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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하러 갔다가 아내가 건넨 한마디, 10년 투자하며 잊고 있던 '이것'

26.05.30

오늘 아침, 아내와 단둘이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동네 사전투표소.

손에 신분증 하나 달랑 들고 나선 길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들떴다.

둘이 이렇게 나란히 걸어본 게 대체 얼마 만인지.

투표를 마치고, 우리는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근처 카페에 들어가 커피 두 잔을 시켰다.

"우리 이런 거 진짜 오랜만이다, 그치?"

아내가 웃으며 던진 한마디에, 나는 잠깐 멍해졌다.

지난 10년을, 나는 오직 '내일'만 보며 살았다.

종잣돈을 모으고, 집을 사고, 자산을 굴리고.

통장 숫자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안도했다.

 

그런데 그 카페에서, 문득 부끄러워지더라.

가족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다면서,

정작 곁에 있는 사람과의 '오늘'은 너무 오래 미뤄둔 게 아니었나.

 

투자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길을 잃는다

 

수익률이라는 숫자에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이 온다.

'더, 더, 더' 하다 보면, 처음에 왜 시작했는지를 잊어버린다.

 

나도 그랬다.

좋은 매물이 보이면 가슴이 뛰었고, 놓치면 밤잠을 설쳤다.

가족을 위한다고 시작한 투자가, 어느새 가족보다 앞자리에 떡하니 앉아 있었다.

사전투표소에서 나는 한 표를 던졌다.

그 한 표가 당장 세상을 바꾸진 않는다.

그래도 같은 마음이 모이면, 방향이 생긴다.

 

투자도 똑같더라.

오늘 내린 한 번의 선택은 작아 보인다.

그 작은 선택이 차곡차곡 쌓여, 10년 뒤 우리 가족이 설 자리를 만든다.

한 표를 던질 때 정말 중요한 건 '어디에, 누구에' 던지느냐다.

투자도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버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버느냐'가 먼저다.

방향이 틀어지면, 아무리 빨리 달려봐야 엉뚱한 데 도착하니까.

 

투자에서 끝까지 지켜야 할 단 하나

 

나한테 그 답은 분명하다.

가족이다.

투자는 목적이 아니다.

가족이 더 안전하고, 더 자유롭고, 더 자주 웃으려고 쓰는 수단일 뿐이다.

수단이 목적 자리를 차지하는 순간, 모든 게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큰 결정을 앞둘 때마다 스스로한테 묻는다.

"이 선택이, 우리 가족의 오늘을 흔들진 않나?"

아무리 수익률이 탐나도,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자리라면 들어가지 않는다.

젊고 혼자라면 모든 걸 걸어볼 수도 있겠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시간이 넉넉하니까.

근데 지켜야 할 사람이 생긴 이상, 무모함은 더 이상 용기가 아니더라.

가족 생활까지 흔들면서 좇는 고수익은, 솔직히 도박에 가깝다.

 

함께 답할 수 있을 때, 결실도 같이 나눈다

 

언젠가 내 투자가 결실을 맺는 날이 올 거다.

그날 나는 혼자 웃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자라서 "그때 우리 부모님이 이런 길을 만들어 줬구나" 하고 기억하는 내일.

아내가 "우리 같이 잘 버텼다" 하며 손잡아 주는 내일.

그 그림을 떠올리며, 오늘도 숫자를 키운다.

가족이 같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선택.

그런 결과라야, 같이 나눌 자격이 있다.

내 욕심만으로 만든 성과는, 결국 혼자 짊어질 짐이 되더라.

 

다음 투자 앞에서, 가족부터 한 번 떠올려 보자

 

오늘 카페에서 보낸 30분이 나한테 알려준 게 있다.

내일을 향해 달리되, 오늘을 저당 잡히진 말 것.

곧 누구나 중요한 투자 결정 앞에 서게 된다.

그때, 수익률을 계산하기 전에 딱 한 번만 떠올려 보면 좋겠다.

이 선택의 끝에 누가 서 있는지를.

나는 오늘 한 표를 던졌고,

아내랑 오랜만에 손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내가 투자하는 진짜 이유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댓글

돈죠앙
26.05.30 16:32

가족을 위해서 한 투자생활이 목적이 되지 않도록 가족과의 행복들도 챙기면서 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횬짱0124
26.05.30 16:44

저도 이런 가족이 되어주고싶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좋은주말보내세요~

원과장
26.05.30 17:41

수단이 목적을 앞서지 않게 방향을 잘 잡으면서 나아가겠습니다. 오늘도 감사드리고 사전투표도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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