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매임 하루면 충분하지 않을까?
처음으로 3일 연속 매임을 해봤습니다
서울·수도권에 살고 있는 저는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지방에 갈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방에 투자하지 않을 것 같은데 굳이 지방까지 가야 할까?’
그러다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지방도 하나씩 앞마당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분위기 임장과 단지 임장까지만 했을 뿐, 매물임장까지 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전반을 하면서 처음 지방에서 매물임장을 해봤고, 이후 실전반과 월부학교를 거치며 매임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제 생각은 비슷했습니다.
특히 당장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지방까지 내려와 임장하고 앞마당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역을 제대로 이해해보고 싶다면 ‘매물을 40개 이상 봐보라’는 가이드를 받았습니다.
40개라니...
처음에는 숫자만 들어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한 달 동안 시간과 비용을 들여
힘들게 지방까지 내려오는 건 똑같은데,
이왕 하는 거 한 번 더 보고 하나라도 더 얻어간다면
이번 앞마당을 만드는 시간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한계를 짓지 말고 제 기준을 넘어보기로 했습니다.
평일 지방 매임? 당연히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의 방학 기간이었고,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오는 시간은 밤 9시쯤입니다.
가까운 곳에 아이를 부탁할 가족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평일 지방임장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말에 내려가 하루 매임하고 올라오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0개 이상을 한번 봐보자’고 마음먹고 나니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희 가족은 따로 여름휴가 계획을 세워놓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럼 남편 여름휴가를 내가 임장 가는 주에 쓰면 어떨까?’
남편에게 부탁했고, 덕분에 평일에도 아이를 맡기고 지방에 내려갈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확보한 일정이 목요일 + 금요일 + 토요일.
처음으로 3일 연속 매물임장을 계획했습니다.
못 간다고 생각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정말 해보려고 하니 제가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생겼습니다.
많이 보려면 현장보다 그전 준비가 더 중요했습니다
3일 동안 많은 물건을 보려면 단순히 매임 예약을 많이 잡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동산에 전화하고 물건을 확인하고 일정을 맞추는 데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마당이 배정된 후부터 최대한 일찍 전임을 시작했습니다.
전임을 하면서 대략적인 방문 일정을 미리 말씀드리고,
“그때 매물 보러 갈 예정인데 일정 정해지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매임할 때 함께하면 좋을 것 같은 부동산과 보고 싶은 물건을 따로 리스트업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3일 연속으로 매임을 해야 했기 때문에 첫 매임 이틀 전부터 차례대로 예약을 확정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동선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많이 잡아도 이동하는 데 시간을 다 써버리면 실제로 볼 수 있는 물건 수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생활권별로 단지를 묶고, 움직이기 편한 동선과 시간을 먼저 정한 뒤 부동산에 연락했습니다.
보고 싶은 물건이 제가 원하는 시간에 안 된다면 다른 물건으로 대신 보기도 했고,
꼭 보고 싶은 물건이라면 다른 부동산에도 연락해서 최대한 정해놓은 시간에 맞췄습니다.
반대로 앞뒤 단지의 동선이 괜찮고 시간 조정이 가능하다면 일정을 조금씩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매임 하루 전까지 3일 동안 방문할 부동산과 매물을 모두 확정했습니다.
매임 개수를 채우기 전에 먼저 정한 것
매임을 많이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는 이번 매임을 통해 무엇을 알고 싶은가?’
당장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매임의 목적은 투자할 물건 하나를 찾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은 ‘이 지역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고, 어디에 살고 싶어 하는가?’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단지 선호도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투자자는 투자 시기에 가치와 가격, 그리고 투자금을 비교해서 물건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실거주자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자금도 중요하지만, 이왕 내가 오랫동안 살아야 한다면 조금 더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단지, 좋은 환경, 좋은 물건을 사고 싶어 합니다.
마침 이 지역은 전세 물건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세를 구하고 있지만 물건이 없어서 매수까지 생각하고 있는 실거주자’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그러면 전세 상황도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 있고, 매매 물건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투자금이 적게 들어가는 단지는 투자자의 관점으로 매임했습니다.
그렇게 실거주자와 투자자의 시선으로 번갈아 물건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일 동안 90개 가까운 물건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40개 이상을 보라는 가이드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계획을 세우고 동선을 짜고 일정을 미리 잡으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물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해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나는 여기까지 하고 있으니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어.’ 라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어차피 하는 거라면 한 번 더 했을 때 무엇을 더 얻을 수 있을까?’ 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달 3일 연속 매임을 할 수도 없고, 매번 90개를 봐야 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 번은 제가 생각했던 한계를 넘어 해보니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범위가 조금 넓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90개 가까운 물건을 보고 나니 또 다른 숙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본 물건을 어떻게 내 것으로 남기지?’
90개의 매물을 모두 선명하게 기억할 수도 없고, 90개를 전부 임보에 정리할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몇 개를 봤느냐가 아니라, 그중 무엇을 남기느냐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매임에서 본 물건을 현장에서 비교하고 하나씩 남긴 뒤, 그 결과를 임보와 연결해 가격대별로 제가 실제 선택할 물건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매임을 많이 하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이 가격이라면 나는 무엇을 살 것인가?’ 까지 연결해보고 싶었습니다.
2편에서는 90개의 매물을 어떻게 단지별 1등 물건으로 압축하고, 다시 가격과 투자금으로 비교해 최종 투자 우선순위를 뽑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