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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1,000만 원을 줬습니다.[베니지기]

3시간 전

 

안녕하세요. 나눌 수 있는 투자자가 되고 싶은 베니지기입니다.

어제는 제가 결혼한 지 18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최근 무엇 때문인지 모르게
아내가 뚱해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왜 또 기분이 안 좋지?”
“내가 뭘 잘못했나?”
“뭐가 부족한거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내가 괜히 뚱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사실 아직도 모릅니다..ㅠㅠ. 여자의 마음은 어렵. 흑)

 

사실 처음부터 1,000만 원을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예전에 아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자산이 없어.”
“태어나서 내 통장에 큰돈이 있어본 적이 없어.”(돈 관리는 결혼 후 지금까지 제가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그 말이 마음 한쪽에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내는 늘
우리 가족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저를 위해,
가정을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내 이름으로,
아내 통장 안에,
아내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자산은
많지 않았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혼기념일에는
다른것보다, 그때 아내가 했던 말에 대한
제 나름의 대답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자산이 있어.”
“당신도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고, 당신 이름으로 남겨져야 할 시간이 있어.”

그 마음으로 아내 통장에 1,000만 원을 넣어 주었습니다.

 

사실 “아내에게 큰돈을 줬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 돈 안에 담고 싶었던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참 다릅니다.

 

아내는 남들만큼만 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저는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살아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아내는 힘들면 힘들다고 표현하는 사람이고,
저는 힘들어도 웬만하면 티 내지 않고 버티는 사람입니다.

 

아내는 하루 10시간은 자야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사람이고,
저는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아내는 멈춰야 다시 살아나는 사람이고,
저는 달려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참 다른 속도로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서로의 방식이 이해되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아내는 제가 왜 그렇게까지 달려가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고,

 

저는 아내가 느끼는 힘듦과 피로를
온전히 헤아리지 못했을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표현하는 사람은 표현하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고,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표현하지 않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다는 것을… 

 

멈춰야 버틸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달려야 버틸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요.

 

결국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결혼 초창기,
제가 사업한다고 제 몸과 시간을 갈아 넣으며 살 때도
아내는 묵묵히 가정을 지켜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밖에서 버틴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집 안에서는 아내도 함께 버티고 있었습니다.

제가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던 시간만큼,
아내도 말로 다 하지 못한 무게를 견디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제가 투자 공부를 한다고 주말마다 임장을 가고,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늦은 밤까지 무언가를 붙잡고 있을 때도
아내는 늘 제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때로는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막지 않고
묵묵히 응원해준 든든한 지원군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꿈이라고 말했던 것들 속에는
늘 아내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을 흔들리지 않게 지켜준 사람은
제가 아닌 항상 아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혼기념일의 1,000만 원은
단순한 선물이라기보다,
그동안 말로 다 전하지 못했던
제 마음의 작은 영수증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늘 내 편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당신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 말을 이번에는 꼭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참 많이 달랐고,
그래서 참 많이 부딪혔고,
또 그만큼 서로를 배워왔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저는 부족한 남편입니다.

아내의 마음을 빠르게 알아채지도 못하고,
고맙다는 말도 자주 하지 못하고,
때로는 내 목표가 중요하다는 이유로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놓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결혼기념일을 지나며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잘 사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당신이 내 옆에서 함께 살아온 시간이
후회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혼자 잘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해하고 함께 버티며
진짜 오래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동료분들께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소중한 유리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투자 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성장하고 싶다는 이유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과 다투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서운한 날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간마저도
결국 함께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바라보고,
다시 손잡고,
다시 함께 걸어가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더 좋은 남편이 되어가려고 합니다.

 

동료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가족이라는 유리공을 지키며
분명 잘 해내실 거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 투자자로도 성장하고,
가족 안에서도 더 단단해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제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버티고 계신 동료분들께도
진심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우리는 분명 해낼 수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한강집사
2시간 전N

와~~ 넘 멋집니다.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 아닐까요? 결혼 18주년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는 2천만원 하실수 있기를! 멋진 남편 베니지기님 화이팅!

펭쥐니
3시간 전N

이런 마음들 하나하나 헤아려 주시는 것만으로도 전혀 부족한 남편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 베니님♡ 늘 인생선배님으로서 따뜻한 조언과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쓸s
3시간 전N

베니님 진심이 진짜 와닿아요 천만원이라는 금액이 아니라 그 돈에 담긴 의미가 뭉클하게 만들었어요! 아직 뚱해있다고 하셔서 조금 신경쓰이지만 결국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표현해주면 스르륵 풀리는 것만큼 쉬운 것도 없는게 여자마음이니 베니님은 이유를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결혼기념일도 이렇게 나눔글이 나오다니,, 진짜 성장캐! 결기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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