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기로운밤입니다.
동료분들에겐 후회없다고 큰소리쳤지만, 사실 어디 내놓기도 부끄러운 1호기 복기글을 써보겠습니다.
아직 투자하지 않으신 분들께는 용기를, 후회로 가득하신 분들에겐 위로가 되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2018년 겨울에 처음만나 7년간의 연애를 끝으로 결혼을 약속한 2025년에 집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를 쥐어뜯던 와중에 부동산 공부를 열심히 하던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집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빌라로 시작해야 할까? 청약을 노려야 할까? 아니면 임대주택 당첨을 기다려야 할까?
그러자 친구는 조용히 링크 하나를 보냈습니다.
‘부동산 투자로 수익률 200% 내는 방법 열반스쿨 기초반’
‘이 강의 하나만 듣고 그 다음에 나랑 이야기하자.’
아니 나는 내집마련인데..?
일단 강의를 듣겠다는 제게 고맙다며 책 한권을 선물하더군요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저는 강의와 책에 정신없이 빠져들었습니다.
노동의 신성함을 맹신하고 부동산은 투기라고 매도하던 저에게,
새로운 생각이 태동하던 2025년 3월이었습니다.
열기반 조모임 때 돌아가며 강의 후기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문득 제가 원숭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만 보면 도망가는 원숭이 말이죠.
원숭이는 불을 보고 이해하거나 사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외면할 뿐.
저에겐 아파트는 마치 불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죠. 이성적이지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러더군요. ‘Not A but B’
원숭이같은 생각은 버리고 부자의 생각으로 행동하라.
덕분에 이제는 불을 발견한 원숭이가 되었습니다. (원숭이들의 조장 말라니님 요즘 왜 안보이시나요?)
2. 오만
열기를 처음듣고 생각했습니다.
‘한 3개월 정도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오만한 생각으로 아파트를 보기 시작했으나,
3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론 뭔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한 불안감을 뒤로하고
그때쯤부터 매일 밤 와이프와 ‘올해안에 1호기 투자를 하자’라고 확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단지를 발견하면 비교평가도 없이 덜컥 매수할까 고민했지만,
당연히 확신이 없으니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합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2025년 10월.
어디서 주워들은 ‘봉천 두산84가 진짜 싸다’ 라는 소리에 단지 주위 부동산을 워크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다가온 10.15 부동산 정책,
부동산에서 전화가 옵니다.
‘사장님 84는 종잣돈이 부족하니까 59라도 사세요. 부동산정책 보셨죠? 오늘 오시면 계약할 수 있어요.’
저는 84에 완전 꽂혀있었기에 ‘사장님 84아니면 안사요’ 라고 패기있게 대답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요?
지금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3. 내집마련
서울/수도권이 토허제로 묶이고 저는 내집마련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내마기, 내마중도 들었겠다
와이프와 제 직장을 고려해 마침 앞마당이던 강서구에 집을 사려 매임을 시작했습니다.
10.15의 어리석음을 교훈삼아 이번엔 꼭 매물 탈탈 털어서 사보자 다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시세보다 무려 5천가량 싼 매물이 나왔다고,
지금 다른 팀도 집본다고 했으니 빨리 와서 계약하시라고.
드디어 말로만 듣던 초초초 급매를 만납니다!!
마침 집에 있던 저는 바로 부동산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친구와 상의하고 그날 바로 토지거래약정서를 작성하고,
가계약금으로 천만원을 넣었습니다.
와이프와 계약서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서로를 축하해주고 또 위로하였습니다.
이 날처럼 성취감을 느낀적이 얼마 없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실천하여, 성과를 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 날이었습니다.
친구가 자기 일처럼 좋아하며 꼭 후기 쓰라며 제목을 추천해줍니다.
본인이 서울 내집마련하면 꼭 쓰고 싶었던 제목이라며 추천해준 제목 -
평생 아파트에선 살아보지 못 했던 내가 내마기, 내마중 듣고 서울 내집마련 결국 해냈습니다. [슬기로운밤]
4. 1호기
기쁨도 잠시 안타깝게도 이 글엔 저 제목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약정 3일 후,
매도인은 결혼을 앞둔 아들에게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매도한다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뒤 늦게 알게된 아들은 이럴거면 결혼을 안한다며 반대했고,
결국 계약은 파기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3일 만에 천만 원을 벌게 되었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실망하는 와이프를 위로하고 다시 아파트를 찾아 집을 나섰지만,
올해안에 집을 사자던 확언을 이룰 수 있을지 자꾸 초조함이 밀려옵니다.
다시 투자로 눈을 돌리고 비규제 지역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을 앞마당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직장도 그만두고서 매일같이 임장을 나갔습니다.
그때는 무조건 올해 안에 1호기 한다는 생각밖에 없던 것 같습니다.
구리, 부천, 기흥구, 만안구를 후보로 분임을 돌고 단임을 돌고 매임을 진행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기 짝이 없습니다.
임보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임장만 반복했습니다.
때마침 뜬 진담님의 구리특강을 보면서
비규제 중 가장 좋은 지역이라는 구리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미 상승한 장자호수공원은 뒤로하고
수택동, 인창동을 매임하다가 투자자들이 이미 휩쓸고 갔다는 말에
다산으로 넘어가서 매임을 진행하였습니다.
8호선이 있는 진건다산이 좋아보여서
진건 다산의 단지를 모두 매임해보니 단지 선호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세금 문제로 연내 잔금 조건을 걸고 저렴하게 나온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물건에 확신이 들어 친구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매코를 진행하고 싶었지만 올해가 몇일 남지 않은 시점이라 시간이 없었습니다.
친구는 차분하게 구리/다산의 선호도와 리스크, 대응방법을 물었습니다.
저는 3기 신도시 왕숙의 입주 시기와 규모를 알고 있었고,
9호선이 왕숙까지 뚫리기란 아직 요원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투자 확신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시작한 계약 날,
계약 체크리스트를 숙지하고 나갔지만 정신없이 진행되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의 하자를 둘러보며 화장실 타일 균열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부사님께서 타일 균열을 근거로 100만원을 네고해주셨고
다행히 매도자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법무사를 알아볼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부사님 소개로 진행하였는데,
최초 90만원을 보수로 영수증을 가져오셔서 깎아달라 했지만
완고하게 안된다고 하셔서 결국 45만원에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제 1호기 투자가 완료되었습니다.
5. 후기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정신없이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저는 월부에 들어와서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 투자의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어서 외면하던 대상(아파트를 포함한 모든 투자 대상)을 공부를 통해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행동하는 힘을 얻었습니다.
내집마련을 위해 매물을 털어보고, 계약 직전까지 가보기도 하고, 계약 파기로 좌절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임장을 반복했습니다.
셋째, 결국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완벽하지도 않았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임보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조급하게 움직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공부한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고, 제 인생 첫 1호기 투자를 해냈습니다.
돌이켜보면 부동산 실력보다 더 큰 변화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은 것입니다.
불을 보고 도망가던 원숭이에서, 불을 이해하고 사용하려는 사람으로 조금은 성장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내집마련과 1호기 투자라는 첫 발걸음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고 행동하며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잘한점
잘못한점
개선할점
실전반2강 재이리님의 강의를 BM해서 매수 프로세스를 준수하기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내 친구 '주유밈'
너의 모든 노력을 응원한다.
#투자 경험담, #실전 투자, #매수 후기, #임대 후기
댓글
밤님~~ 약속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서울 입성을 뒤로하고 바로 다시 일어서서 행동하셔서 결국 등기를 취득하신 부분 정말 감명깊었습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만, 어떻게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나요.. 복기를 통해서 다시한번 나의 실력을 점검하고 한단계 성장하려는 모습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하겠습니다 후기 정말 고생많으셨어용 :)
친구야 진짜.... 1년동안 고생 많았다 정말 정말 우리 둘다 서울에서 그 오랜 시간동안 살면서 아파트에 살아보지도 못 했지만 월부에서 투자라는 것을 배워 수도권 좋은 입지에 내집이란게 생긴 것 같다야 ㅎㅎ 비록 지금 힘든 상황에 있지만 나는 두 아들을 키우기위해 최선을 다할거야!!! 괜히 뭉클해지네 ㅠㅠㅠ 친구야 진짜 고생 많이했다..... 근데 앞으로도 우리 고생 좀 더 많이하자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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