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해도
의대에 가라, 법대에 가라
는 말이 최선의 조언이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업, 높은 소득, 사회적 인정.
그 조언이 틀리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0년 후에는 이제 이 조언이
더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 초, 호주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의학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한 남성이 자신의 반려견이 피부암으로 수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자, ChatGPT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맞춤형 mRNA 암 백신을 직접 설계했습니다.
접종 한 달 만에 종양이 75% 줄어들었습니다.

법조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법률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 일반인이 변호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동시에 당했지만, AI를 활용해 고소장 분석부터 법리 검토, 서면 작성까지 직접 진행해 민·형사 모두 승소했습니다. AI는 상대방 의견서에서 날짜가 잘못 기재된 녹취록과 계약서의 서명 누락까지 찾아냈습니다.

수의사가 아닌 사람이 암 백신을 만들고, 법을 모르는 일반인이 변호사를 이겼습니다.
전문 지식이 경쟁력의 전부였던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키워야 할까요.
이를 위해서 ai가 대체하지 못할 것을 먼저 찾아봤습니다.
얼마 전 회사에서 코딩 교육을 권장했습니다.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을 위해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낯선 용어들이 쏟아졌고,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육 중간에 문득 AI에게 같은 내용을 물어봤고, 30초 만에 완성된 코드가 나왔습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3시간 동안 배운 것을 AI가 30초에 해버렸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코드를 외우는 게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아는 것이다.
코딩을 배우는 것 자체가 나쁜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을 익히는 데 에너지를 전부 쏟는 것과, 그것을 활용해서 무엇을 할지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완전히 다른 방향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특정 기술을 완벽하게 익히려는 것보다 새로운 도구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3년 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꺾였습니다. 역전세가 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변에서 "부동산은 끝났다"는 말이 쏟아졌습니다. 가족도 하지 말라고 했고, 친구들도 회의적이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던 투자 동료들도 하나둘 떠났습니다.
솔직히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는 이미 성과를 낸 사람들의 말에 집중했습니다. 이미 자산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하나였습니다. 가격이 떨어진 것과 가치가 떨어진 것은 다르다는 것. 서울 핵심 지역의 수요는 사라진 게 아니라 잠긴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 판단을 믿고 버텼습니다. 결과적으로 생각보다 큰 자산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AI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읽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숫자가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변화인지를 판단하는 건 사람의 몫입니다. 모두가 같은 뉴스를 보고 같은 결론을 내릴 때, 다른 각도로 생각하는 능력이 자산의 방향을 바꿉니다.
매도를 위해 집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입자가 집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사는 날짜를 막무가내로 잡으려 했고, 세입자와의 관계는 점점 불편해졌습니다.
그때 저는 세입자 입장에서 생각해봤습니다. 알고 보니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낯선 사람이 수시로 집을 드나드는 것이 산모와 신생아에게 얼마나 부담스러울지. 그 불편함이 이해됐습니다.
중개사에게 맡기는 대신 제가 직접 세입자와 대화해 사전에 합의한 날짜에만 집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조율했습니다. 세입자의 태도가 달라졌고, 매도는 순조롭게 마무리됐습니다.
AI가 계약서를 쓰고 시세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풀어내는 것은 여전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투자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들은 언제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집니다.
저는 한때 사업기획 스페셜리스트를 목표로 했습니다.
재무 분석을 깊이 파고들면 그것이 경쟁력이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투자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재무제표를 읽는 것,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것, 부동산 입지를 분석하는 것이 서로 연결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이 꺾이고, 특정 산업이 성장하면 그 지역 상권이 바뀌고, 인구 구조가 변하면 주거 수요가 달라졌습니다. 하나만 파는 것보다 연결해서 보는 눈이 훨씬 더 정확한 판단을 만들어냈습니다. (부동산에서 교통만 보거나 연식만 봤을 때 해결이 안되는 게 많은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재무 하나만 팠다면 오히려 더 쉽게 AI로 대체됐을 것 같습니다. AI는 재무 분석을 순식간에 해냅니다. 그런데 재무와 부동산과 경제 흐름을 연결해서 내 자산에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는 AI가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나쁜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한 분야만 알고 있다면, AI가 그 역할을 대체하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것입니다. 여러 분야를 연결해서 판단하는 사람, 그 판단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AI가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서 아래 3가지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코딩이든, 데이터 분석이든, 법률 검토든 일단 AI에게 물어보세요. 직접 써봐야 어디까지 되는지, 어디서부터 내 판단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활용 능력은 배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생깁니다.
부동산만 공부하셨다면 경제 관련 기사를, 주식만 보셨다면 부동산 기사도 함께 살펴보세요. 두 가지가 연결되는 순간 하나만 볼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연결이 AI가 쉽게 대체하지 못하는 판단력이 됩니다. 이게 어렵다면 유튜브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지식을 레버리지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결정됩니다. 매도, 매수, 협상, 네트워크.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능력은 데이터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내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좀 더 깊이 이해하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수의학과 법학을 공부하지 않았던 두 사람 모두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했고, 포기하지 않고 버텼고, 상황에 맞게 적응했습니다.
전문 지식의 장벽이 낮아지는 시대는 위협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전문 지식이 없어서 포기했던 것들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생각하고, 적응하고, 공감하고, 연결하는 능력.
이건 자격증이나 학벌과 관계없이 지금 당장 키울 수 있는 능력입니다.
개인적인 감회입니다만, 요즘 격동하는 시기를 보면 과거 영국에서 처음 증기기관이 나온 산업혁명을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의 마음이 이랬을까 싶습니다. ㅎㅎ
격동하는 변화 속에서 나만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분들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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