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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번, 주 1번. 이 두 가지만 지키면 5년이 달라진다

14시간 전

얼마 전, 수강생 한 분이 이렇게 물으셨다

"한가해보이님은 어떻게 그 많은 걸 다 하세요? 칼럼도 쓰고, 강의도 하고, 책도 읽고, 임장도 다니고… 그러면서 가족하고 시간도 보내시는 거 맞으세요?"

 

웃으면서 답했다.

"맞아요. 다 합니다. 단, 가족과 보내는 시간만큼은 제가 가장 먼저 잡아둬요."

 

질문하신 분이 잠시 멈칫하더라.

달리는 사람의 진짜 차이는 속도가 아니라, 멈춰야 할 자리를 먼저 잡아두는 데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가해 보이는' 사람이라는 이름의 뜻

 

저의 닉네임은 한가해보이이다.

실제 닉네임의 뜻은 이렇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신다.

 

진짜 한가한 사람이 아니라, 한가해 보일 수 있는 사람.

 

이 두 글자 차이가 엄청나다.

 

자산이 나 대신 일해주는 사람은, 본인이 한가하지 않아도 한가해 보일 수 있다. 

시스템이 돌아가는 사람은, 본인이 쉬지 않아도 가족 앞에서는 평온할 수 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자산보다 더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게 있다.

가족 앞에서 한가해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이게 안 되면 자산이 아무리 쌓여도 의미가 없다.

 

자산이 나를 한가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가족 앞에서 한가해 보일 줄 알아야 한다.

 

 

달리는 사람이 가장 자주 놓치는 한 가지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

처음엔 가족을 위해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그 가족을 가장 자주 놓치게 된다.

 

주말마다 임장

밤마다 강의

새벽마다 칼럼

한 달 내내 비교평가

 

그 사이 아이는 자란다. 배우자는 혼자 식탁에 앉는다. 부모님 전화는 미뤄진다.

 

나도 그랬다.

투자 공부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난 어느 주말이었다. 

임장 두 곳 돌고 카페에서 정리하다가, 핸드폰 사진첩을 열었는데 최근 사진의 90%가 아파트 단지 사진이었다.

 

아이 사진은 3년 전에 멈춰 있었다.

"내가 누구를 위해 달리고 있었지?"

 

그 한 줄이 그날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달리는 이유를 잊은 채 달리는 건, 가장 빠르게 멀어지는 길이다.

 

 

그래서 만든 두 개의 약속

 

그날 이후 저는 두 가지를 캘린더에 못 박았다.

 

약속 1. '월 1번 가족 날'

매달 한 번, 온전히 가족만을 위한 하루.

임장 안 간다

강의 준비 안 한다

카톡 답장도 미룬다

 

장소는 거창할 필요 없다. 근처 공원, 작은 카페, 동네 산책. 그 어디든 좋다.

중요한 건 "오늘은 너희와만 있다" 는 메시지가 가족에게 전달되는 것.

 

약속 2. '주 1번 가족 저녁'

매주 한 번, 무조건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핸드폰 뒤집어둔다

노트북 닫는다

일 얘기 안 한다

그날의 사소한 이야기만 한다

 

요일은 가족 일정에 맞춰 매주 새로 잡되, 그 슬롯은 절대 다른 약속에 양보하지 않는다.

 

이게 핵심이다.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족이 알아야, 그 시간이 의미를 갖는다.

 

가족 시간은 '남는 시간'에 하는 게 아니다. 캘린더에서 가장 먼저 잡아두는 시간이다.

 

 

왜 '캘린더에 먼저 잡아두기'가 결정적인가

 

자기계발서마다 나오는 그 흔한 말, “가족을 우선하라”

이거 그냥 들으면 와닿지 않는다.

 

진짜 작동하는 한 줄은 이거다.

"가족 시간을 캘린더의 가장 먼저 비어 있는 칸에, 가장 먼저 채워라."

 

왜냐하면 우리의 시간은 이렇게 흐르기 때문이다.

1. 회사 일정이 캘린더에 들어온다

2. 강의·임장·공부 일정이 들어온다

3. 친구·동료·지인 약속이 들어온다

4. 그 사이 남는 시간에 가족이 들어가려 한다

5. 그래서 항상 가장 먼저 밀린다

 

순서를 뒤집어야 한다.

1. 가족 시간을 먼저 잠근다 (월 1번 + 주 1번)

2. 그 다음 회사·강의·임장·공부를 채운다

3. 친구·지인 약속은 남는 시간에 잡는다

 

이 순서가 바뀌면 같은 시간을 쓰고도 가족은 항상 자기가 1순위라는 걸 안다.

 

시간 관리의 본질은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가장 먼저 잠그느냐'다.

 

 

그래도 일이 밀려들 때, 자기와 하는 작은 대화

 

나도 솔직히 매주 흔들린다.

칼럼 마감이 다가오고, 강의 시즌이 시작되고, 임장 일정이 겹친다. 

 

그럴 때마다 가족 슬롯을 옮기고 싶은 유혹이 온다.

그럴 때 나는 자신과 이렇게 대화한다.

“이번 주에 가족 시간을 미루면, 그만큼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아니.”

“그러면 가족과의 신뢰는 어떻게 될까?”

“조금 줄어들겠지.”

“그게 다음 주, 다음 달, 다음 해에 어떻게 누적될까?”

"…안 되겠다. 약속 지키자."

 

이 대화가 5초도 안 걸린다. 그런데 이 5초가, 한 주의 방향을 바꾼다.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아는 사람은, 매번 그것을 확인할 작은 의식을 가진다.

 

 

그리고, 가족 시간이 일에 미치는 영향

 

신기한 게 있다.

가족 시간을 먼저 잡아두기 시작한 뒤로, 오히려 일의 질이 올라갔다.

 

집중력. 일하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걸 아니까, 책상 앞에 앉으면 다른 생각이 안 든다

회복력. 가족과 보낸 시간이 다음 주의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방향성. 누구를 위해 달리는지가 매주 한 번씩 확인되니, 흔들리지 않는다

 

가족 시간은 일의 적이 아니다. 가족 시간이 일의 가장 강력한 연료다.

 

이걸 깨닫고 나서, 칼럼이 더 잘 써진다.

가족과 보낸 그 저녁의 식탁 풍경이, 다음 칼럼의 가장 따뜻한 첫 문장이 되곤 하기 때문이다.

 

잘 달리고 싶다면, 잘 멈추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이번 주, 딱 한 가지만 해보시길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딱 하나다.

 

캘린더를 열어보세요.

그리고 이번 주, 다음 한 칸을 가족 이름으로 잠가두시길.

평일 저녁 1.5시간이어도 좋다

토요일 오전 산책이어도 좋다

일요일 아침 한 끼라도 좋다

 

거창할 필요 없다.

다만 그 칸에는 회의도, 약속도, 강의도 들어올 수 없게 해두시길.

 

그리고 가족에게 한마디만 해주시길.

"이번 주 ○요일 저녁, 같이 있을게."

 

이 한마디가, 한 주의 결을 바꾼다.

가족은 그 한마디를 일주일 내내 기억한다. 

그게 5년이 쌓이면, 우리 가족의 분위기 전체가 달라진다.

 

자산은 천천히 쌓이고, 신뢰는 그보다 더 천천히 쌓인다. 그래서 더 일찍 시작해야 한다.

 

 

나는 오늘도 달릴 것이다.

칼럼을 쓰고, 강의를 준비하고, 임장 자료를 정리하고, 다음 책을 읽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일정의 가장 위에는, 이번 주 가족 저녁이번 달 가족 날이 적혀 있다.

그게 흔들리지 않는 한, 저는 어떤 속도로 달려도 가족 앞에서 한가해 보일 수 있다.

 

여러분도 그러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잘 달리는 사람의 뒷모습은, 가족이 보기에 항상 한가해 보인다.

 

이번 주. 가족 슬롯 하나 잠그시고, 평안한 한 주 시작하시길.

 


댓글

탑슈크란
14시간 전N

가징 중요하고 소중한것을 먼저 채우는게 당연한데 말이죠. 우선순위 다시 한번 확인해고 정리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그래스
13시간 전N

가족을 위해 시간을 잠근다 감사합니다

애몽이
13시간 전N

가족 앞에서 한가해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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