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급쟁이부자들 공식튜터 미요미우입니다.
내집마련 상담을 하다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예산에 맞추다보니
서울 언덕 위 구축, 경기도 신축,역세권 10평대만 남았어요.
이런 집, 사도 되는건가요?"
이렇게 다들 조건 하나씩을 ‘참는 선택'을 질문하십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참아도 괜찮고
어떤 것은 참으면 몇년 뒤에 수천만원짜리 후회가 됩니다.
더 좋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참는’ 선택을 했는데
2년만에 이사를 간다고 해볼게요.
취득세, 중개수수료, 이사비만 더해도
5억짜리 집 기준으로 대략 1,500만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하락장이 겹치면
‘더 벌려고 한 선택’이 큰 손해로 돌아올 수 있어요.
오늘은 더 벌기 위해 골랐지만 결국은 손해를 가져오는
세 가지 선택에 대해 알아볼거예요.
3위부터 거꾸로 올라갑니다.
아래로 갈수록 더 많은 분들이 하고 있고,
정작 본인은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도 못 느끼는 선택이예요.
입지가 좋은 아파트란
강남으로부터의 거리가 가까운 아파트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모두의 직장이 강남은 아니예요.
내 직장이 수도권 외곽이라면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길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출근할 때는 6시 반에 일어나 7시 반에는 지하철을 타야해요.
정시 퇴근을 해도 집에 도착하면 8시 반입니다.
아이 얼굴은 자는 모습으로만 보고,
주말은 밀린 잠을 자느라 사라져요.
‘좋은 집’에 살고 있는데
정작 그 집에서 깨어있는 시간이 하루 3시간이 안 되는거예요.
실제로 국내 연구에서도
통근 시간이 60분 이상인 근로자는
30분 미만보다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1.16배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해요.
출처: Lee(2024), 국내 근로자 대상 통근 시간-우울 연구
이 피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지 않아요.
거주하기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 때문에
기회만 된다면 이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예요.
이사를 갈 경우 중개수수료, 취득세, 이사비가 드는 것은 물론이고,
대출도 잘 나오지 않는 지금같은 시기에 이사를 간다면
매수한 자산보다 다운그레이드 해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집을 샀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손해를 보는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집을 살 때, ‘돈 더 벌 수 있는데 몸테크 해야지!’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가족이 오래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지’를 함께 생각해야합니다.

매매가에 맞춰서 후보 아파트를 찾다보면
중심에 가까울수록 평형이 작은 아파트만 나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형을 줄이더라도 서울 가까운 곳에 사자”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신혼부부라면 10평대에서도 알콩달콩 살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10평대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 학군지에서
방 2개 20평대 집에 부부와 장성한 자녀 둘이 거주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현관에 어른 신발 네 켤레가 다 놓이지 않아
신발장 위까지 올라가 있었고,
거실엔 성인 자녀의 책상이 나와 있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든 생각은
‘이 집에서 네 명이 각자의 시간을 보낼 공간이 없구나’ 였습니다.
학군지라면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고,
자녀가 성인이 될때까지라는 기한이 있어 참고 거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만큼 강력한 이유가 없다면
거주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집에서 오래 거주하기 어렵습니다.
1-2년만에 매도하고 이사한다면, 그에 따른 비용이 더 들 수 있어요.
게다가 10평대는 20평대에 비해서 수요층이 얇아요.
방이 많아봤자 2개이기 때문에 싱글이나 신혼부부가 찾고,
아파트 매매가가 많이 오르면 신축 오피스텔을 매수하거나
아이가 태어나면 입지가 빠지더라도 20평대를 찾아 이동합니다.
상승장에는 20평대가 가격이 많이 올라
사람들이 10평대라도 사려고 하지만,
하락장에는 20평대도 함께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격대가 비슷한 20평대를 많이 찾아요.
그래서 10평대는 20평대와 비슷하게 오르지만,
하락장이 오면 매도가 되지 않아서
원하는 아파트로 갈아타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또한 20평대에 비해서 전세가가 낮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면 매매가의 하락을 지지해주지 못해요.
10평대가 20평대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더 좋은 아파트로 갈아탈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매수할 때 무조건 입지 좋은 10평대를 먼저 보기보단
우리 가족의 거주 만족도를 지켜주는지,
같은 가격에 더 수요가 많은 20평대는 없는지를 고려해야해요.

마지막은 가장 흔하고
사람들이 손해인줄 가장 늦게 깨닫는 선택이에요.
바로 ‘더 좋은 아파트니까 저층도 괜찮아’
‘더 입지가 좋으니까 100세대 아파트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더 낮은 가격으로 좋은 단지를 샀으니
당장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1층이든 100세대이든 다른 단지를 따라서 오르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하락장에 생긴다는 것입니다.
거주 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에요.
다음 매수자도 똑같이 느낍니다.
상승장에는 아파트 가격이 치솟기 때문에
이거라도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선호도가 낮은 물건도 비교적 거래가 잘 돼요.
하지만 하락장은 다릅니다.
집을 사고자하는 사람은 없는데, 팔고자 하는 사람은 많기 때문에
아파트 안에 매수자의 선택지가 많아집니다.
실거주자들은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로얄층, 로얄동을 사고싶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층과 소규모 단지는 외면받게 됩니다.
가격은 올랐는데, 팔고싶을 때 팔수가 없는거예요.
매도가 되지 않는동안 내가 갈아타기로 보고 있는 단지의 가격이 오르면
성공적인 갈아타기를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이 단지는 150세대인데요,
2020년 1건이 거래된 이후로 거래가 없다가
2022년에 1건, 2023년에 3건이 거래됩니다.
아무리 입지가 좋다고 하더라도 치명적인 비선호 요소가 있다면
매도가 되지 않는 것이에요.

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https://rt.molit.go.kr/
그래서 매수하는 단계에서 이 생각을 하셔야해요.
"더 벌기 위해서 내가 포기한 부분이,
원할 때 팔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는 것은 아닐까?"

세 가지 선택 모두 매수 당시에는 다 나름의 논리가 있습니다.
더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 거주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내집마련은 숫자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집에서 몇 년을 살아야 한다는 ‘삶’과
다른 사람도 이 집을 좋아할지 ‘수요’를 함께 고려해야합니다.
더 좋은 집을 사기 위한 노력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외곽 신축이 아닌 중심의 구축을 매수하는 것,
인테리어를 싹 다 바꾸느라 단지의 수준을 낮추기보다는
수리비를 아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아파를 사는 것 등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집을 사기 위한 노력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벌기 위한 나의 선택이
나의 삶의 만족도를 심각하게 침해하지는 않는지,
그 수준이 집을 팔 때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인지를 미리 고민해봐야 합니다.
내집마련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질문을 해보세요.
① 이 집에서 5년을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가
② 내가 매수하려는 집은 얼마나 자주 거래가 되는가
(아실 사이트에서 아파트 검색 후 그래프에 점이 얼마나 찍혀있는지 확인해보세요)
③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아파트보다 조건이 더 좋은 아파트는 없는가
저 또한 내집마련을 하며
역세권의 방2개짜리 집을 고민하였으나
아이까지 있는 집에서 수납이 너무 어렵고
나중에 매도가 어려울 것 같아 매수를 포기하였습니다.
이후 역에서부터의 거리는 있으나
방 3개에 300세대 이상의 집을 매수하여
만족하며 거주하고 있답니다.
제 예상보다 더 수요가 있는 단지여서
매도할 때에도 무리 없이 매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입지도 잡고, 거주 만족도도 지키는 집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둘 사이에서 저울질을 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 저울질을 할 때,
오늘 말씀드린 세 가지 기준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신의 집은, 혹은 지금 고민중인 그 집은 몇위에 해당하나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저도 같이 생각해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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