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부자아빠의 꿈을 이루고 있는
로건파파입니다.
투자생활이 오래되다보면 꼭 겪게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상승과 하락, 역전세, 세입자와의 갈등, 보릿고개, 가족과의 갈등, 건강 이슈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저에게 꽤나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던 유리공에 대한 이슈가 있었고, 그 과정을 복기하며 이 글을 통해 또 반성해 보려합니다.
#나름대로의 노력
현재 저는 월부학교를 수강 중인데요, 첫 학기도 아니고 이제 세 번째 학기라서 사실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지난 두 학기는 가족, 특히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3년이나 기다려서 찾아온 월부학교라는 기회였기에 흔쾌히 보내주긴 했지만, 주말 내내 이틀 간 임장을 다녀오는 남편, 평일에도 직장도 빼먹으며 강의를 듣고, 반모임이 있는 날에는 퇴근 후에 서울을 다녀와서 새벽 4시가 넘어서야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혼자서 육아를 도맡아하느라 많이 힘들어 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제 나름대로 패밀리 데이, 패밀리 타임을 좀 많이 챙겨서, 월부학교를 하지 않는 남편처럼 느껴지도록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일에는 새벽시간 이외에는 되도록 집에서 임보를 쓰지 않고 저녁 시간을 지켜주었고, 주말에 이틀 중 하루, 연휴가 있다면 그 중 2~3일은 팸데이를 가지려고 노력했죠.
그렇게 저는 팸데이를 통해 아내가 최대한 월부학교 때문에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스스로 만족하며 월부학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지난 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임장을 가기 전날 임장 준비를 하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내의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상태에서 뭔가를 건드렸다가는 다음 날 임장을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른 척 넘어갔죠. 오히려 내일 새벽에 나가야하니 일찍 잔다고 훌렁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나름 어제 아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것이 마음에 걸려서 임장지에 도착하자 마자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아내의 목소리가 역시나 다운되어 있었죠.
“뭐, 기분 안좋은 일 있어?”
“아니… 그냥 좀 힘드네…”
‘아… 또 시작이다…’ 라는 생각이 머리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을 더 이어가면 동료와의 임장이 미뤄질 수 있기에 일단 알겠다고 하고 끊었죠. 그리고 임장하는 하루 종일 머리 속이 복잡해져 갔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임장을 하면서도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내가 팸데이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심지어 지난 연휴에는 다른 반원 분들 3일 임장하는 거 이틀만에 하느라 무릎도 다쳤는데… 뭐가 힘든거지?’
‘작년 첫학기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을 가족에게 쏟고 있는데, 왜?’
아내와 대화없이 임장하면서, 혼자 머리 속에서 수만가지 이유를 들어가며 내 잘못이 아니라는 핑계를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아내와 결국 한 시간이 넘는 통화를 하게 되었죠.
그 통화에서도 처음 40~50분은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지 않느냐?, 그냥 이 생활을 포기하고 예전처럼 돌아가길 원하느냐? 라는 식의 이야기만 쏟아낸 것 같습니다.
#이해가 아닌 공감
통화의 마지막 10분이 없었다면, 정말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없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명확했습니다.
“그냥, 내가 힘들다고 하면, ‘그래 힘들지? 우리 이렇게 힘들지만 잘 이겨내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보자!’ 라고 말 한마디만 해주면 안돼? 왜 만날 내가 당연히 힘들면 안되는 사람으로 만들어?”
“오빠는 주변 동료들이 힘들면 ‘화이팅’ ‘으쌰으쌰’ 해주는 사람들이 있잖아, 난 집에 나 혼자밖에 없어. 동료들이 힘들 때 해주는 말을 나한테도 해주면 안되는 거야?”
이 말을 듣는 순간 사실 머리가 똭!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마음 한 구석에서 큰 미안함이 삐져나오고 있었어요. 근데 또 제 자존심에 그걸 바로 말로 표현도 못하더라구요.
이런 저런 핑계로 그런 말을 내가 잘못한다, 나는 ‘이해’를 못하면 ‘공감’을 못하는 거 이미 알고 있지 않냐, 내가 하는 행동이 다 그런 표현인데 왜 못 알아차리냐 등등 해달라는 말을 입에 떠 먹여줘도 못하고 전화 통화만 질질 끌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했습니다.
“그래, 힘들었지? 나도 힘들어서 표현을 잘 못했나봐, 미안해. 앞으로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할께…”
그제서야 아내의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 한 시간동안 통화한 게 무색할 만큼 금새 풀려버리더군요.
#의식적인 노력
저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사람입니다. 그 ‘이해’가 되지 않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할 수가 없더라구요. 이게 제 스스로의 프레임일 수 있습니다. 근데 이 부분 때문에 결혼 생활 10년 동안 항상 유리공과 부딪혀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었습니다.
“내가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아도, 의식적으로 공감하려고 노력해도 괜찮겠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제 아내는 그렇게라도 공감을 받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 역시 10년을 같이 살았지만 몰랐던 부분입니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저 제 입장에서만 생각해봤을 뿐이죠.
그래서 이제는 다른 일과 중 하나처럼 아내의 마음에 공감하는 시간도 루틴으로 잡아서 의식적으로 매일 실천해 나가려고 합니다. 물론 벌써부터 빼먹는 날이 생겨나가고 있네요…;; 빼먹지 말아야지!
우리가 투자생활을 계속해서 쌓아가다보면 의식적으로 꾸준히 챙겨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시세 트래킹, 목실감, 운동, 동료 등… 부끄럽지만 가족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가장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하는 것이 진심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표현하지 못하면 제 진심을 알아줄 수 없고 오히려 오해만 쌓이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가족과의 대화에서 자꾸 ‘왜?’만 찾고 계시진 않나요? 저처럼 공감을 잘 못하는 분들이라면 지금이 공감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당신의 유리공은 안녕하신가요?

댓글
공감 루틴.. BM하겠습니다 조장님 3일 임장코스를 이틀 만에 하시고, 유리공 이슈로 많이 힘드셨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공감입니다^^) 무릎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임장 가는 길에 울컥하게 하시다니~!! 아! 맞다! 로부님 무릎은 괜찮으신가요? 가족도 챙기면서 투자생활 이어가고 계신 로부님 너무 멋지십니다 의식적인 공감 노력해보겠습니다~^^
진짜…. 로파님 글보니 저도 저를 돌아보게되네요..!!! 너무너무 솔직한 글에 아내분 마음도 로파님 마음도 이해가 되었어요..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ㅎㅎ 무릎 챙기는것도 루틴에 넣어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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