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삐비빅 삐비빅 새벽 5시 알람이 울렸다. 와이프는 신경질 적인 쉰 목소리로 "알람 좀 꺼" 라고 날카롭게 말을 던졌
다. 주말에 왜저러는거야...으휴.. 몸을 일으키던 내 육체는 순간 굳어졌고 마음속에서는 나도 그말에 동의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진짜...나 미쳤나???
미안한 마음에 까치발로 팬트리까지 걸어가 패딩을 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임장을 하러 나갔다. 그날따라 새벽바람
은 매서웠고 상쾌한 마음보다 약간 컨디션이 안 좋은 느낌으로 바깥 바람을 맞이했다. '들어갈까?' 너무 추운데..
너무 어두운데...가면 무서울거 같은데..여러가지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차에 올라타 어제 어설프게 짠 임장루트를
다시한번 보며 시작점에 도착했다. 차안의 따뜻한 공기와 밖의 찬공기는 너무도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시작부터
사람이 없는 대도로 어두운 길이다 보니 후회가 밀려왔다. 롱패딩 입고 올걸.. 너무 추운데...뭐 보이지도 않는데
왜 새벽에 나와서는 ...이고생인지..혼잣말이 많아지고 욕이 절로 나왔다. 바람은 매서웠고 눈치보며 나오느라 장갑
및 손난로도 챙겨 오지 않아 추위는 두배였다.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손난로 두개를 샀다.
시작하자 마자 4천원이 지출되니..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다...자 이제 출발하자...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걷다보
니 구축 대단지가 나왔고 아파트 이름 한번 쳐다보고 걷고를 지속했다. 임장이 뭐 별거냐...이러다 보면 기억에도 남
겠지..몸상태가 썩 좋지 못했지만 정신력으로 걸었다. 임장 루트대로 가려고 하다 보니 길치인 내게는 엄청 난과제
였다. 엉뚱한 길로 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불꺼진 대형 상가들을 보면서 우리동네보다 좋다. 라는 느낌도 받
고 놓치는게 있을 새라 아파트 이름도 한번씩 보면서 걸었다. 구축을 지나 신축단지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들어가
또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아 이런게 분위기 임장이구나' 생각도 들었지만 정확한 의미는 아직 파악이 되질 않는
다. 한참을 신축단지를 걷다보니 내부도 보고 싶어 마음에 드는 신축 단지 내부도 잠깐 들어가 살펴본다. 마치 임장
와서 단지 내부도 보고 왔다는 기억을 남기기 위한 하나의 자기위안?? 뭐 그런거다. 그때 마침 배에서 신호가 온다.
아침 컨디션 난조도 이것때문이었으랴... 손난로 하나를 배에다 꾹눌러 따뜻한 아니 뜨거운 온기로 지지기 시작한
다. 안그러면 바로 난관에 봉착할듯 했다. 걷다가 잠시 부정적인 생각이 엄습하는 순간 잠시 그자리에 멈춰 심신의
안정감을 찾는 것을 두세번... 도저히 참기 힘들어 편의점이 있는 상가에 들어가 편안함을 찾았다. 임장 후 많은
아파트 보다 세븐OOO이 있는 그 상가가 더 기억에 남은 듯 하다. 그렇게 3시간 남짓 나는 임장을 무사히 완료했다.
선배들을 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임장계획을 잡던데 .. 과연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집에와서 시세 정리를 하다보니 문득 문득 그 단지가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다 보면 1년 후에 임장의
고수가 되어 있을수도..^^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3시간후 나는 몸살이 나서 다음날 회사도 가지 못했
다.....휴....어렵다..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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