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실거주 목적이 아니면 집을 사기가 어렵다는 말이 많아, 자연스럽게 수도권까지 눈을 넓혀 보고 있었습니다. 자금을 그냥 들고 있기에는 녹아내릴 것 같고, 그렇다고 섣불리 움직이자니 “지금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오히려 나은 선택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늘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제가 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무엇보다 ‘기준 없이 결정하는 것’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그동안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고팔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운이 좋게 흘러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흔들릴수록 ‘이 운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텐데…’ 하는 불안이 커져, 이제는 감이 아니라 체계적인 잣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래서 월부를 다시 찾게 되었고, 내집마련 기초반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좋았던 점은, 막연한 “부동산 공부”가 아니라 제가 처한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선택의 우선순위를 짚어 주신 부분입니다. 서울·수도권을 바라볼 때의 관점, 실거주 여부에 따른 전략, 지금 시점에서 기다려야 할 것과 움직여야 할 것을 구분해 보는 연습이 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갈림길에서 흔들릴 때 꺼내 볼 수 있는 기준들이 하나씩 쌓이는 느낌이어서, 듣는 동안 내내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강의를 들은 이후로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나을까, 뭔가를 해야 할까”라는 막연한 고민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배운 기준을 떠올리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어떤 선택이 나에게 맞는지 차분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긴 여정 속에서, 이번 기초반에서 얻은 잣대들이 앞으로 버텨 나가는 데 큰 버팀목이 되어 줄 것 같다는 점이 무엇보다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좋은 강의와 밀도 있는 피드백 덕분에, 내집 마련과 투자가 더 이상 ‘운에 맡기는 일’이 아니라, 제 삶을 제가 설계해 나가는 과정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시절이 어렵다는 말이 넘쳐나는 요즘에도, 조급함 대신 준비된 마음으로 시간을 모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