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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돈은 강남으로, 세입자는 강북으로… 지금 서울 집값이 갈리는 이유

26.09.02

 

 

안녕하세요! 그린쑤입니다. 🌿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보면

참 아이러니한 장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쪽에서는 주식·채권을 팔아 만든 현금과 부모로부터 이전받은 자금이 서울 주택시장으로 들어오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세입자들이 더 높은 전셋값과 월세 부담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금력이 있는 수요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는 강북·외곽의 중저가 시장으로 밀려나는 모습입니다.

결국 지금 서울 주택시장은 단순히
"집값이 오른다, 내린다"​로 설명하기 어려운 시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발표된 데이터를 통해
① 누가 서울 집을 사고 있는지
② 그 돈은 어디에서 왔는지
③ 왜 강남과 강북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부의 세대 이전: 7개월 만에 4조 원을 돌파한 증여·상속

 

"월급만 모아서는 서울에 집 못 삽니다."

자조 섞인 목소리가 통계로 고스란히 증명되었습니다.

 

최근 가장 눈에 들어오는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증여·상속 자금의 서울 주택시장 유입 속도입니다.

지난해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은 약 4조 4,496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7월 말까지 이미 4조 3,181억원​이 들어왔습니다.

불과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의 약 97%에 도달한 것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407962?lfrom=kakao


 

특히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30대의 쏠림이 두드러집니다.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 중 30대 비중이 50.03%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서울 집을 산 30대의 절반이 증여를 받았다"는 뜻이 아니라,

"서울 주택 매수에 유입된 증여·상속 파이 전체의 절반을 30대가 가져갔다"는 의미입니다.)


 

30대는 부모의 지원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가상자산 등 스스로 불린 금융자산까지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대 간 부의 이전이 곧 주택 구매력 격차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불장에서 거둔 8조 원, 강남 아파트로의 ‘자산 엑시트’

 

시장을 움직이는 또 다른 축은 금융자산 처분 대금입니다.

단순히 '부모 찬스'만으로 이 거대한 장세를 설명하기는 부족합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주식·채권 매각을 통해 마련된 자금 중 약 8조 334억원이 주택 구입에 활용됐습니다.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돈의 상당 부분은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주택 구입에 활용된 금융자산 처분 자금 가운데
약 89.1%가 아파트 매입에 사용됐고,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약 2조 2,513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가 주택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 뚜렷합니다.

15억원 이상 주택에 사용된 주식·채권 처분 자금 비중이 52.9%에 달했습니다.

이 데이터를 보면 한 가지 흐름이 보입니다.

 

금융자산으로 만들어진 자산이 다시 서울 핵심지의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실현한 자금,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이전된 자금,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금융자산이

결국 서울이라는 희소한 주택시장 안에서 다시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3. 규제의 역설: 강남을 조이자 강북 전세 시장이 타오르다

 

정부의 실거주 요건 강화와 세제 압박은 임대차 시장의 지형을 바꿨습니다.

바로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공급 부족입니다.

"세 줄 바엔 내가 직접 들어가 살겠다"는 집주인이 늘어나며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보다 13% 이상 줄었고,

평균 전셋값은 7억 원 선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 신규 입주 물량 감소
  • 갭투자 제한으로 인한 매물 잠김
  • 전세의 급격한 월세화

등이 겹치면서 임대차 시장의 공급 여건이 더 빡빡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전세가 부족해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서울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직장과 학교, 교통 등으로 서울에 계속 거주해야 하는 사람들은
결국 더 비싼 전세를 감당하거나,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았던 강북·외곽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다시

전세 상승 → 매매 수요 이동 → 중저가 매매가격 상승

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 서울 부동산 시장 양극화 비교


 



 

그렇다면 지금 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저는 단순히

"강남이 떨어지고 있으니 서울 집값도 떨어질 것이다."

혹은

"강북이 오르고 있으니 서울 전체가 폭등할 것이다."

라고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은 서울 안에서도 서로 다른 시장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결국 같은 서울이지만 가격을 움직이는 힘이 다릅니다.

 

지금처럼 시장이 복잡할수록 다른 사람의 매수·매도 여부를 따라가기보다
내 상황을 먼저 봐야 합니다.

 

  • 내가 무주택자라면 → 전세가격 상승이 내 매수 가능 시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 내가 갈아타기를 준비한다면 → 내가 가진 집과 갈아탈 집의 가격 차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 내가 투자자라면 → 해당 지역에 실제 수요가 있는지 / 전세가 받쳐주는지 / 공급이 얼마나 예정되어 있는지

를 봐야 합니다.

 

정책이 시장을 움직이지만,
정책만으로 시장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의 행동, 돈의 흐름, 공급과 수요의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요즘 시장을 볼 때
"이번 정책이 집값에 어떤 영향을 줄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정책 때문에 집주인은 어떻게 행동할까?"
"세입자는 어디로 이동할까?"
"그 결과 어떤 지역의 수요와 공급이 달라질까?"

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뉴스 하나에 흔들리기보다
뉴스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과 돈의 흐름을 보는 것.

그것이 복잡한 시장에서 투자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시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댓글 6

후추보리
26.09.02 17:54

뉴스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과 돈의 흐름을 살피겠습니다💚 쑤님 감사해요!

나알이
26.09.02 17:55

뉴스 이면의 모습까지 기준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등어
26.09.02 17:57

뉴스만으로 판단하는게 아니라 중요하게 봐야하는 부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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