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롬톤입니다.
최근 집 정리를 하다가
오랜만에 당근마켓을 열었습니다.
운동기구 하나를 팔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그 운동기구를 살 때는
나름 진지했습니다.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꾸준히 사용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처음 몇 주는 열심히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점 빨래걸이가 되었고,
결국 방 한쪽 구석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안 쓰면 당근에 팔면 되지.”
그런데 막상 팔려고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작성하고,
적정 시세를 찾아보고,
구매 문의에 답변하고,
가격 협상을 하고,
거래 시간을 맞춥니다.
약속을 잡았는데 잠수를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시 글을 수정합니다.
다시 기다립니다.
몇 만 원을 돌려받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시간을 함께 구매했구나."
생각해보면
1+1 행사.
특가 할인.
마감 임박.
한정 수량.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괜히 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싸니까"
라는 이유가 충분해 보입니다.
하지만 집에 가져온 이후부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보관해야 하고,
관리해야 하고,
결국 사용하지 않으면 처분해야 합니다.
우리는 물건 가격은 계산하지만
그 이후에 들어갈 시간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부동산도 비슷했습니다
월부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있습니다.
"매수는 기술이 아니다.
매도가 예술이다."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물건을 사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매수는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매수 이후에는
보유가 있고,
관리도 있고,
세금도 있고,
결국 매도라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투자자는
매수 전에 이미 매도를 생각합니다.
이 질문은
당근에서도 똑같습니다.
내가 지금 사려는 물건은
나중에 누군가 사고 싶어 할까?
부동산도 같습니다.
내가 지금 싸게 산다고 생각하는 물건은
다음 시장에서도 누군가 사고 싶어 할 물건일까?
생각보다 중요한 질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소비를 하면 돈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당근 거래를 하면서 느낀 것은
돈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로 ‘집중력’이었습니다.
거래 알림.
채팅 확인.
가격 협상.
약속 조율.
재등록.
하나하나는 작은 일입니다.
하지만 반복되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빼앗아 갑니다.
24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정작 내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는
잘 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언가를 살 때
예전에는 가격을 먼저 봤습니다.
지금은 다르게 묻습니다.
"왜 사려고 하지?"
"정말 필요한가?"
"이걸 1년 뒤에도 사용할까?"
"나중에 팔 수 있을까?"
질문 하나가 늘어났을 뿐인데
생각보다 많은 소비가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모든 매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합니다
당근에서 물건 하나를 사는 것도,
부동산을 매수하는 것도,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같습니다.
감정이 아니라 이유.
충동이 아니라 계획.
매수보다 매도.
결국 자산을 지키는 사람들은
가장 싸게 사는 사람이 아니라,
왜 사는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근에 운동기구를 올렸다가
오히려 투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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