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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복기, '가격' 말고 이것을 복기해야 합니다

26.07.22 (수정됨)

 

 

 

안녕하세요, 로레니입니다. :)

 

 

"내가 산 A단지는 겨우 2천 올랐는데, 

그때 같이 고민했던 B단지는 1억이나 넘게 올랐네..."

 

"아... 나 투자 잘못 한 걸까? 그냥 B단지 살걸..."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으신가요?

아니면 혹시... 최근 네이버부동산 호가를 보며 했던 속마음은 아니었나요? 

 

투자를 하고 나서 '복기'를 해야 한다는 말,

정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월부학교에서도 매 학기 필수 과정으로 투자 복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경험담 수준의 복기가 많았습니다.

 

"내가 투자하기 위해 물건 100개를 봤고, 

매물 털기를 이렇게 열심히 했고, 

부동산 사장님이랑 이런 대화를 했고, 

매도인과 밀당해서 몇 천만 원을 깎아 샀다!" 

 

이렇게 나의 투자 경험담, 무용담? 을 공유하는 식의 복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담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경험담 대신 

내 투자 물건의 '가치'와 '의사결정 과정'을 냉정하게 복기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복기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빠지는 

'가장 치명적인 함정'과 '제대로 된 복기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우리가 빠지기 쉬운 '가격 복기'의 함정

 

많은 분들이 투자 복기를 할 때 결정적인 실수를 합니다.

 

바로 [투자 당시 가격] [현재 가격]만 비교하는 

'결과/가격 복기'에 그치는 것입니다.

 

"더 많이 오른 단지 = 잘 산 투자"

"덜 오르거나 떨어진 단지 = 못 산 투자"

 

과연 정말 그럴까요? 

2가지 사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 사례 1. 경기도 신축 vs 서울 입지 좋은 구축

 

2023년 5월, 종잣돈 3억 후반으로 투자를 고민하던 '로씨'가 있었습니다.

 

  • A후보: 서울 중구 구축 '약수하이츠 24평' (99년식)
  • B후보: 용인 수지구 초신축 '동천센트럴자이 33평' (19년식)

 

약수하이츠가 위치는 좋은데 복도식 방2개 구축이 영 성에 차지 않아 

고민 끝에 로씨는 초신축 동천센트럴자이를 매수했습니다.

 

1년 뒤인 2024년 5월, 복기를 해보니 

약수하이츠는 2천만 원이 떨어진 반면 

동천센트럴자이는 3,500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 때 연일 뉴스에서는 '얼죽신' 기사가 쏟아졌죠.

 

로씨는 "역시 대세는 신축이야! 구축은 이제 안 돼. 나 진짜 잘 샀다!" 하고 흐뭇하게 복기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2026년 현재는 어떨까요?

 

중심지 구축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더니, 

약수하이츠가 15억 실거래를 찍으며 3년 만에 무려 7억 이상 상승했습니다. 

동천센트럴자이도 3.5억이 올랐지만, 중심지 구축 상승폭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이걸 본 로씨는 이제 와서 말을 바꿉니다. 

"아, 역시 신축 다 필요 없고 입지 좋은 구축을 했어야 했구나..."

 

[출처: 아실]

 

 

 

💡 사례 2. 1급지 반포 vs 4급지 서대문 

 

대한민국 최고 입지인 서초구,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을 리딩하는 반포에 위치한 선호 대단지 '반포자이'는 

올해 초 전용 84 최고가 52억을 찍은 후, 

5월 전고점 대비 약 7억 원가량 하락한 45억 원 선에서 거래되었습니다.

 

반면, 4급지 서대문구의 구축 '독립문극동'은 

올해 초 13억 대에서 최근 15.4억 실거래를 찍으며 몇개월만에 2억이나 상승했습니다. 

 

  • 반포자이: 7억 하락
  • 독립문극동: 2억 상승

 

[출처: 아실]

 

그렇다면 7억 하락한 반포자이, 잘못산 걸까요?

몇개월 사이 몇 억이 하락했으니 가치가 없는 걸까요?

단순히 최근 가격 흐름만 보고 반포자이보다 독립문극동이 더 좋은 단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독립문극동을 3채 샀어야 하는 걸까요..???

 

시장을 지켜보고 계신 분들은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강남서초 등 상급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로 5.9일 전 급매 물건들이 나오며 

최고가 대비 하락 거래가 이루어진 반면,  

대출이 상대적으로 좀 더 나오고 절대가가 낮은 중하급지 단지들은 

실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하는 '키맞추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른다고 해도 반포자이냐 서대문이냐라는 질문에는 

부동산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분께 물어봐도 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2. 상승장 중간에서 '가격'으로 복기하면 안 되는 이유

 

우리가 정확이 어느 시점에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 시장 사이클의 중간 지점에 서 있습니다.

지금 찍히는 가격이 이 상승장의 '최종 결과'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중간 과정에서의 '시세 변화'만 가지고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규정지어 버리면, 

시장 흔들림에 따라 내 복기 결과도 팽이처럼 계속 맴돌게 됩니다.

 

  • 가격이 잠시 주춤하면 "아, 잘못 샀나 봐..." (심리적 흔들림)
  • 가격이 잠깐 오르면 "역시 내 눈이 맞았어!" (오만함과 착각)

 

결국 가격만 쳐다보는 복기는 내 실력을 키워주기는커녕,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후회 또는 착각만 남길 수 있습니다. 

다음 투자에서도 더 단단한 가치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닌 

다시 잘못된 의사결정을 반복하게 만드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제대로 된 '가치 복기'와 CSS 프레임워크

 

그렇다면 제대로 된 복기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가 복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투자 복기의 목적은   

지난 투자를 철저히 되돌아보고 잘한 점은 지속하고, 

아쉬운 점은 개선해서 다음에 더 좋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가격이 아닌

나의 '행동', '의사결정 판단 과정', 그리고 자산의 '가치'를 복기해야 합니다.

투자 당시 내 상황과 판단 과정을 냉정하게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 왜 이 지역을 선택했는가?
  • 왜 다른 단지가 아니라 이 단지를 선택했는가?
  • 당시 내가 중요하게 본 가치는 무엇이었나?
  • 그때 내가 본 가치가 진짜 맞았는가?
  •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내가 놓쳤던 것은 무엇인가?
  • 같은 상황이라면 다시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면, 다음 투자에서는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에 답하다 보면 

가격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월부학교에서는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CSS 복기에 대한 가이드를 주고 있습니다.

 

[CSS 복기 프레임워크]

  • C (Continue): 당시 내 판단 중 옳았던 것,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행동
  • S (Stop): 잘못된 판단, 멈춰야 할 행동
  • S (Start): 복기를 통해 새로 깨달은 점, 다음 투자부터 새롭게 적용할 기준

 

 

내 투자 물건이 '나의 가장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예전처럼 다주택자로 여러 채를 사 모을 수 있었던 시절에는 

‘실전 투자 경험 횟수’를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제 규제와 대출 환경으로 인해 명의 하나하나가 소중해진 지금, 

우리는 한 채 한 채 '원기옥'을 모으듯 최선의 투자를 해야 합니다. 

 

투자 기회가 귀해진 만큼, 

이미 내가 매수한 물건 하나하나를 치열하고 냉정하게 복기하는 과정이 곧 나의 실력이 됩니다.

 

투자 복기는 사자마자 한 번 쓰고 덮어두는 숙제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 내 앞마당이 넓어질수록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깊어질수록

내 투자 물건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져야 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과거의 내 복기장을 다시 펼쳐보고, 새로운 깨달음을 CSS에 추가해 보세요. 

그 기록들이 쌓여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여러분만의 강력한 자산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번 주 Action Item]

이번 주말, 네이버 부동산은 잠시 닫아 두고 

내 투자 물건의 ‘복기장’를 펼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 단순히 "XX억 올랐다 / 떨어졌다"가 아니라,
  • 투자 당시에 그 지역과 단지를 선택했던 진짜 이유
  •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가 잘한 점
  • 아쉬웠던 점, 앞으로 개선해서 새롭게 적용할 점 

     

이런 나의 행동과 판단 과정을 CSS(Continue, Stop, Start) 양식에 맞춰 담담하게 적어보세요.

그리고 매월 또는 매 분기마다 날짜를 정해두고 업데이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시장은 언제나 변합니다. 

가격도 오르고 내립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기준으로 투자했고, 어떻게 판단했고, 

무엇을 배웠는지는 시장과 상관없이 계속 남습니다. 

 

이 꾸준한 복기 노력이 지금 시장에서 여러분을 가장 단단하고 현명한 투자자로 성장시켜 줄 

최고의 선생님이자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2율
26.07.22 07:53

물건 뿐만 아니라 복기를 통해 시장이란 큰 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람파드
26.07.22 08:46

가격만보지않고 CSS로 제대로 된 복기! 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함께하는가치
26.07.22 09:52

레니님 너무 좋은글 감사합니다. 결과가 모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론적인 복기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했던 의사결정과 가치판단 과정이 맞았는지 꼼꼼하게 매달 되돌아보면서 내 투자를 통해 많은것들을 배워나가겠습니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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