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우리 집 화두는 단연 에이티즈입니다.
정확히는, 두 딸의 최애아이돌인 '최산'이라는 멤버.
솔직히 처음엔 "이상한 거 보지 마!" 라며 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 보니,
요즘 읽고 있던 강수진 님의 책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속 한 문장이 떠올랐어요.
'살기 위한 노력'이라는 말.

마른 체형에서 '북부대공'이 되기까지
지금은 '북부대공'이라는 애칭으로 불릴만큼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 나오는 춥고 척박한 북부 영지를 다스리는,
냉혹하지만 반전 매력 있는 대공 캐릭터가
지금의 그와 겹쳐 보인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라고 합니다.
이 별명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아이돌에게 노래와 춤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워낙 마른 체형이다 보니 춤을 춰도 그 파워풀함이 잘 표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인도 이를 콤플렉스로 느꼈다고 하니,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고, 주변과 비교도 많이 되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는 고민 끝에 답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운동이었습니다.
더 나은 춤선과 퍼포먼스를 위해 시작한 운동은 수년간 꾸준히 이어졌고, 어느새 그의 일상이 되었어요.
어깨, 가슴, 하체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근육.
지금도 하루 30분이라도 운동을 빼먹지 않으려 한다고 인터뷰를 했더라구요.
데뷔 초와 지금의 격차가 멤버들 중 가장 큰 사람으로 꼽힐 정도로,
그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부족함을 강점으로 바꾸는 사람
이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한 것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들여다보고,
그 부분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해
결국 자신만의 강점으로 만들어낸 사람이라니,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종종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나는 ~~~라서 안 돼." "나는 ~~라서 못 하는 거야."
그런데 요즘 읽고 있는 책속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정말로 안 되는 것, 못 하는 것은 없다고.
다만 그것이 이루어질 만큼의 노력을 쌓기 전에, 내가 먼저 그만두는 것일 뿐이라고.
강수진님의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라는 책 속의 문장입니다.
"내가 아는 한 세계는 거대한 정글이다.
나에게 '노력은 했는데 안돼요.'라는 말은 '
더 이상 정글에서는 못 살겠어요.'라는 뜻과 같다."
이 문장을 읽고 나서, 최산이라는 멤버의 이야기가 겹쳐 보였다.
마른 체형이라는 콤플렉스 앞에서 "나는 원래 이런 몸이라 안 돼"라고 멈춰 설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멈추지 않았고 그 대신 매일 조금씩, 자신이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나간 것 같습니다.
보상 없는 시간을 견디는 힘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노력이 하루 이틀 만에 결실을 맺은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운동,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들은 아실거예요.ㅠㅠ )
데뷔 초의 마른 몸에서 지금의 '북부대공'이 되기까지 걸린 건 며칠이 아니라 수년이었습니다.
그 사이 얼마나 많은 날이 있었을까요.
눈에 띄는 변화 없이 그저 오늘도 어제와 같은 운동을 반복하는 날들. (마치 우리의 모습같기도)
어쩌면 그 지루하고 보상 없는 시간을 견뎌내는 것 자체가 진짜 노력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노력의 결과를 빨리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결과가 더디면 "역시 난 안 되나 봐"라며 쉽게 그만두곤 합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원래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반복하는 것. 그 반복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눈에 보이는 변화로 나타나는 것.
그게 진짜 노력의 방식이라고 책속에서 말합니다.
나에게 남은 질문
나는 요즘도 종종 "이래서 안 돼", "저래서 못해"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말을 할 때마다 한 번 더 생각해보려 합니다.
정말 안 되는 걸까, 아니면 그만큼의 노력을 쌓기 전에 내가 먼저 멈추는 건 아닐까.
마른 체형이라는 한계 앞에서 자신을 탓하는 대신 매일 30분씩 운동을 쌓아 올린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노력은 했는데 안 돼요"라는 말이 곧 "정글에서는 못 살겠어요"라는 뜻과 같다는 책 속 문장.
나는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가.
결과물이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지금도 노력은 계속 쌓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