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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작심삼일인 분들, 문제는 의지력이 아니었습니다 [로레니v]

26.05.20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자유와 행복을 돕고 싶은 로레니입니다 :) 

 

롱런하는 투자자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기 위해 

독서 루틴, 시세 루틴, 임장 루틴 등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이어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너무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시세 30분씩 꼭 따야지!” 

 

이렇게 마음을 단단히 먹어보지만 막상 내일이 되면 흐지부지 되어버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의지력은 생각보다 쓸모가 없습니다

 

한때 저는 제가 엄청나게 의지력이 강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몇 년 전 미라클 모닝이 한참 유행할 때,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고 꽂혀서 무려 4년 가까이 매일 아침 새벽 4시반 기상을 지켰거든요. 

남들 잘 시간에 명상과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영어 공부를 하고, 매일 운동하고 출근하는 루틴을 칼같이 지켰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를 보며 늘 신기해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매일 꾸준히 해?” 

“진짜 독하다. 완전 갓생 사네.”

 

솔직히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속으로 은근히 우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 나는 원래 정신력이 강하고 꾸준한 사람이니까'라며 뿌듯하기도 했어요. 

4년 정도 해왔으니 이 모닝 루틴은 평생 갈 내 완벽한 습관이 되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오만이 깨지는 데는 한 달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직을 하면서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출근 해야하는 강제성이 사라지자 마자, 

4년 동안 버텨온 제 루틴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새벽 5시는커녕 “좀만 더 자자” 하고 나약해진 마음으로 출근 직전에 겨우 눈을 떴고,

헬스장은 건너뛰는 날들이 많아졌으며, 하루의 리듬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내가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었던 게 아니라, 

그동안은 그냥 '회사 출근'이라는 거대한 강제 환경 덕분에 날로 먹고 있었던 거구나. 

 

제 강한 의지력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착각이었습니다.


 

1. 사람은 의지가 아니라 ‘관성’으로 삽니다

 

많은 분들이 계획했던 루틴이 무너지면 가장 먼저 자신을 자책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또 작심삼일이네, 난 역시 안 되나 봐.”

 

하지만 행동심리학에서 말하는 인간은 매 순간 독한 결심을 하며 움직이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게으르고, 이미 만들어진 흐름(관성)에 몸을 맡기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소파에 눕는 것, 

침대에 누워서 무의식적으로 숏폼 영상을 1시간씩 새로고침하는 것. 

우리가 "오늘 내 강력한 의지로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해야지!"라고 결심해서 하나요? 

아닙니다. 

그냥 뇌가 편한 흐름대로 흘러가는 '무서운 관성'일 뿐입니다.

 

그래서 루틴을 바꾼다는 건 내 얄팍한 의지력을 쥐어짜며 버티는 외로운 싸움이 아닙니다. 

기존의 흐름을 끊고 다음 행동으로 넘어갈 때 드는 ‘전환 에너지’를 얼마나 줄이느냐의 싸움입니다.


 

2. 습관은 ‘전환 에너지’를 줄이는 게임입니다

 

퇴근 후에 운동 가거나 책을 펴는 게 왜 그렇게 힘들까요? 

운동과 독서 자체가 끔찍하게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소파에 누워 폰을 보던 달콤한 관성'을 끊고 몸을 일으키는 

그 첫 1분의 마찰력(전환 에너지)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멈춰 있는 기차를 처음 움직이려면 엄청난 연료가 들지만, 

일단 달리기 시작한 기차는 작은 힘만 보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결국 성공적인 습관을 만든다는 건 "오늘부터 독해지겠다!"라는 거창한 결심이 아닙니다.

내 몸과 뇌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마찰력을 줄여서,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도록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것입니다.


 

3. 목표보다 먼저 필요한 건 ‘정체성’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목표를 세웁니다.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야지.”
  • “주 3회 헬스장 꼭 가야지.”
  • “매일 시세 트래킹해야지.”

 

안타깝게도 이런 '행동 중심'의 목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행동 자체를 억지로 바꾸려고 내 의지력을 무리하게 끌어다 쓰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여 방전되면 금세 요요가 옵니다.

 

반면 지치지 않고 롱런하는 사람들은 행동보다 먼저 '정체성(내가 믿는 나의 모습)'을 세팅합니다.

  • 흔한 방식 (행동 중심): "오늘 독서 30분 해야지"

    → 한끗 다른 방식 (정체성 중심): "나는 매일 배우고 성장하는 투자자다"

  • 흔한 방식 (행동 중심): "이번 주 3회 헬스장 가야지"

    → 한끗 다른 방식 (정체성 중심): "나는 내 몸을 소중히 관리하는 건강한 사람이다"

 

중요한 건 행동의 횟수가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정의입니다. 

정체성이 먼저 서면 뇌는 복잡한 고민을 생략합니다. 

 

“나는 ‘운동하는 사람’인데, 오늘 운동을 하루 빼먹는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나?”라는 상태를 만듭니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믿는 정체성에 어울리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어 있습니다.


 

4. 저도 ‘투자자 루틴’을 의지로 만든 게 아닙니다

 

월부에 들어와서 저 역시 자주 흐트러졌습니다. 

“시세 봐야지”, “경제 기사 읽어야지” 하면서도 피곤하면 내일로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재택근무 때의 실패를 떠올렸습니다. 

제 의지력을 탓하며 채찍질하는 대신, 

이미 잘 굴러가고 있는 제 기존 습관에 새로운 루틴을 슬쩍 이어 붙였습니다.

 

  • 원래 좋아하던 습관에 붙이기: 운동하는 건 원래 좋아했으니, 운동을 시작하기 직전 딱 10분 동안 시세를 먼저 확인하는 루틴을 끼워 넣었습니다.
  • 매일 하는 행동에 얹기: 아침에 커피 머신을 켜고 커피가 추출되는 그 멍한 1~2분의 시간에는 무조건 경제 뉴스 딱 하나를 끝까지 읽었습니다.
  • 눈앞의 마찰력 없애기: 자기 전에 거실 바닥에 운동 매트를 무조건 깔아두고 잡니다. 그러면 아침에 눈을 뜨고 거실로 나올 때 "오늘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할 틈이 없습니다. 발바닥에 매트가 닿는 순간, 그냥 몸이 관성대로 움직입니다.

     

 

지금 제 모닝 루틴은 뇌가 ‘할까 말까’ 고민할 틈을 주지 않게 1시간 짜리 자동화 체인을 만들었습니다.

 

5시반 기상하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침대부터 정리합니다 

→ 화장실로 가서 양치하는 동안 거울을 보며 긍정 확언을 합니다  “오늘은 진짜 좋은 하루가 될거야” 
→ 화장실에서 나와 물 한 잔과 영양제를 먹습니다 
→ 거실에 자기 전 미리 깔아둔 운동매트가 눈에 밟힙니다. 고민없이 매트에 앉아 스트레칭과 명상을 합니다 
→ 폼롤러를 하며 아침 독서를 합니다 
→ 매트 옆 테이블 위 노트북에 어제 열어놓고 네이버 부동산에서 시세를 봅니다 
→ 의자 위에 올려놓은 운동복을 갈아입고 운동하러 갑니다 
 

5시반에 눈을 떠서 시세 확인까지 딱 1시간 정도면 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이 1시간 동안 “아, 하기 싫다” “오늘만 쉴까” 같은 고민이나 의지력을 단 1g도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냥 눈 뜨면 침대를 정리하고, 양치하면 확언을 하고, 물 마시면 영양제를 먹고, 매트가 보이니까 앉는 식으로 앞의 행동이 뒤의 행동을 끌고 갑니다. 

 

이 무의식적인 1시간짜리 자동 체인을 통해 매일을 “오늘도 해냈구나” 하는 작은 성공경험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매일 완벽하게 하는 건 아닙니다. 

전날 늦게 자면 늦잠 자는 날도 있고, 운동 대신 소파로 가는 날도 있습니다..ㅎㅎ

다만 예전과 달라진 건, 무너져도 다시 돌아오기 훨씬 쉬운 구조를 만들어두었다는 점입니다.

 

좋은 습관이란 이 악물고 버티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닙니다.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내 몸이 알아서 하게 되는 자동화 상태”를 뜻합니다.

 


 

⚙️ 의지력 제로인 분들을 위한 4단계 루틴 설계법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내 의지력을 시험하지 마시고, 딱 이 4가지만 순서대로 깔아두세요.

 

1.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정체성 정의)

  • 목표를 세우기 전에 "나는 ~한 사람이다"라고 내 정체성부터 정의해 보세요. 

    뇌는 내가 정의한 대접을 받으려고 움직입니다.

 

2. 뇌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아주 작게' 시작하기

  • 거창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피로해집니다. 무조건 가볍게 시작해야 관성이 붙습니다.
    • 책 30분 읽기~~ → 책 딱 1페이지 펼치기
    • 매일 운동 1시간~~ →  일단 운동복으로 갈아입기
    • 매일 시세트래킹하기~~ →  네이버 부동산 켜서 단지 1개 시세 보기

 

3. 이미 있는 습관에 새로운 습관 붙이기 (습관 쌓기)

  • 아예 새로운 시간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행동 뒤에 붙이는 게 10배는 쉽습니다.
    • 출근 버스에 앉자마자 → 월부 칼럼 1개 읽기
    • 점심 먹고 자리에 앉아서 → 관심 단지 시세 1개 보기

       

4. 안 하면 어색하고 이상한 '환경' 만들기

  • 혼자 버티려 하지 마세요. 
    월부의 조원들, 투자공부인증, 환경의 통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매일 인증하겠다고 선언하세요 
    필요하면 커피 쿠폰이라도 걸어보세요 ㅎㅎ 
    사람은 생각보다 타인의 시선과 환경 속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게 움직입니다.

 

결국 인생은 어떤 거대한 목표를 세웠느냐보다, 

어떤 하루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위대한 하루는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환경 세팅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당장 원하는 삶이나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너무 멀게만 느껴지시나요?

운동이 목표라면 오늘 밤, 내일 아침 눈 뜨자마자 발이 닿을 거실 바닥에 운동 매트를 미리 깔아두세요

독서가 목표라면 테이블 위에 책 한 권을 펼쳐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내일의 나는 생각보다 훨씬 환경에 약한 사람입니다. 

의지력을 믿지 마세요. 

여러분이 영리하게 만들어 둔 '환경과 시스템'이 결국 여러분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것입니다.

 

오늘도 묵묵히 나만의 시스템을 쌓아가고 계실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여러분이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 밤 세팅할 ‘작은 환경’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함께 선언하고 시작해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미요미우creator badge
26.05.20 08:23

레니님 :) 아주작은 습관의 힘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습관을 잘 쌓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코쓰모쓰creator badge
26.05.20 08:27

의지력이 아닌 시스템 만들겠습니다. 상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니님 ♥

탑슈크란
26.05.20 08:35

의지를 가지고 억지로 하는게 아닌, 무의식적으로 그냥 하는 루틴을 만들어야겠네요. 루틴을 만들기 위한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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