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올랐다, 누구는 갈아탔다,
누구는 벌써 몇 억을 벌었다.
뉴스를 켜도 상승,
유튜브를 봐도 상승,
커뮤니티를 들어가도 상승 이야기뿐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슬며시 올라옵니다.
"나만 뒤처지는 거 아닐까?"
"지금이라도 무리해서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닐까?"
저는 『돈의 심리학』을 다시 읽으며, 오히려 정반대의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보다
먼저, 부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우리는 흔히 버핏이 엄청난 투자 기법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그는 남들이 하는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에 더 가까웠습니다.
1. 그는 빚에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레버리지를 키울 때도,
망할 가능성이 있는 게임에는 끼지 않았습니다.
2. 그는 한 가지 트렌드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열광하는 자산이 나타나도 "이번엔 다르다"는 말을 쉽게 믿지 않았습니다.
3. 그는 남의 돈에 과하게 기대지 않았습니다.
기회가 다시 왔을 때 참여할 수 있도록, 늘 여유를 남겨두었습니다.
4. 그리고 무엇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90세가 넘어서도 망하지 않고 계속 시장에 남아 있었습니다.
화려한 비결이 아니었습니다.
잃지 않았고, 끝까지 남아 있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이 문장들이 유독 아프게 와닿았던 건,
제가 정확히 그 반대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0호기는 2020년, 시장이 한창 뜨겁던 시기에 산 집이었습니다.
모두가 오른다고 할 때,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영영 못 살 것 같은
그 마음에 떠밀려 매수했습니다.
충분히 공부하고 내린 선택이 아니라, 조급함이 내린 선택이었죠.
그 한 번의 경험이 한동안 저를 꽤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때 배운 게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았다면, 다치지 않았을 거라는 것.
그리고 다치지 않았다면,
다음 기회 앞에서 훨씬 더 단단하게 설 수 있었을 거라는 것.
그래서 2022년 다시 시작할 때는,
'얼마나 빨리 벌까'보다 '어떻게 하면 잃지 않고 오래 갈까'를
먼저 생각하게 됐습니다.

『돈의 심리학』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파산하지만 않는다면, 결국 가장 큰 수익을 얻는다.
너무 당연한 말 같았거든요. 그런데 0호기를 겪고 나서 다시 읽으니,
이 말이 무섭도록 맞다는 걸 느낍니다.
우리는 종종 최고의 수익률을 꿈꿉니다.
하지만 최고의 수익률은 대부분 한 번뿐이라,
반복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꽤 괜찮은 수익률을 오랫동안 반복하는 사람은 결국 복리의 힘을 만납니다.
높은 레버리지로 한 번 크게 다치면,
단순히 그 돈을 잃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기회가 왔을 때 다시 게임에 참여할 자격까지 잃어버립니다.
이게 가장 무서운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모든 자산시장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하려 합니다.
상승장에서는 돈을 버는 사람보다,
잃지 않는 사람이 더 오래 갑니다.
시장은 늘 기회를 주지만,
한 번 크게 다치면 그다음 기회 앞에 설 수조차 없으니까요.
그래서 FOMO가 올라올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이 선택은 '부자가 되기 위한' 선택인가,
아니면 '부자로 남기 위한' 선택인가?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답은 후자에 있었습니다.
말처럼 쉽진 않습니다.
저도 여전히 상승 뉴스를 보면 마음이 일렁이거든요.
그래서 조급함이 올라올 때, 저는 이 세 가지를 합니다.
첫째, '감당가능'의 기준을 미리 적어둡니다.
사고 나서가 아니라, 사기 전에 정해둡니다.
어디까지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인지를 미리 못 박아두면,
시장이 뜨거워져도 그 선을 넘지 않게 됩니다.
둘째, 상승 뉴스에서 잠깐 빠져나옵니다.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할 때,
그 소음에서 한 발 떨어져 내 앞마당과 내 기준으로 돌아옵니다.
흔들림의 8할은 비교에서 오니까요.
셋째, 앞서 그 질문을 던집니다.
부자가 되려는 선택인가, 부자로 남으려는 선택인가.
이 한 문장이 조급함과 저 사이에 한 박자 쉬어갈 틈을 만들어줍니다.
결국 투자의 핵심은 남들보다
빨리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의 대박보다 100번의 생존이 더 강합니다.
한 번의 기회보다, 다음 기회에도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결국, 오래 남아 있는 사람이 가장 많이 가져갑니다.

지금처럼 모두가 뜨거울 때,
저는 한 박자 늦더라도 잃지 않는 쪽을,
다음에도 시장에 남아 있는 쪽을 택하려 합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을 선택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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