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그냥 한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너무 오래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해보고, 부딪혀보고, 그 안에서 방법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 달, 저 역시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번 달은 유독 해야 할 업무가 많았습니다.
사업적으로도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실전반을 시작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그토록 바라던 ‘실전반 조장’이라는 역할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정말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고
기회가 온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기쁨과 동시에 걱정이 먼저 올라왔습니다.
‘내가 이번 달에 실전반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왜 조금 한가할땐 안되고, 바쁠때 되는 걸까?”
‘안 그래도 바쁜데 조장 역할까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제대로 못해서 조원분들께 민폐가 되면 어떡하지?’
‘튜터님께 누가 되는 것은 아닐까?’
감사하게도 그토록 바라던 기회를 얻었는데
정작 제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RAS라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RAS, 망상활성계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수많은 정보 중에서 그와 관련된 정보를 더 잘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차인데
‘다음 차는 저 차를 사야겠다’라고 마음먹는 순간,
갑자기 길거리에 그 차가 엄청나게 많이 보입니다.
신기할 정도로 계속 보입니다.
그 차가 하루아침에 많아진 걸까요?
아닙니다.
원래 그곳에 있었지만
내가 그것을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내 머릿속에 계속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심어놓으면
내 머리는 자연스럽게 ‘못할 이유’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번 달은 일이 너무 많잖아.
실전반만 하는 것도 힘든데 조장까지 어떻게 해.
사업도 챙겨야 하잖아.
가족도 챙겨야 하고.
임장도 가야 하고, 임보도 써야 하고,
조원분들도 챙겨야 하는데 시간이 어디 있어.
괜히 맡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 아니야?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닙니다.
실제로 바쁘니까요.
그래서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안 되는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그럴듯한 이유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질문을 한번 바꿔봤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나는 이번 달에 이걸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신기하게도 질문 하나를 바꾸었을 뿐인데
생각의 방향도 달라졌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어디에서 시간을 만들어야 하지?
업무가 많다면,
미리 처리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지?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면,
조원분들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
조장 역할이 부담스럽다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꼭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임장과 임보, 업무와 조장 역할을 모두 해야 한다면
이번 달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할까?
이번에는 머리가
‘못 하는 이유’가 아니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전히 업무는 많고,
여전히 해야 할 일도 많고,
제가 사용할 수 있는 하루 24시간도 그대로입니다.
달라진 것은 딱 하나였습니다.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었습니다.
‘할 수 있을까?’에서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너무 많은 확신을 가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다는 확신.
잘할 수 있다는 확신.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
그런데 시작하기 전에
그런 확신을 모두 가질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지금도
이번 달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실수할 수도 있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을 것이고,
조장으로서 부족한 모습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못할 것 같은 이유’를 찾으면서 시작할 것인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시작할 것인지.
RAS에 어떤 생각을 심어놓을지는
결국 내 통제 안에 있습니다.
“나는 시간이 없어.”
라고 심어놓으면
시간이 없는 이유가 계속 보일 것이고,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라고 심어놓으면
부족한 것들만 계속 눈에 들어올 것이며.
"어렵다. 쉽지 않다"
라고 심어놓으면
어려운것만 보일겁니다.
반대로,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라고 심어놓으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번 달 저 역시
다시 한번 제 머릿속에 질문 하나를 심어보려고 합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조장으로서도
조원분들이 힘들어할 때
“왜 못했어요?”가 아니라,
“그럼 우리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요?”
라고 함께 방법을 찾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함께 성장한다는 것도
누군가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못 하는 이유’를 찾고 있을 때
다시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번 달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기보다
일단 해보려고 합니다.
고민한다고 일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걱정한다고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에 일단 하고,
하면서 부족한 것은 채우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방법을 찾겠습니다.
그러니 혹시 지금
무언가를 앞에 두고 계속 고민하고 계신다면,
내 머릿속에 어떤 질문을 넣어두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넣어두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질문을 한번 바꿔보세요.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많지만,
내 RAS에 어떤 생각을 심어놓을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방법이 아직 보이지 않더라도,
그냥 하세요(Just do it)

방법을 다 찾은 다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했기 때문에 보이는 방법도 분명 있으니까요.
그럼 이번 달도 늘 그랬던것 처럼, 그냥 해보겠습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조장시켜주셔서 넘 감사드리고, 응원해주는 동료분들과,
가이드 주시는 수박조아 튜터님. 또 지금 함께하는 우리 수박씨들 감사합니다.
저도 끝까지 해볼게요.
그러니 힘들면 힘들다고 내색하고,
도와달라고 말씀해주세요.
징징대도 좋고, 잠시 힘들다고 투정 부려도 좋습니다.ㅎㅎ
혼자 끙끙 앓으면서 ‘나는 못하겠는데…’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이거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요?”라고 같이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답을 다 알고 있는 조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같이 고민하고, 같이 방법을 찾고,
힘들 때 옆에서 한 번 더 으쌰으쌰 해주는 조장은 되어볼게요.
저도 힘들면 힘들다고 할 겁니다.ㅋㅋ
저도 우리 수박씨들한테 도와달라고 할 거고요.
누군가 혼자 잘해서 끝까지 가는 한 달보다,
조금 부족해도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끝까지 가는 한 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달 우리 RAS에는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같이 할 수 있을까?’를 심어보아요.
우리 수박씨들,
끝까지 같이 가봅시다. 그냥 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