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이짜장입니다.
예전에 나눔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알게 된 나눔은
‘함께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꼭 대단한 것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무언가를 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나누고,
누군가의 고민을 같이 고민해주고,
서로가 조금이라도 더 잘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 정도로도 충분히 나눔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나눔에 대해 한 가지를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나눔은 상대를 한 번 더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물어보면, 제가 아는 것을 최대한 알려주려고 했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도와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제가 정말 고마웠던 순간들은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도움을 요청했던 순간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먼저 저를 살펴봐주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임보를 가지고 낑낑대고 있을 때,
제가 힘들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도움을 요청한 것도 아니었는데, 동료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짜장님, 임보 잘 쓰고 있어요?”
정말 별것 아닌 한마디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그동안 어려웠던 것들을 술술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좀 어렵더라고요.”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같이 고민해주시고,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셨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면 당장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어도 이상하게 다시 해볼 힘이 생겼습니다.
또 어떨 떄는 제가 목실감에 피곤한 티를 내거나 조금 지쳐 있는 것처럼 보이면 어김없이 연락을 주곤 했습니다.
괜찮냐고, 요즘 많이 힘든 것 아니냐고.
저는 도움을 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제가 힘든 순간을 먼저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나눔은 그런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필요한 것을 알려면, 그 사람을 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나눔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내가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보다
이 사람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할까? 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찾으려면 나를 보면 됩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찾으려면 그 사람을 봐야 합니다.
요즘 힘든 것은 없는지, 전에 고민하던 일은 잘 해결됐는지, 지금쯤이면 이것 때문에 힘들지는 않을지.
그래서 생각이 나면 그냥 연락해봅니다.
“요즘 괜찮아요?”
“그건 잘 해결됐어요?”
“혹시 어려운 건 없어요?”
꼭 카톡이어야 할 필요도, 잘 정리된 나눔글이어야 할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카톡 한 줄이어도 되고,
전화 한 통이어도 되고,
게시글에 남기는 댓글 하나여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이 사람과 함께 잘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 번 더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눔은 어쩌면
함께 오래가기 위한 통로를 만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한 가지를 더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실 제가 먼저 그런 나눔을 많이 받아봤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그때 받았던 것들이 그냥 사라진 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저를 한 번 더 바라봐주었던 경험이
저도 누군가를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들었고,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었던 경험이
저도 먼저 연락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나눔은
내가 가진 것을 주는 일이 아니라,
내가 받았던 좋은 마음을 다음 사람에게 다시 건네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먼저 손 내밀어주셨던 모든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오래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