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그릿은 단순히 참고 버티는 끈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의 결합이다.
여기서 말하는 열정은 순간적으로 뜨겁게 타오르는 열정이 아니다. 오랜 시간 같은 방향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나아가는 힘이다. 여기에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만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나아가는 끈기가 더해진 것이 그릿이다.
책에서는 성공에 있어 재능보다 노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기술 = 재능 × 노력
성취 = 기술 × 노력
결국 성취 = 재능 × 노력 × 노력이다.
재능이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성취로 이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처음에는 부족하더라도 오랫동안 노력한다면 기술이 쌓이고 더 큰 성취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릿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키울 수 있다.
그릿을 만드는 네 가지 요소는 관심, 의식적인 연습, 목적, 희망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찾고, 부족한 부분을 의식적으로 반복해서 연습하고, 내가 하는 일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방법을 찾으며 나아가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성장형 사고방식이다. ‘나는 못한다’가 아니라 ‘나는 아직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지금 부족한 것을 나의 한계라고 단정하지 않고 노력과 경험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태도가 결국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만든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릿이 개인의 의지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환경과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높은 기준을 가지고 노력하고, 실패를 부끄러워하기보다 배우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환경에 있다면 나 역시 자연스럽게 그 기준을 따라가게 된다.
결국 그릿은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반복되는 선택과 행동, 그리고 환경을 통해 만들어지는 힘이었다.
[깨]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이론을 빠르게 이해하기보다 직접 경험하고 그 안에서 감을 잡아가는 편이다.
투자 공부를 하면서도 그랬다. 지역을 직접 걷고, 여러 단지의 가격을 반복해서 보고, 현장에서 사람들의 선호를 확인하고, 실제 투자까지 경험하면서 조금씩 나만의 판단 기준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경험에서 오는 직관을 꽤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새롭게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 ‘직관’도 어쩌면 타고난 센스나 재능이라기보다 그동안 반복해서 쌓아온 경험과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지역을 보고, 가격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선호를 확인하고, 비교하고, 투자 결론을 내리는 경험이 하나씩 쌓이면서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굳이 하나하나 따져보지 않아도 ‘이건 조금 싸다’, ‘이 단지가 먼저 움직이겠다’는 판단이 들 때도 생겼다.
결국, 투자자의 직관은 수없이 보고, 비교하고, 판단한 경험과 노력의 총합이다.
그런데 책에서 이야기하는 ‘의식적인 연습’을 보며 한 가지 더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경험을 쌓고 그 안에서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하지만, 그 경험에서 얻은 생각을 밖으로 꺼내어 정리하고 언어로 만드는 연습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 단지가 더 좋은 것 같다.’
‘이 가격이면 싸 보인다.’
이렇게 느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무엇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는지, 실제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다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지 꺼내어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결국 경험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 경험이 저절로 모두 실력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경험이 직관을 만든다면, 그 직관을 꺼내어 언어로 정리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만드는 과정이 진짜 내 실력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복기의 의미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복기는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판단을 다시 꺼내 실제 결과와 비교하고, 막연했던 직관을 나만의 기준으로 바꾸는 과정이었다.
그동안의 내가 ‘경험을 쌓는 것’에 많은 노력을 했다면 앞으로 나에게 필요한 의식적인 연습은 이미 쌓아온 경험을 꺼내어 정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경험이라도 제대로 복기해서 내 것으로 남긴다면 다음 판단에서는 조금 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나눔의 의미와도 연결되었다. 내가 경험한 것을 누군가에게 나누려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밖으로 꺼내야 한다. 내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설명하고 글로 정리하다 보면 막연하게 알고 있던 직관이 언어가 되고, 동료의 질문에 답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나눔은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이 아니라, 내 경험과 직관을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의식적인 연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성장을 위한 공부가 우리의 성장을 위한 공부로 확장되고, 우리의 성장을 위해 나누는 과정이 다시 나를 성장시킨다.
그릿의 네 가지 요소 중 지금의 나에게 또 하나 와닿았던 것은 ‘목적’과 ‘문화’였다. 처음에는 좋은 투자를 하고 자산을 늘리는 것이 투자 공부를 지속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공부를 오래 하고 당장 투자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시간도 보내면서 이제는 단순히 다음 투자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는 왜 이것을 오래 하고 싶은가?’라는 의미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최근에는 그 의미 중 하나를 ‘함께 성장하는 것’에서 찾고 있다.
그릿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환경을 통해서도 만들어진다.
열심히 하는 동료 옆에서는 나도 한 발 더 움직이게 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계속하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기준이 된다. 나 역시 그런 환경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이제는 도움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계속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혼자 빠르게 성장하는 것보다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
그것 역시 내가 투자자로 오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그릿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얼마나 오래 쌓아가느냐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이 나의 직관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직관을 그냥 감으로 남겨두지 않고, 꺼내고 정리하고 복기하며 나만의 투자 기준으로 만들어가야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을 다시 동료들과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
경험이 직관을 만들고, 정리와 복기가 직관을 실력으로 만들며, 나눔은 그 실력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더 많이 경험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경험한 것을 꺼내고, 정리하고, 나누는 사람이 되자.
[적]
결과보다 ‘어제보다 나아진 한 가지’를 복기하기
‘이번 달에 얼마나 잘했는가?’보다 ‘지난번보다 무엇이 하나 나아졌는가?’를 찾아보겠다.
임장, 전임, 비교평가, 투자 결론을 하면서 부족했던 한 가지를 찾아 다음번에는 그 부분을 의식적으로 연습하겠다.
단순히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약점을 찾아 반복하는 의식적인 연습을 하겠다.
나만의 성장을 넘어 동료의 성장을 돕기
배운 것과 경험한 것을 나누는 루틴을 만들겠다.
완벽한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먼저 경험한 것, 시행착오를 겪은 것, 도움이 되었던 것을 필요한 동료에게 나누겠다.
그리고 내가 도움받았던 것처럼 옆 사람이 계속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함께 높은 기준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겠다.
나눔의 결과는 바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받은 좋은 환경을 다시 동료에게 돌려주면서 나 혼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파이를 키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기
오래 하다 보면 항상 열심히 할 수는 없다.
지치는 날도 있고,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한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고 포기하지 않겠다.
그릿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내가 해야 할 행동으로 돌아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투자는 긴 마라톤이다. 오늘의 노력은 당장 결과로 보이지 않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
노력이 경험이 되고, 경험이 실력이 되고, 실력이 나만의 직관이 된다.
그러니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가려고 조급해하기보다 내가 가야 할 방향에서 떠나지 않고 오래 가자.
잘하는 사람이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한 사람이 결국 잘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