈을 벌고, 저축하고, 불리고, 지켜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내 삶을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지키고, 자유롭고 더 나은 일상을 보내기 위해서다. 우리는 절대로 돈이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한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돈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관계, 건강, 시간)을 외면하는 실수를 저지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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