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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 순간, 오히려 뒤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골드트윈]

26.08.28 (수정됨)

 

 

안녕하세요.

어제보다 1% 더 발전하는 투자자 골드트윈입니다.

투자를 시작한 뒤 몇 년 동안은 늘 더 잘하고 싶었습니다.

앞마당을 하나라도 더 만들고 싶었고 내가 모르는 지역이 있으면 궁금했고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더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이미 어느 정도 투자를 하고나니 예전보다 아는 지역도 많아졌습니다.

계속 지금처럼 시간을 쏟고 무언가를 더 배우려고 애쓰면서 살아야 하나 싶었습니다.

아예 그만두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투자는 계속하고 싶었지만, 예전처럼 끊임없이 성장하려고 애쓰는 정도를 조금 내려놓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수준만 유지하면서 오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리화를 했었습니다.

 

 

조금 덜 해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임장을 조금 덜 가도 지역을 파악할 수 있었고 시세를 며칠 보지 않아도 당장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당장 갈아타거나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굳이 예전처럼까지 해야 되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 빠지고 한 번 미루고 다음에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간이 쌓이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지역을 보는 속도가 느려졌고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하던 것들도 점점 귀찮아졌습니다.

시장을 보면서 궁금한 것이 생겨도 바로 찾아보기보다 그냥 넘어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어느 순간 시장을 보는 감각도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조금씩 뒤로 가고 있었습니다.

 

 

제임스 클리어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작은 행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복리처럼 쌓인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좋은 행동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하지 않는 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 차이를 만듭니다.

 

성장하려는 노력을 줄였던 시간을 지나면서 저도 그 말을 꽤 실감했습니다.

하루 임장을 가지 않았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 시세를 덜 봤다고 갑자기 투자 판단을 못하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6개월, 1년 쌓이면 달라집니다.

그동안 시장도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달라지고 지역마다 분위기가 달라지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단지와 투자할 수 있는 조건도 계속 바뀝니다.

나는 예전 수준에 그대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바뀌는 동안 내 감각과 기준은 조금씩 뒤처지고 있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지?”

 

최근 주변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종종 듣습니다.

이미 서울이나 수도권에 투자를 했고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당장 다음 투자를 하기도 쉽지 않은 분들입니다.

열심히 해왔는데 바로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제 지금 정도만 유지하면서 적당히 오래 하면 안 될까?’

저도 같은 생각을 해봤기 때문에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

문제는 투자를 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투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성장하려는 노력까지 같이 줄어들기 쉬웠습니다.

IBM 전 CEO 지니 로메티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Growth and comfort do not coexist.”
성장과 편안함은 공존하지 않는다.

계속 자신을 몰아붙이라는 말보다는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임장을 가고 늦은 밤 강의를 듣고 임장보고서를 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시세를 보고 독서를 하는 것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제가 많이 성장했던 시기에는 늘 이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편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을 때는 행동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행동이 줄어든 만큼 시장을 보는 감각과 투자 실력도 조금씩 무뎌졌습니다.

 

 

속도를 줄이는 것과 멈추는 것은 다릅니다

 

당장 투자할 수 없는 시기는 분명히 있습니다.

돈이 부족할 수도 있고 시장이 너무 올라 살 수 있는 물건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투자한 자산을 지켜보며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무리해서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투자할 수 없는 것과 투자자로서 멈춰 있는 것은 다릅니다.

 

당장 살 수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시세를 보고 새로운 지역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단지와 다른 지역의 단지를 비교해볼 수도 있고 지난 투자를 다시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종잣돈을 모으는 것도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습니다.

임장을 한 번 더 간다고 바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시세를 한 달 더 본다고 바로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당장 투자할 수 없을 때는 더 쉽게 손을 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2~3년이 지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금 정도만 유지하자’고 생각하며 보낸 사람과 같은 기간 동안 조금씩이라도 지역과 가격을 계속 봐온 사람이 다음 투자 기회를 만났을 때 같은 판단을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결국 투자하지 못했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다음 기회에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 번 멈춰본 뒤에야 그 차이를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예전처럼 무조건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 투자하려면 속도를 줄여야 할 때도 있고 잠시 쉬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경계하려는 건 쉬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속도를 줄이는 것과 성장을 멈추는 것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 당장 투자하기 어려워

‘이 정도만 유지하면서 오래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투자하지 않는 시간에 무엇을 계속 쌓아갈지는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 시장을 얼마나 잘 볼 수 있을지는 지금 보내는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6

테이킹
26.08.28 14:34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하지? 가 힘든건 이미 힘든 상황이라 이런 생각이 드는것같아요 -> 트윈님말씀처럼 양적인 인풋을 넣어 익숙하고 쉬워져 안힘들어진 상황으로 나를 보내는 방법을 써야 할려나 봐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파이어고고
26.08.28 14:35

습관이 쌓여서 차이를 만들듯이 안하던 것들이 쌓이면 그 또한 차이를 만든다는말이 와닿습니다! 편안한 길이 아닌 원래 힘든거라는걸 인지하고 계속 해나갈게여!! 반원들의 고민을 이렇게 바로 글로 써주셔서 감사해여 트윈님😍

인생집중
26.08.28 15:15

좋은 인사이트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한 걸음 항상 응원 할게요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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