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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원짜리 아파트가 60억이 된 진짜 이유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분석 8편]

26.06.01 (수정됨)

 

“지금 강남이 많이 올랐대요”

 

강남 아파트 얘기 나올 때마다 지금 내가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자꾸 보게 되는 최대리.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 비싸다는 건 알겠는데, 왜 이렇게 됐지?"

 

원래부터 비쌌던 게 아니더라고요. 

이 가격이 되기까지, 50년 동안 벌어진 일들이 있었어요.

 


 

50년동안 논밭에서 60억이 된 도시
강남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1978년에 촬영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근방.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압구정동 인근에는 농사짓는 곳이 남아 있었음

출처 : 서울시 역사 아카이브


압구정동은 개발 이전에는 대부분 과수원과 채소밭이었다는걸 아시나요?ㅎㅎ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자리는 한강변 모래밭

바로 현대건설이 경부고속도로를 공사하면서 매립해뒀던 땅이었어요.

 


압구정의 대표단지인 ‘압구정현대’.

 

1976년 처음 분양할 때 30평형 가격은 얼마였을까요?

당시 가격으로 약 900만원이었어요. 

지금 물가로 환산하면 약 1억 2,000만원정도에 해당할 것 같아요.

 


 

 

 

 

 

 

 

 

 

 

 

 

2026년 현재 압구정 현대 3,5차 평균 시세는 약 40-60억 원인데요. 

물가 상승분을 감안하고도 40배 이상 오른 거예요. 


이 단지 역시 IMF를 겪었고, 닷컴버블을 겪었고, 금융위기를 겪었어요. 

그때마다 집값이 흔들렸지만, 결국 돌아왔어요. 국가가 설계한 방향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두번째로 은마아파트입니다. 

 

출처 : '은마아파트와 초가집', 권태균, 1981 
 

1979년 처음 지어질 때, 은마아파트 주변은 큰 도로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유령도시였어요. 

분양 당시 브로셔 조감도에도 주변을 논밭으로 그렸을 정도였으니까요. 

 

77년 이란 테헤란 시장이 방한해서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서울에는 '테헤란로'를, 테헤란에는 '서울로'를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당시 한국이 중동 건설 붐에 올라타 있던 시절, 이란은 우리에게 원유를 공급해주던 고마운 나라였거든요. 

 

그 아파트 바로 옆 테헤란로 일대가 중심상업/업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본격 개발이 시작됐고, 

87년 코엑스 이후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안랩, 넥슨 등 국내 벤처 1세대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빗대어 '테헤란밸리'라고도 불리는 도시가 된것이랍니다.

 

 

테헤란로가 이렇게 발전하자 은마아파트는 현재 실거래가 기준 40억을 육박하는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남은 지금도 만들어지는 중
많은 분들이 강남을 "이미 완성된 곳"으로 보는데요. 

서울 2040 도시기본 계획을 보면 강남에 예정된 변화들이 남아있어요.
 

#1. 강남의 '크기'가 넓어진다

 


강남대로를 기준으로 서쪽(서초/반포)과 동쪽(삼성/대치)을 임장하다보면 어딘가 단절된 느낌을 받으시진 않으셨나요?  그 사이를 경부고속도로가 막고 있기 때문인데요. 

서울 2040 도시기본 계획에서는 이 도로를 땅속으로 넣겠다고 합니다. 

도로가 사라진 자리에 업무/문화 공간이 들어서면, 서초구와 강남구가 실질적으로 하나의 생활권으로 합쳐지는데 이렇게 되면 강남의 물리적 크기 자체가 넓어지게됩니다.


#2. 강남 ‘접근성’ 이 더 좋아진다
테헤란로에 일자리가 계속 모이고, 코엑스~잠실 일대 개발이 완성될수록 강남으로 향하는 수요는 더 많아질 예정입니다. 강남에 살지 않더라도, 강남에 빠르게 닿을 수 있는 곳의 가치가 함께 올라가는 구조인데요. 2040 계획이 강남 자체만이 아니라, 늘어날 수요를 소화할 교통망과 주변 지역까지 함께 구상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잘 보면 답이 보입니다.

 

위에서처럼 서울 중심부의 역사를 읽는 것 자체가, 다음 기회를 알아보는 연습이 됩니다.
압구정 현대가 왜 70억이 됐는지, 은마 옆 테헤란로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면 

다음에 어떤 지역을 볼 때도 "국가가 이 땅에 무엇을 설계하려 하는가"를 보는 눈이 생기고 

그 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같은 지역을 봐도 다른 걸 보게 되는것인데요.


강남에 인프라를 집중시켰던 1970년대 계획, 

테헤란로를 업무지구로 지정한 1984년 계획, 

그리고 지금의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강남 뿐 아니라 서울의 도시들은 매번 그 계획 위에서 발전해왔고, 도시기본계획 2040 역시 그 방향성을 제시해오고 있어요. 50년 전에도, 지금도, 10년 후에도 국가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먼저 아는 사람이 먼저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글 소개
    재이리님이 서울도시기본계획의 동남쪽, 용산과 잠실에 대해서도 다루어주실 예정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댓글

마음부자1
26.06.01 16:49

도시기본계획 공부하기 !!🚩🚩🚩감사합니다~!

허씨허씨creator badge
26.06.01 18:17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이렇게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강남에 대한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탑슈크란
26.06.01 19:35

강남이 계속 개발되고 있네요. 발전 방향을 예측하기 위한 지침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잘 참고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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