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자연스럽게 돈 얘기가 나왔는데
"OO야, 넌 저축률 얼마나 돼?"로
시작된 이야기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친구들 대부분은 자기 저축률을
한 번도 제대로 계산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통장에 돈이 조금 남아 있으면
'그래도 모으곤 있네' 하고 넘어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같이 계산해보니
월급의 5~10%밖에 안 남는 친구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날 집에 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잘 모으고 있는 건가?"
문제는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남기느냐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내 저축률이 지금 상위 몇 %쯤인지
데이터로 풀어볼게요.
저축률은 순자산처럼 '상위 5%는 몇 %' 하고
딱 떨어지는 공식 통계가 없어요.
순자산은 계좌, 부동산 등을 추적하면 되니
순위를 매기기 쉬운데,
저축률은 개별 퍼센트이다 보니
조사하여 통계를 내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제가 믿을 만한 자료 몇 개를 찾아서 정리해보았습니다!
구간 | 저축률 (소득 대비) | 무슨 뜻이냐면 |
|---|---|---|
평균 | 20~30% | 남들만큼은 모으는 중 |
상위권 | 40% | 상위 1% 가구의 평균 저축률 |
가속 | 50% 이상 | 목표 자산에 남들보다 빨리 가는 구간 |
① 우리나라 평균 저축률 : 소득의 20~30%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가구는
처분가능소득 중 약 30%를 흑자로 남깁니다.
(2025년 평균소비성향 67% 안팎)
[출처: 통계청(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 평균소비성향·흑자율]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좀 더 현실적인데요
실제 저축/투자로 들어가는 돈은 소득의 약 19%,
예비자금까지 합쳐도 약 39% 수준입니다.

정리하면
내가 소득의 20~30% 정도를 모은다면
우리나라에서 저축률에 있어 '평균은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② 상위권: 저축률 40%
여기서부터가 진짜예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서
상위 1% 가구를 뜯어봤더니
연령·지역·직업과 무관하게 저축여력이
약 40%로 똑같았습니다.
[출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THE100리포트 125호' (2026) — 상위 1% 가구 저축여력 40% · 연령대별 커트라인]
수도권 39.9%, 비수도권 39.3%.
근로자 39.1%, 자영업자 40.8%.
서울에 살든 지방에 살든, 월급쟁이든 사장님이든
상위 1% 가구의 저축률은 40%로 같네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소득이 낮아서 못 모은다, 더 벌면 해결된다'
고 생각하는데요.
위 데이터는 반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부자를 가른 건 소득 크기가 아니라
소득의 40%를 따로 빼둔 습관이라는 겁니다.
소득이 늘면 지출도 같이 느는 게 사람인지라,
연봉이 올라도 저축'률'을 안 바꾸면
저축액은 그대로예요.
소득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축률 40%는 단순한 평균이 아니라
자산 상위 1%로 가는 최소한의 커트라인인 거죠

③ 저축률이 50% 이상이면: 목표 자산에 빨리 도달
저축률이 높다는 건 결국
‘같은 목표에 얼마나 빨리 닿느냐’에 해당합니다.
월급 300만 원인 사람이
종잣돈 5천만 원을 모은다고 해볼게요.
저축률 25%(월 75만 원)면 5년 반,
50%(월 150만 원)면 2년 9개월.
딱 절반으로 줄어드는 거죠.
5천만 원이면 주식이나 최소한의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해볼 수 있는 금액이에요.
종잣돈 1억을 모은다고 해도
저축률 25%인 사람보다 50%인 사람은
그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남기는 비율, 저축률만 높여도
목표에 닿는 시간이 확 당겨집니다.
상위 1% 가구의 평균 저축률 40%라도
나이대마다 난이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1) 20대 저축률 : 가장 높이기 쉬운 골든타임
20대는 소득이 적어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저축'률'만 보면 오히려 가장 유리한 시기예요.
아이도 없고, 대출도 적고, 부모부양 부담도 작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소득의 50%, 60%도 남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기가 가장 짧고, 빨리 지나간다는 거예요.
20대에 저축률을 못 만들어두면
30대에 지출이 늘면서 만회가 훨씬 어려워지게 됩니다.
2) 30대 저축률 : 부자와 아닌 사람이 갈리는 갈림길
30대는 결혼, 내집마련, 육아가 시작되면서
지출이 확 늘어납니다.
여기서 지출이 늘어난 만큼
저축률이 뚝 떨어지는 사람과
소득이 늘어난 만큼
저축률을 지켜내는 사람으로 갈려요.
실제로 상위 1% 가구의 저축여력도
39세 이하가 40.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습니다.
30대에 저축률을 바짝 지킨 사람들이
그 돈으로 남보다 먼저 자산을 만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3) 40대 저축률 : 상위 1%조차 반토막 나는 함정 구간
제일 충격인 구간인데요.
상위 1% 가구의 저축여력을 나이대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나이대 | 상위 1% 저축여력 |
|---|---|
39세 이하 | 40.7% |
40대 | 25.0% |
50대 | 39.1% |
60대 이상 | 42.0% |
40대만 뚝! 떨어지네요.
부자들조차 40대엔 저축률이 절반 가까이 줄어듭니다.
자녀 교육비, 좀더 넓은 집으로의 이사,
커진 생활비 때문입니다.
그래서 40대에 저축률 40%를 지킨다면
당신은 이미 Top of Top일 겁니다.
반대로 이미 40대라도 '나만 못 모으나ㅜㅜ'
하고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이 구간은 원래 다들 힘든 구간이거든요.
순자산은 지금까지 얼마나 모았는지를 보여주는 거고,
저축률은 앞으로 얼마나 모을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순자산 상위 10%인데 저축률이 10%인 사람과
순자산은 평균인데 저축률이 50%인 사람이 있다면
10년 뒤엔 후자가 앞서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저축률은 앞으로 미래 자산 순위가
어떨게 될 지 미리 보여주는 신호이지 않을까 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월 소득 300만 원인 사람이 저축률 20%에서
저축률을 40%로 올리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 저축률 20% | 저축률 40% |
|---|---|---|
월 저축액 | 60만 원 | 120만 원 |
1년 후 | 720만 원 | 1,440만 원 |
5년 후 (연 4% 가정) | 약 4,000만 원 | 약 8,000만 원 |
5년 뒤 4천만 원 차이.
같은 월급인데, 남기는 비율만 바꿨을 뿐인데
자산이 2배 차이가 나게 되는 겁니다.
창피하지만 저도 처음엔 저축률이 0에 가까웠어요.
그러다 커피값 같은 잔돈이 아니라
크게 나가는 고정비부터 손댔습니다.
운전자보험,통신비,계모임 몇 개 바꿨을 뿐인데
매달 30만 원 넘게 남더라고요.

그렇게 저축률을 처음 제대로 계산해봤을 때
'이제 방향은 제대로 잡았구나' 싶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첫째, 지난달 저축률부터 계산해보세요.
(모은 돈 ÷ 월 소득) × 100. 40%가 넘으면 상위 1% 권.
둘째, 잔돈 말고 크게 나가는 고정비부터 보세요.
이 4가지만 손봐도 월 20~40만원 정도 남길 수 있습니다.
고정비 | 이것만 확인 |
|---|---|
통신비 | 알뜰폰 비슷한 조건 요금제와 비교 |
보험료 | 중복 가입·실효 없는 특약 정리 |
구독료 | 카드 명세서 자동결제 전수 조사 |
모임비 | 매달 나가는 계·정기모임 정리 |
셋째, 저축을 시스템으로 바꾸세요. (선저축 후지출)
월급 들어오면 저축부터 먼저 떼고, 남은 걸로 생활하기.
내 저축률이 상위 몇 %인지보다,
당장 저축률을 1%라도 올릴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낮게 나와도 괜찮습니다.
우선 내 저축률을 인지한 것부터가 시작이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_2024.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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