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이런 말을 종종 듣습니다.
"투자는 도박이에요. 잘못하면 다 날려요."
맞습니다. 잘못하면 잃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반대로 묻고 싶어집니다.
그럼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전한가요?
대학교 때, 돈이 부족했습니다.
편의점 야간 알바, 카페 오픈 알바, 주말엔 배달까지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투자 같은 건 생각도 못 했습니다.
당장 이번 달 월세, 다음 달 학비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상황에서 투자는 그냥 남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 오는 금요일 밤에 배달을 나갔다가 오토바이가 미끄러졌습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몸으로 돈을 버는 구조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구나."
이것은 감정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실의 구조입니다.
시간당 노동 가치가 낮은 일일수록, 몸이 직접 위험에 노출됩니다.
고소득 직종일수록 의자에 앉아 일하고,
저소득 알바일수록 도로 위에, 주방 안에, 새벽 골목에 서 있습니다.
실제로 배달 노동자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2019년 537건에서 2022년 3,879건으로 7배 이상 증가했으며, 배달 플랫폼은 수년째 전체 산업 중 산재 승인 건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이겁니다.
배달 업무 중 사고로 치료 중인 라이더 중 한 명은 인센티브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사고 전날 14시간 배달을 했고,
충분히 쉬지 못한 채 다음 날도 일을 이어가다 사고를 당했다고 하였습니다.
더 많이 벌려고 더 오래, 더 빠르게 달렸고, 결국 사고로 일을 하지 못하고 치료를 하고 됩 것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것이 '몸으로만 버티는 구조'의 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나옵니다.
투자를 한다고 해서 당장 알바를 그만둘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투자의 진짜 목적은 '돈을 더 버는 것'이 아니라, ‘몸 대신 자본이 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한 가지입니다.
부자는 자본이 대신 일하게 두고,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몸만 혹사시킵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격차는 최대 22배에 달하며,
이 격차의 핵심은 노동소득의 차이가 아니라 자본소득의 유무에서 비롯됩니다.
정부는 어려운 분들에게 현금을 지원해 잠시 숨통을 틔워주려 합니다.
그런데 저소득층 당사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일회성 현금 지원이 아니라, 자립을 위한 자산 축적의 기회입니다.
사라지는 '기본소득'이 아니라, 꾸준히 쌓이는 '자본소득'이 필요합니다.
투자가 위험하다는 생각,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투자하지 않는 것도 위험합니다.
단지 위험의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투자의 위험. 돈을 잃을 수 있다.
투자하지 않는 위험. 몸이 망가질 때까지 멈출 수 없다.
둘 다 위험하다면, 더 나은 쪽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요?
처음부터 큰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매달 10만 원이라도, 자본이 일하는 구조를 만드는 연습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방향은 나중에 정해도 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몸이 아닌 돈이 위험을 감수하는 구조를 조금씩 만들어 가는 것.
저는 투자 공부를 시작하고 자주 비 오는 그날을 떠올립니다.
처음에는 너무 작아서, 이게 의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시작이 쌓여, 지금은 새벽 도로 위를 달리지 않아도 됩니다.
가난할수록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그것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자본에 자본으로 맞서지 않으면, 결국 몸으로 버텨야 합니다. 그리고 몸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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