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나눌 수 있는 투자자가 되고 싶은 베니지기입니다.
어제는 제가 결혼한 지 18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최근 무엇 때문인지 모르게
아내가 뚱해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왜 또 기분이 안 좋지?”
“내가 뭘 잘못했나?”
“뭐가 부족한거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내가 괜히 뚱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사실 아직도 모릅니다..ㅠㅠ. 여자의 마음은 어렵. 흑)
사실 처음부터 1,000만 원을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예전에 아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자산이 없어.”
“태어나서 내 통장에 큰돈이 있어본 적이 없어.”(돈 관리는 결혼 후 지금까지 제가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그 말이 마음 한쪽에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내는 늘
우리 가족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저를 위해,
가정을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내 이름으로,
아내 통장 안에,
아내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자산은
많지 않았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혼기념일에는
다른것보다, 그때 아내가 했던 말에 대한
제 나름의 대답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자산이 있어.”
“당신도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고, 당신 이름으로 남겨져야 할 시간이 있어.”
그 마음으로 아내 통장에 1,000만 원을 넣어 주었습니다.
사실 “아내에게 큰돈을 줬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 돈 안에 담고 싶었던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참 다릅니다.
아내는 남들만큼만 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저는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살아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아내는 힘들면 힘들다고 표현하는 사람이고,
저는 힘들어도 웬만하면 티 내지 않고 버티는 사람입니다.
아내는 하루 10시간은 자야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사람이고,
저는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아내는 멈춰야 다시 살아나는 사람이고,
저는 달려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참 다른 속도로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서로의 방식이 이해되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아내는 제가 왜 그렇게까지 달려가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고,
저는 아내가 느끼는 힘듦과 피로를
온전히 헤아리지 못했을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표현하는 사람은 표현하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고,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표현하지 않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다는 것을…
멈춰야 버틸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달려야 버틸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요.
결국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결혼 초창기,
제가 사업한다고 제 몸과 시간을 갈아 넣으며 살 때도
아내는 묵묵히 가정을 지켜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밖에서 버틴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집 안에서는 아내도 함께 버티고 있었습니다.
제가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던 시간만큼,
아내도 말로 다 하지 못한 무게를 견디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제가 투자 공부를 한다고 주말마다 임장을 가고,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늦은 밤까지 무언가를 붙잡고 있을 때도
아내는 늘 제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때로는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막지 않고
묵묵히 응원해준 든든한 지원군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꿈이라고 말했던 것들 속에는
늘 아내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을 흔들리지 않게 지켜준 사람은
제가 아닌 항상 아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혼기념일의 1,000만 원은
단순한 선물이라기보다,
그동안 말로 다 전하지 못했던
제 마음의 작은 영수증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늘 내 편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당신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 말을 이번에는 꼭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참 많이 달랐고,
그래서 참 많이 부딪혔고,
또 그만큼 서로를 배워왔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저는 부족한 남편입니다.
아내의 마음을 빠르게 알아채지도 못하고,
고맙다는 말도 자주 하지 못하고,
때로는 내 목표가 중요하다는 이유로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놓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결혼기념일을 지나며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잘 사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당신이 내 옆에서 함께 살아온 시간이
후회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혼자 잘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해하고 함께 버티며
진짜 오래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동료분들께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소중한 유리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투자 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성장하고 싶다는 이유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과 다투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서운한 날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간마저도
결국 함께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바라보고,
다시 손잡고,
다시 함께 걸어가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더 좋은 남편이 되어가려고 합니다.
동료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가족이라는 유리공을 지키며
분명 잘 해내실 거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 투자자로도 성장하고,
가족 안에서도 더 단단해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제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버티고 계신 동료분들께도
진심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우리는 분명 해낼 수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와~~ 넘 멋집니다.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 아닐까요? 결혼 18주년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는 2천만원 하실수 있기를! 멋진 남편 베니지기님 화이팅!
베니님 진심이 진짜 와닿아요 천만원이라는 금액이 아니라 그 돈에 담긴 의미가 뭉클하게 만들었어요! 아직 뚱해있다고 하셔서 조금 신경쓰이지만 결국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표현해주면 스르륵 풀리는 것만큼 쉬운 것도 없는게 여자마음이니 베니님은 이유를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결혼기념일도 이렇게 나눔글이 나오다니,, 진짜 성장캐! 결기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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