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고수 경험담 #1|투자보다 먼저 몸값을 키워야 하는 이유
"소득을 먼저 키우세요."
흔히 재테크 고수라 불리는 분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처음엔 솔직히 김이 샜습니다
저는 더 대단한 걸 기대했거든요
어느 지역이 오를지, 어떤 물건을 봐야 하는지
남들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요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하나같이 소득 얘기였습니다
'저건 그냥 겸손한 척하는 원론적인 말이겠지.'
그렇게 넘겼습니다
열두 번째쯤 같은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요.
그제야 알았습니다
이건 겸손이 아니라 그분들이 실제로 가장 먼저 했던 일이었다는 걸요
투자 이야기는 항상 그 다음에야 나왔습니다

재테크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이 가장 먼저 이런 질문을 합니다
“지금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요?”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아파트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 역시 처음에는
종잣돈이 부족하니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재테크를 오래 해보니
자산을 키우는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종잣돈이 적을 때 가장 먼저 높여야 하는 것은
투자수익률이 아니라 소득이었습니다
진정한 재테크의 시작은 외부의 자산이 아니라
'나'라는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오늘은 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재테크 1단계인 '몸값(소득) 키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매주 금요일 마다 시리즈로 작성될 예정입니다
프메퍼 팔로우 해두시면 글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이런 적 있으신가요?
가계부는 쓰고 있는데 잔액은 그대로고
절약을 더 해야 하는 건지 투자를 해야 하는 건지
뭘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는 느낌
저는 그 막막함의 원인을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저는 3년 동안 월급이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그 3년 동안 제가 한 일은 '아끼기'였습니다
커피값 줄이고 택시 안 타고, 옷 안 사고
가계부를 쓰면서 매달 10만원
20만원씩 쥐어짜냈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통장은 그대로였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지출 줄이기에는 바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아껴도 0원 아래로는 못 갑니다
월 300만원 버는 사람이 아껴서 만들 수 있는
최대치는 300만원이고, 현실적으로는 그 절반도 어렵습니다
반면 소득에는 바닥은 있어도 천장이 없습니다
숫자로 한번 보겠습니다
국가데이터처·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2025.12.4 발표) 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가구 평균 소득은 7,427만원입니다

월로 환산하면 약 619만원이고요
여기서 세금·보험료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6,032만원, 월 약 503만원입니다
이 숫자를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드실 겁니다
"내가 저것보다 한참 아래인데?" 또는
"나 혼자 벌어서는 절대 안 되는 숫자인데?"
맞습니다 그리고 그게 핵심입니다
여기서 '가구'라는 단어를 놓치면 안 됩니다
이건 개인 소득이 아니라 한 집이 벌어들이는 총액입니다
그러니까 저 평균선에 올라선 집들 중
상당수는 애초에 혼자 벌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종잣돈 모으는 속도는 결국 이 공식 하나로 결정됩니다
저축액 = 소득 − 지출
지출은 아무리 노력해도 개선폭이 수십만원 단위입니다
소득은 한 번 점프하면 개선폭이 수백만원 단위입니다
고수들이 소득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디자인업에서 일하던 A님 이야기입니다
작은 기업에서 연봉 자체가 작아 몇 년째 답답해하던 그분이
어느 날 주말 세미나를 등록했습니다
수강료가 적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선 "그 돈이면 몇 달 생활비인데"라고 했다더군요
그런데 그분 말이 이랬습니다
"그 돈은 쓰는 게 아니라 나한테 넣는 거였어요
다른 데는 다 아꼈어도 그건 못 아끼겠더라고요."
주말마다 세미나를 다니면서
트랜드를 공부하고
인접 산업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고
1년 반 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대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연봉이 크게 올랐습니다
몇 달 생활비를 아꼈다면 얻지 못했을 결과입니다
교육비는 소비가 아니라 가장 회수율 높은 투자입니다
다른 데는 다 아껴도 여기만은 아끼지 마세요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A님은 세미나 한 번 듣고 이직한 게 아닙니다
1년 반이 걸렸습니다
주말을 반납했고, 평일 밤에 포트폴리오를 준비했고
수십개의 이력서를 다시 넣었습니다
몸값은 계단식으로 오릅니다
넣은 만큼 즉시 오르는 게 아니라
한동안 아무 일도 안 일어나다가 어느 순간 한 칸 올라갑니다
그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구간'을 못 견디고
그만두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어느분야나 축적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구간이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B님은 두 곳에서 제안을 받았습니다
한 곳은 당장 연봉이 더 높았습니다
다른 한 곳은 지금은 비슷하지만
그 업계에서 10년차 선배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B님은 후자를 골랐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제 위에 있는 사람들을 봤어요. 10년 뒤 제 모습이니까요."
이게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직업을 고를 때 지금 내 연봉이 아니라
그 업계 10년차·15년차 선배의 연봉을 보세요
그게 내 천장입니다
천장이 낮은 곳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천장 위로는 못 올라갑니다

고수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롤모델을 실제로 만나러 갔다는 것입니다.
책으로 읽거나 영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업계에서 이미 성공한 사람을 찾아내서
밥을 사고 질문을 했습니다
A님은 세미나에서 만난 강사에게 따로 연락해 두 번 더 만났습니다
이직 자리 정보도 거기서 나왔습니다
정보는 사람을 타고 흐릅니다
채용 공고에 뜨는 자리는 이미 한 바퀴 돌고 나온 자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맥은 술자리가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인풋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실력과 축적의 시간이 바탕이 됩니다
앞서 평균 소득이 '가구' 기준이라고 말씀드렸죠
혼자 월 300만원을 500만원으로 만드는 건 몇 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을 벌면 그날부터 500만원입니다
물론 육아, 건강, 각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지가 다릅니다
다만 '맞벌이는 소득을 늘리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 자체는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논의해야 합니다
C님은 반대 순서로 갔던 분입니다.
본업이 답답하니까 퇴근 후에 스마트스토어를 열었습니다
6개월 동안 밤마다 매달렸는데 순수익은 월 30만원 남짓이었습니다
그 사이 본업에서는 성과가 떨어졌습니다
그분이 나중에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6개월을 본업 공부에 넣었으면 연봉이 올랐을 텐데요."
부업은 본업이 막혀 있을 때 여는 문입니다
본업에 아직 올라갈 계단이 남아 있다면
그 계단부터 밟는 게 효율이 훨씬 높습니다
이미 쌓아둔 경력, 이미 가진 인맥,
이미 아는 업계가 전부 레버리지가 되니까요
그리고 부업도 공짜가 아닙니다
부업 역시 시간 인풋이 필요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들어오는 돈'이라는 말에 속으면 안 됩니다
종잣돈의 크기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장 확실하게 투자금을 늘리는 방법은
바로 내 근로소득의 파이를 키우는 것입니다
작은 모종삽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파내도
포크레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자산 증식의 가속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3천만 원을 투자해
연 10%의 수익을 내면 300만 원입니다
수익률만 보면 결코 작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봉을 높여
월소득이 50만 원 증가하면
1년에 600만 원이 늘어납니다
단순하게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 방법 | 1년 동안 늘어나는 돈 | 고려할 점 |
|---|---|---|
| 3천만 원 투자로 10% 수익 | 300만 원 | 손실 가능성 있음 |
| 이직으로 월소득 50만 원 증가 | 600만 원 | 이후에도 반복될 수 있음 |
| 부부가 각각 월 30만 원 증가 | 720만 원 | 가구 전체 소득 상승 |
제가 소득을 처음 올린 해를 돌이켜보면
연봉이 오르고 나서 처음으로
"이 돈을 어디에 넣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 전까진 그 고민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넣을 게 없었으니까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월 소득을 50만원 올린다면
1년 뒤: 600만원의 추가 종잣돈이 생깁니다
2년 뒤: 1,200만원 이 시점부터 투자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3년 뒤: 이직으로 연봉이 또 한 계단 오르는 경우 이 숫자는 훨씬 커집니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시간 문제가 아닙니다
종잣돈이 빨리 모이면 기회가 왔을 때 실제로 잡을 수 있습니다
좋은 물건 앞에서 "돈이 없어서 못 잡는" 순간이 얼마나 아픈지
한 번이라도 겪어본 분은 압니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
그게 소득을 먼저 올려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고수들이 소득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낸 이유가 이겁니다
소득은 투자를 준비하는 단계가 아니라
투자의 첫 번째 단계였습니다
읽고 끝내면 아무것도 안 바뀝니다
오늘부터 할 수 있는 것만 추렸습니다
① 지금 바로 (5분) : 잡코리아·사람인에서 내 업계 10년차 채용공고 연봉 범위를 검색하세요 그게 내 천장입니다 모르고 일하는 것과 알고 일하는 건 다릅니다
② 오늘 밤 (5분) : 롤모델 한 명의 이름을 메모앱에 적으세요 만나는 건 그 다음입니다 이름을 적는 순간 구체적인 행동이 시작됩니다
③ 이번 달 가계부 (5분) : "자기계발비" 항목을 하나 만드세요. 금액은 5만원도 됩니다. '나에게 쓰는 돈'이라는 칸이 생기는 것 자체가 시작입니다
세 개 다 못 하겠으면 첫 번째 하나만 지금 이 창을 닫기 전에요
우리는 각자 다른 직업, 다른 업계에 있습니다
그러니 정답도 각자 다릅니다
중요한 건 남의 정답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내 업계에서의 방향을 스스로 잡는 것입니다
몸값을 올렸다고 끝이 아닙니다
소득이 올랐는데 통장은 그대로인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연봉이 오른 그 해에 저축액은 거의 그대로였거든요
다음 편 「재테크 고수 경험담 #2 이직 후 종잣돈 모으기」 에서는
소득이 오른 다음에 반드시 따라오는 그 함정과
고수들이 그걸 어떻게 통과했는지를 풀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드디어 투자입니다
소득 → 종잣돈 → 투자 고수들이 예외 없이 밟았던 순서입니다
<이직 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소득으로 '종잣돈' 모으기
그리고 진짜 투자로 나아가는 법>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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