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 찾는 심마니 집심마니 입니다.
얼마전 회식을 하며 느낀 점을 글로 한번 써 봤습니다.
(기록형 글이라 존대어는 생략했습니다.)
얼마 전, 회사의 부장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임원이신 팀장님과 함께하는 '리더 회식'자리였다.
나쁘지 않은 메뉴와 장소로 사람들이 모였고
눈치로 왔든 아니든 다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는 staff 명목으로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다.
팀장님을 직접 '보좌'하진 않았지만 그 자리에 함께했다.

그렇게 자리에 있었던 덕분에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신 이 시대의 '김부장님들'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집, 돈, 노후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나 또한 미래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즘 주식이 핫하다.
핫하다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사실 정말 뜨겁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불과 몇 개월 만에 세 자리 수 상승률이 넘어갔다.
강남 대치에 자가가 있었던 A 부장님은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제 주식도 정말 잘 나가는데, 굳이 집을 갖고 있어야 할까?
차라리 집을 팔고 주식으로 투자를 바꿔보는건 어떨까?"
나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깜짝 놀랐지만,
다행히도 사모님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지금 주식이 핫하지만, 언제 떨어질 지 어떻게 될 진 아무도 몰라
그러니 우리가 가진 주택은 안전자산으로 보유해야해"
A부장님의 방향대로 해서 투자를 하든
아니면 사모님의 방향대로 유지를 하든
어떤것이 더 나은 답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주식을 업으로 삼을만큼 공부하고 장기적인 플랜으로 투자하지 않은 사람 대비해서는
웬만하면 부동산 수익이 주식 수익보다 더 안정적이다.
(물론, 잭팟을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A 부장님의 말에 '진짜 팔자'라는 확신이 있었던게 아니었었던건지
그 대화는 바로 끝맺음을 지었다고 했고 그 '대치동 자가'는 주식으로 치환되지 못했다.
이런 주식 불장에서는, 고가치의 안전자산까지 고려의 대상이 되는 것이
개인적으로 신기했다.
자연스럽게 돈 이야기가 나오고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삼성전자/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이야기도 하면서
역시나 최근의 관심사는 '주식'이었다.
질문은 참 간단했다.
C : "부장님은 개인연금이 DC에요 DB에요?"
B : "저요? 아 모르겠는데.. 일단 한 번 정산은 받았어요"
우리회사가 참 다행인 것 중 하나가
일정 연차까지는 DB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인데
B 부장님은 그런 정보까지는 모르는 듯 했다.
그래도 늦지 않았으니 어떤 상품인지 알아보겠다는 말과 다음을 기약했다.
DC냐 DB냐가 사실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의무적으로'가입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상품이
나한테 어떤 형태로 노후에 도움을 줄 지 생각하는 것은
비단 부장님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부장님이 그리 걱정이 된다거나 하진 않았다.
중간에 퇴직연금을 받은 이유는 '내집 마련'을 위해서였고
그렇게 마련한 내 집이 점차 자산을 불려준다면,
앞으로 더 쌓일 퇴직금으로 다른 무엇이든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같은 자리에 앉아있던 C 부장님은
개인연금이나 ETF, 그리고 DC/DB형 퇴직연금에 대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번 주식의 초 상승장에 대해서는 '부럽다'라는 눈빛은 유지한 채로 말이다.
요즘은 이직이나 성과금 이야기로 정말 핫한데
C 부장님은 성과금 이야기를 할 때 본인은 크게 관련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2030년쯤에는 퇴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참고로 아직 C 부장님은 50대도 되지 않았다. (모인 인원 중 가장 젊었다.)
다들 놀라서 물으니,
자세히 말은 하지 않았지만 연금과 다른 자산이 준비 되었기 때문에
차근차근 퇴직을 준비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말로만 듣던 FIRE족이 되시는거다.)
거기 계시던 A 부장님도, B 부장님도 모두 놀랐고
농담삼아 "나중에 인력 필요하면 그래도 그 땐 와서 일 해~"라고 했지만
다들 부러움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일을 언제 겪어봤나? 생각해봤더니
바로 주변은 아니지만 지난 부동산 상승장이던 2019~2021년에 '퇴사'관련 이야기가 많았다.
그 때 사람들을 가장 매료시켰던 문구는 바로 이랬다.
"자산이 벌어다주는 소득이 노동소득을 넘어서서.."
부러워했던 그 때와 지금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목표가 뚜렷하고 방향이 잡힌 사람은
이런 상승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를 했고 그 과실을 누린다는 것이다.
만약 C부장님처럼 준비를 못 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두 분류로 나뉜다.
늦었으니 그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시도하는 사람과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조금씩 나아가는 사람이다.
전자는 대박을 노릴 수 있는 반면, 망하면 재기가 힘들 수 있지만
후자는 자본주의를 알고 인플레이션을 이해하기만 하면 시간이 걸릴지언정 과실을 분명히 누릴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엔 '잘 나가는'사람들로 보이는 이시대의 김부장님들도
사람마다, 선택마다 방향이 또 나뉜다.
그런 김부장님들을 보며, 나는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