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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코 - 미국증시과 코인 이야기] 유동성이 빠지는 바다에서는 파도 높은 배가 먼저 흔들립니다.

26.10.21

유동성이 빠지는 바다에서는 파도 높은 배가 먼저 흔들립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자이코입니다. 저는 36회 공인중개사이고, 테이터로 분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은 최근 한 달 미국 증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리고 그게 코인 시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한 달(대략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은 한마디로 "실적이 버텨주는데 매크로가 흔드는" 구간이었습니다. 숫자부터 몇 개 보겠습니다. 날짜와 수치는 제가 출처로 확인한 것만 적습니다.

[먼저, 무슨 일이 있었나]

첫째, 연준이 금리를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요즘 금리 내리는 거 아니었어?"라고 하시는데, 아닙니다. 2026년 9월 16일 FOMC는 기준금리를 0.25%p 올려 3.75~4.00%로 만들었습니다. 3년여 만의 인상이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지금 연준 의장은 케빈 워시입니다. 다음 회의는 10월 27~28일입니다. 인상의 배경은 유가발 물가입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습니다. 직전 3.4%에서 더 뛰었습니다.

둘째, 유가가 튀었습니다.

중동 긴장(호르무즈 해협 인근 리스크 등)으로 브렌트유가 10월 16일 배럴당 109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5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종가였습니다. 한 주 만에 미국 원유가 10% 넘게 뛴 적도 있었습니다.

셋째, 장기 금리가 올랐습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0월 한때 5.36%까지 갔다가 5.0~5.1% 부근에서 움직였습니다.

넷째, 반도체가 급락했다가 반등했습니다.

10월 둘째 주 나스닥이 약 4.5% 빠지며 주간 기준 최악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10월 16일 하루에만 기술주 시가총액이 1조 달러 가까이 증발했다는 집계도 나왔습니다. 특히 메모리가 심했습니다. 한 달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약 29%, 마이크론이 약 20% 빠졌다는 집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10월 19일, 금리와 유가가 한 템포 쉬자 반도체 지수가 하루 만에 3% 넘게 튀어 올랐습니다.

 


[이걸 바다로 한번 비유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번 한 달을 "유동성의 바다"로 생각합니다. 

돈이 넉넉하게 풀려 있을 때는 바다에 물이 가득 찬 밀물입니다. 이때는 작은 배든 큰 배든, 돛단배든 뗏목이든 다 같이 떠오릅니다.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릅니다.

그런데 금리가 오르고 유가가 튀면, 바다에서 물이 빠집니다. 썰물입니다. 썰물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파도가 가장 높은 배, 즉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부터 먼저 바닥에 긁힙니다.

지난 한 달이 딱 그랬습니다. 10년물 금리가 오르자, 먼 미래의 이익으로 값이 매겨지는 성장주(그중에서도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가장 먼저, 가장 세게 흔들렸습니다. 금리는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당길 때 쓰는 할인율"입니다. 이 할인율이 오르면, 먼 훗날의 이익을 약속한 자산일수록 더 많이 깎입니다. 파도 높은 배가 먼저 긁히는 겁니다.

 

[그럼 코인은 어디에 있었나]

여기서 코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 "인플레이션 헤지"로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의 실제 움직임을 보면, 코인은 점점 더 "위험자산 중에서도 파도가 가장 높은 배"처럼 움직여 왔습니다.

숫자로 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10월 9일 약 8만 1,700달러로, 3주 만의 최저 수준에서 출발했습니다. 1년 전보다 약 30% 낮은 가격입니다. 이더리움은 같은 날 약 2,470달러, 1년 전보다 약 38% 낮았습니다. 돈이 빠지는 구간에서 주식보다 더 많이 흔들린 겁니다.

 

제가 올해 6월에 작성한 비트코인 관련 글입니다. 그 뒤로 많이 회복했네요. 

비트코인은 4년마다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ETF 자금 흐름도 같은 그림이었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0월 7일 4억 8,700만 달러, 8일 2억 4,400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다 9일에 2,100만 달러가 다시 들어오며 일단 멈췄습니다. 이더리움 ETF는 9거래일 연속 유출로 5억 달러 넘게 빠졌습니다.

왜 이렇게 움직일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금 코인은 "유동성과 위험선호의 레버리지 표현"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돈이 넉넉하고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싶을 때는 가장 크게 오르고, 돈이 빠지고 겁이 날 때는 가장 크게 빠지는 자산이 됐습니다. 실제로 올해 봄에는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0.96)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습니다. 거의 한 몸처럼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미국 기술주와 코인은 같은 바다에 떠 있는 배들입니다. 그것도 코인은 그중에서 파도가 가장 높은 배입니다. 미국 유동성과 금리라는 밀물썰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지금은 어떤 구간인가]

그래서 지금을 저는 이렇게 봅니다.

하나, 실적이 버팀목입니다. 매크로(금리, 유가)가 흔드는데도 시장이 폭삭 주저앉지 않은 건, 3분기 실적 시즌이 아래를 받쳐줬기 때문입니다. 금융주 실적이 괜찮았고, 유가 수혜로 에너지와 경기민감주가 매수를 받았습니다.

둘, AI 투자 회수에 대한 의심이 커졌습니다. 천문학적인 설비투자(데이터센터, 반도체)가 언제, 얼마나 이익으로 돌아오느냐는 물음입니다. 런던의 한 투자은행 전략가는 AI 거래가 곧 끝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놨습니다. 엔비디아 CEO는 10월 17일 "이 모든 건 다 지나갈 일"이라며 진정에 나섰지만, 시장이 물은 건 기술이 아니라 돈(금리와 유가)이었습니다. 질문과 답이 어긋난 겁니다.

셋, 시장의 관심이 "금리 방향"에서 "전력, 원자재, 인프라 병목"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AI를 돌리려면 전기와 설비가 필요한데, 그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워시 의장조차 AI가 "공급을 늘리기 전에 수요를 먼저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나]

여기서 제 투자 원칙으로 돌아옵니다. 저는 단기 바닥을 못 맞힙니다. 코인의 바닥도, 반도체의 바닥도 모릅니다. 다만 자산의 성질은 압니다.

지금처럼 썰물이 의심되는 구간에서, 파도 높은 배에 급하게 올라타는 건 위험합니다. 특히 "많이 빠졌으니 반등하겠지" 하며 코인이나 반도체를 쫓아 사는 건, 썰물인지 밀물인지 확인도 안 하고 가장 흔들리는 배에 뛰어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제 대응은 세 가지입니다.
 

  • 1단계. 쫓아 사지 않습니다. 며칠 사이 크게 빠진 자산을 "싸 보인다"는 이유로 덥석 잡지 않습니다. 급락은 쌀 수도, 더 빠질 수도 있는 신호입니다.
  • 2단계. 확인하고 들어갑니다. 금리가 꺾이는지, 유가가 안정되는지, 변동성 지수(VIX)가 내려오는지를 봅니다. 실제로 10월 19일에 금리와 유가가 한 템포 쉬자 반도체가 바로 반등했습니다. 바다의 물이 다시 차는지를 보고 움직이는 겁니다.
  • 3단계. 나눠서 들어갑니다. 한 번에 다 넣지 않고 분할합니다. 바닥을 못 맞히니까, 틀려도 치명상을 입지 않게 나눠 담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내가 사는 자산이 어떤 바다에 떠 있는 배인지를 먼저 이해하는 겁니다. 코인을 "디지털 금"으로만 알고 샀다가, 실제로는 나스닥보다 더 출렁이는 위험자산이었다는 걸 하락장에서 처음 깨닫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썰물일 때 가장 흔들리는 배부터 긁힙니다. 반대로 밀물이 다시 차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도 그 배입니다. 미국 기술주도, 코인도, 결국 같은 바다에 있습니다. 중요한 건 파도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내가 탄 배가 어떤 배인지 알고 타는 것입니다.

쫓아 사지 마세요. 물이 차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그리고 나눠서 들어가세요. 바다는 반드시 다시 차오릅니다. 다만 그때까지 배를 지키는 사람만 올라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10억 달성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자이코 드림

댓글 4

강한사
26.10.21 08:14

나눔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알고 갑니다

로레니v
26.10.21 08:32

변동성 높은 자산을 바다의 파도에 비유하신 것이 인상적이네요 이코님 분석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둥디
26.10.21 08:44

내가 사는 자산이 어떤 바다에 떠있는지 먼저 이해하기! 나눔글 감사합니다 이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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