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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600만 원인데 3년째 전세인 신혼부부의 공통점

4시간 전

둘이 벌면 두 배가 모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나 통장을 열어보면, 혼자 벌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신혼부부 상담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장면입니다.

 

 

소득이 늘면 소비가 먼저 늘어납니다

최근 한 분의 재무상담가는 인터뷰에서 이걸 '고소득의 함정'이라고 불렀습니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가 같이 커져서, 저축과 투자는 그대로 멈춰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신혼은 이 함정이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구간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고정비 착시입니다.

혼자 살 때 내던 월세, 관리비, 통신비, 식비가 둘이 살면 1인당으로는 줄어듭니다. 

소득은 두 배가 됐는데 고정비는 두 배가 아닙니다.

 

여기서 생긴 여유가 저축으로 가지 않습니다. 생활 수준으로 갑니다.

 

둘째, 오지 않은 미래를 당겨 씁니다.

"나중에 아이 태어날 거 생각해서" 큰 차를 삽니다. 

"언젠가 부모님 오실 거 생각해서" 방을 하나 더 얻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근거로, 지금 지출을 늘립니다.

 

문제는 올라간 생활 수준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 달은 버팁니다. 두 달째부터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돈이 새는 자리는 매달 나가는 돈이 아닙니다

가계부를 아무리 써도 답이 안 나오는 부부들이 있습니다. 

월급도 알고, 카드값도 압니다. 그런데 연말에 보면 모인 게 없습니다.

 

돈은 매달 나가는 곳에서 새지 않습니다. 툭툭 나가는 곳에서 샙니다.

자동차 보험료. 부모님 생신. 명절. 경조사. 여행. 가전 교체. 

매달은 아닌데 반드시 나가는 돈들입니다.

 

이걸 1년 치로 한번 적어보세요. 대부분 몇백만 원 단위가 나옵니다.

 

여기서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비정기 지출을 먼저 월 평균으로 쪼개 매달 흘려보냅니다.

 

1년 비정기 지출이 600만 원이면, 12로 나눠 매달 50만 원입니다. 

이 50만 원을 비정기예산 통장에 계속 넣습니다.

 

큰 지출이 생기면 여기서 빼 씁니다. 

줄었다가, 다음 달에 다시 채워집니다.

이 통장이 완충 장치 역할을 합니다. 갑자기 큰돈이 나가도 적금을 깨지 않게 됩니다.

 

비상금은 이것과 다릅니다. 

비상금은 예상하지 못한 일, 아프거나 다치거나 가족에게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쓰는 돈입니다.

 

통장을 단순하게 가고 싶다면 두 개를 합치되, 규모는 비정기 지출 1년 치 + 월급 1~2개월분을 현금으로 늘 들고 계시면 됩니다.

 

 

성과금과 환급금이 진짜 갈림길입니다

신혼부부가 목돈을 만들 기회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성과금, 연말정산 환급금, 명절 상여.

 

그런데 대부분 이 돈에 '공돈'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연말정산 환급금은 원래 내가 더 낸 세금을 돌려받는 건데도 '13월의 보너스'라고 부릅니다.

이 돈을 전부 묶어두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면 삶이 너무 건조해집니다.

 

기준은 이렇게 잡으시면 됩니다.

써도 되는 상한 = 내 비상금 규모까지.

 

비상금 300만 원을 운용하는 집에 성과금 100만 원이 들어왔다면, 그 100만 원은 자산 형성 속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가족끼리 평소 망설이던 외식 한 번, 충분히 하셔도 됩니다.

 

다만 비상금 규모를 넘는 순간부터는 다릅니다. 그때부터는 미래로 밀어두시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출산이 몇 달 앞이라면, 이 돈은 지금 쓰는 것보다 아이에게 들어갈 비용으로 남겨두는 편이 거의 항상 낫습니다.

 

 

주거비 30%, 이 선은 지키셔야 합니다

서울은 비쌉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주거비가 소득의 30%를 넘으면 과합니다.

월 200만 원 버는데 월세 80만 원, 관리비 합쳐 90만 원이면 소득 대비 너무 좋은 집에 살고 있는 겁니다.

"그런 집이 안 구해진다"고 하십니다. 있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뿐입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눈높이는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오지 않습니다.

투룸 풀옵션 오피스텔, 역세권에 살면 주거비를 아낄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투룸 살다가 원룸으로 가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시드머니가 모이기 전까지는, 여기는 잠깐 머무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사셔야 합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치안이 걱정되는 곳까지 감수하시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 선은 지키시되, 넘어간 만큼 다른 지출을 줄이시면 됩니다.

주거비가 30%를 넘는데 차까지 있다면, 순서상 차가 먼저입니다.

 

 

'확실해지면 매매'에서 '확실해짐'의 정확한 뜻

신혼부부에게 자주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확실해지기 전에는 사지 마시라는 겁니다.

그런데 '확실해짐'이 무엇인지 아무도 정의해주지 않습니다. 

 

세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직주 동선이 검증됐는가

둘의 직장 중간 지점이 합리적으로 보였는데, 살아보니 둘 다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에 붙이는 게 나은지, 환승 한 번이 얼마나 다른지는 살아봐야 알 수 있습니다. 

최소 1년은 겪어보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② 7~8년 정주가 가능한가

집을 사면 취득세와 중개보수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나갑니다. 

짧게 살다 나오면 그 비용을 회수하지 못합니다. 

자녀 계획이 있다면 교육 환경까지 포함해서 봐야 합니다.

 

③ 소득 공백 기간의 원리금이 준비됐는가

이게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대출은 받을 수 있을 때 최대 금액, 최장 기간으로 받는 게 맞습니다. 

나중에 늘리기 어렵고, 길게 받아야 매달 원리금 부담이 줄어듭니다.

다만 원리금은 고정인데, 소득은 고정이 아닙니다.

둘이 벌다가 출산으로 한 사람 소득이 1년 반 끊긴다면, 그 1년 반 치 원리금 부족분은 지금 따로 떼어두셔야 합니다.

 

"3년 뒤에 못 갚을 테니 대출을 받지 말자"가 아닙니다. 

"그 기간을 버틸 돈을 미리 만들어두자"입니다.

가진 돈을 전부 집에 밀어 넣으면, 그 구간에 금리가 조금만 튀어도 상황이 어려워집니다.

 

 

마지막으로, 전셋집에 공들이지 마세요

신혼은 새 출발입니다. 멋있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집이 내 집이 아니라면, 거기에 들이는 공은 대부분 남습니다.

30평대 전세에 맞춰 산 소파와 냉장고는, 25평 내 집으로 갈 때 자리가 없습니다. 

결국 버리게 됩니다.

예쁘게 꾸미는 건 내 집에서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오늘 하실 일 세 가지

1. 1년 치 비정기 지출을 종이에 적고, 12로 나눠보세요. 그 금액이 매달 흘려보낼 돈입니다.

2. 주거비(월세 또는 원리금 + 관리비)를 세후 소득으로 나눠보세요. 30%가 넘으면 줄일 항목을 정하세요.

3. 자녀 계획이 있다면, 소득이 끊기는 기간 × 월 원리금을 계산해 별도 통장에 이름을 붙이세요.

 

세 가지 다 오늘 저녁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돈을 모으는 사람과 못 모으는 사람을 가르는 건 정보의 양이 아닙니다. 

알고 나서 그날 바로 움직이느냐입니다.

지금 우리는 각자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그 출발선을 어디에 그을지는, 아직 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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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해보이
전문 분야내집마련 · 부동산투자 · 지역분석달성 인증30억경력10년 차 아파트 실전 투자자 (누적 매수 20건+, 매매·임대 계약 1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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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꿈꾸는욤
1시간 전N

제 지출상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새어나가는 돈이 없는지 지출 구조를 잘 만들고 실행하고 있는지 잘 점검하고 챙겨보겠습니다! :)

인생집중
1시간 전N

좋은 인사이트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레니v
4시간 전N

비정기지출과 비상금 따로 12개월치 보내놓는거 부터 주거비의30% 모두 점검해보게 되네요 멘토님 재테크 구조 만드는데 너무 유용한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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