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혹시 유리공을 여전히 관리의 대상으로 보고 계신가요? [요태디]

26.10.25

 

 

“다음 주 월요일에 월부학교 광클 있어~~~!!!"

 

25년 여름학기. 월부를 시작한 지 2년4개월 만에 처음 가본 학교는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3개월을 이렇게 몰입하고, 하나같이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만 모아 놓은 듯한 멤버 구성

한 줄 한 줄 톡방에 써주시는 모든 문장이 배움이 되었던 튜터님의 인사이트.

 

무엇보다, 스스로가 너무 재밌게 그 시간들을 채워 넣는 것이 행복한 3개월이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끝나가고, 저는 당연히 또 이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월부학교 광클 있어~~~!!!”

“반차를 내야 하나? 아 진짜 학교 또 가고싶다~~”

 

해맑게 와이프에게 얘기 했지만

 

와이프는 “또 한다고?” 

 

가라 앉은, 그리고 차가운 어투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요x + 태x's daddy = 요태디입니다.

훗날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고마워 할 수 있도록

하루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있습니다.

 

해맑게 던진 다음 학기 도전 의사는

와이프의 차가운 반응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전까지 와이프는 저의 투자생활, 월부생활을 지지해줬기에

에상하지 못한 이 반대가 참 힘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유리공 관리’를 잘 해왔다고 생각했던 것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첫 월부학교에 대한 복기였습니다.

 

특히, 가정과의 균형 부분에 집중하는 복기가 필요했습니다.

 

첫 월부학교라는 신선함과 잘해야겠다는 욕심.

2년4개월 만에 오게 된 학교에서 즐겁게 성장하는 만큼

가족들에게는 희생을 요구하는 시간들이었고

3개월 내내 함꼐 저녁을 먹지도 않고 나만 즐거운 월부생활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25년 10월 한 달을 가족들에게 집중했고

이 집중을 ‘다시 월부학교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는 것을 제 1원칙으로 두었습니다.

 

그렇게 10월을 완전히 가족에게 집중했고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왜 투자 생활을 하고 있지?"

“나는 왜 월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 걸까?”

 

그리고 문득, 24년 3월에 운 좋게 선정되었던 ‘너바나님과의 만남’에서

제가 드렸던 질문과, 너바나님이 주신 답변이 생각 났습니다.

 

그때도 유리공이 힘들어 했을 때라 관련한 질문을 드렸었고

그때 어떤 마음으로 질문을 드렸는 지 생각해보니

 

‘어떻게 하면 내가 투자 생활, 월부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잘 관리 할 수 있을까?’

의 마음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당시 너바나님은 저의 이 마음을 꿰뚫어 보신 것 처럼

“태디님의 이기적인 마음에 배우자가 경고를 준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하시며 

특급처방을 해주셨는데요.

 

너바나님의 특급 처방을 받고, 그 이후 저는 다시 배우자의 지지를 얻으면서

다시 투자자의 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시 너바나남의 특급 처방을 제대로 이해하며 쓰지 못했던 것을

시간이 한참 흐른, 25년 9월 어느 날, 첫 학교 3개월을 스스로 뿌듯하게 보냈다고 생각한 어느 날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유리공을 관리 대상으로 보던 관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내내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내가 왜 투자 생활을 하려 하는지,

투자 생활을 하며 이루려고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열심히 오래도록 해서 성공한 모습은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인지

 

 

생각의 모든 순간에 ‘가족’이 있었습니다. 

성공한 모습의 모든 순간에 ‘가족’이 있었습니다.

과정에서도, 결과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가족’임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가족이라는 유리공을 관리의 대상으로 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관리하고, 잘 통제하면서 투자 생활을 오래 오래 이어간다는 생각이

목표와 수단이 전도된 모순처럼 느껴졌습니다.

 

늘 유리공을 잘 ‘관리’한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을 다시 복기 해보니

그 시간들 속에 ‘마음’이 아니라 ‘의무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만큼 보충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내 시간을 할애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같이 있는 가족들이 고스란히 느꼈습니다.

 

 

관리의 대상으로, 통제의 대상으로 삼는 출발점부터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24년 3월 너바나님이 저에게 주신 그 처방의 진짜 의미가

관리의 의미가 아닌, 생각의 출발점을 바꾸라는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5년 10월 한 달을 가족과 집중하며, 배우자와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이 대화를 월부하는 데 지지를 이끌어 내는 수단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온전한 대화를 했습니다.

 

 

날씨가 참 좋았던 10월의 어느 날. 어느 캠핑장에서

두 아들은 잠이 들고, 배우자와 맥주를 하던 때

 

“당신이 하고 싶은 걸 해”

 

와이프는 함께 나누었던 대화들 속에서 

내가 투자 생활을 계속하는 것을 다시 지지해줬습니다.

 

그 이후의 투자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투자 생활을 시작했는지를 항상 인지하면서

본질적 이유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나를 속상하게 했던 곁가지들이 더 이상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게 되었고

절대적인 인풋이 줄었지만,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조금은 더 자유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관리의 대상이 아닌 

목적 그 자체로 바라보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더 이상 ‘할애’하는 시간도 아니고, 조급해지는 시간도 아닌

 

내가 좋은 투자자로 성장해야겠다는 동력이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족이라는 유리공을 깨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계신가요?

혹시 그 관리가 한 달에 몇 번 채워야 하는 의무감이지는 않으신가요?

 

혹시 그렇다면

 

왜 투자자로 살고 싶은 지

왜 원래의 나랑은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지

왜 이런 고생들을 하고 있는 지

 

무엇을 위해서인 지

이루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 지

 

이 모든 생각들 속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 지

한 번 정도는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자 

소중한 시간을 들여 노력하는 모든 동료분들을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6

우지공
26.10.25 12:19

태디님~ 정말 좋은 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리, 의무감 등등 유리공이라고 칭하고 했던 말의 속내에 나의 이기심이 있었던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가족에서 시작되었기에 가족과 함께 해나가보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너무 든든합니다아 ❤️

스뎅
26.10.25 12:11

글을 읽으며 유리공에게 제가 어떤 말을 했는지, 나만 좋자고 선택한 건 아니였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태디님~!

킴나두
26.10.25 12:36

의무감으로 시간을 갖는 게 아니라 행복한 투자자가 되기위해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겠습니다! 태디님 좋은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