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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모은 1억, 절대 이렇게 투자하지 마세요

26.10.29

안녕하세요, 월부 튜터 진심을담아서 입니다.

 

종잣돈을 모으신 분들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1억 모았는데 어디에 넣는 게 좋을까요?”

 

저는 이 질문에 바로 답을 드리지 못합니다. 

아는 게 없어서가 아니라, 답이 하나로 나오는 질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분이 똑같이 1억을 모았다고 해보겠습니다.

  • A님은 2년 뒤 결혼 예정입니다. 그때 전세보증금이나 집 계약금으로 이 돈을 써야 합니다.
  • B님은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10년 뒤 은퇴 자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은 1억이고 같은 질문인데, 답은 정반대로 나옵니다. A님은 원금이 지켜지는 곳에 둬야 합니다. 2년 뒤 꺼낼 때 9천만 원이 되어 있으면 결혼 계획 전체가 틀어지니까요. 수익률이 낮아도 그게 맞습니다.

 

B님은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10년이면 하락이 와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원금 보존만 생각하면 오히려 물가에 깎일 수 있습니다.

 

돈의 금액은 같은데 성격이 다른 겁니다.

 

그래서 저는 1억을 어디에쓸까요? 라고 물어보시는 질문에 대신 세 가지를 되묻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들으면 갈 곳이 꽤 좁혀집니다.


제가 되묻는 세 가지

 

① 이 돈을 언제 쓰실 건가요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고, 가장 많이 답을 못 하시는 질문입니다.

"언젠가 집 살 때요"는 답이 아닙니다. 2년 뒤인지 5년 뒤인지에 따라 갈 곳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시점둘 곳
1~2년 안파킹통장, CMA 같은 현금성 자산
3년 이상투자 자산 비중을 늘려도 됩니다

 

3년이라는 선이 중요합니다. 시장이 빠져도 회복을 기다릴 수 있는 최소 기간이거든요.

여기서 많이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언제 살지 모르겠는데요.” 그렇다면 그 돈은 1~2년 자금으로 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돈은 언제든 꺼낼 수 있어야 하니까요.

 

수익률을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2년 뒤 쓸 돈이 마이너스가 되면, 그건 수익률 문제가 아니라 계획이 멈추는 문제가 됩니다.

 

② 얼마까지 흔들려도 괜찮으신가요

이걸 안 물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깁니다. 같은 상품이어도 사람마다 버틸 수 있는 폭이 다릅니다. 10% 빠져도 아무렇지 않은 분이 있고, 5%만 빠져도 잠이 안 오는 분이 있습니다.

 

후자가 잘못된 게 아닙니다. 다만 버틸 수 없는 상품에 넣으면 꼭 바닥에서 팔게 됩니다. 그러면 손실이 확정됩니다. 그래서 수익률보다 먼저 봐야 할 게 내가 잠을 잘 수 있는 범위입니다. 만약에 이 기준을 알고 싶으시다면 아주 소액으로 내가 잘 이해하고 있는 종목에 넣어보시길 바랍니다.

 

③ 중간에 꺼내야 할 일이 생길까요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으려고 연금저축과 IRP에 매달 넣는 분들이 많습니다. 두 개 합쳐 월 70~80만 원씩 들어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혜택만 보면 좋습니다. 그런데 이 돈은 55세 이후에나 꺼낼 수 있습니다.

30대이시고 몇 년 안에 집을 사실 계획이 있다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그 돈은 묶여 있습니다. 중도 인출하면 받았던 세액공제를 다시 토해내야 합니다.

 

좋은 상품이 아니라, 내가 꺼낼 수 있는 상품이 좋은 상품입니다.


그런데 진짜 고민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가지를 여쭤보다 보면 알게 되는 게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진짜 고민이 "어디에 넣을까"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이런 상태입니다.

 

집을 안 사자니 더 오를 것 같아 뒤처지는 기분이고
사자니 예산에 맞는 곳은 지금보다 삶의 질이 떨어질 것 같고
현금을 들고 있자니 돈을 놀리는 것 같고
주식에 넣자니 몇 년 뒤 집 살 때 빠져 있을까 봐 무섭고

 

네 가지 선택지가 전부 “~할까 봐”로 끝납니다.

 

이건 정보가 부족해서 생긴 고민이 아닙니다. 대부분 이미 많이 알아보신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결정이 안 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틀리는 게 싫기 때문이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ㅎㅎ)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은데, 뭐가 최선인지는 지나봐야 알 수 있으니까 아무것도 못 정하는 상태인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다만 저는 반대 방향으로 터졌습니다. 참다 참다 조급함에 못 이겨 기준 없이 집을 샀고, 사자마자 2억이 떨어졌습니다.  가격이 떨어진 것보다 아팠던 건 왜 샀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멈춰 있는 것도, 떠밀려 결정하는 것도 같은 기준이 없다는 것에서 나옵니다.

 

특히 조심하셔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아직 결혼 전이거나, 어디서 오래 살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집값이 오를까 봐" 집을 사는 경우입니다.

몇 년 뒤 상황이 바뀌면 그 집은 짐이 됩니다. 다른 지역에 살아야 하면 팔거나 세를 놓아야 하고, 2주택이 되면 세금과 대출 조건도 달라집니다. 팔리지 않으면 더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최선을 노리다가 최악에 가까운 상황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보시면 좋겠습니다.

질문결과
"뭐가 제일 좋을까"지나봐야 압니다. 지금은 답할 수 없습니다
"뭐가 제일 위험할까"지금 당장 답할 수 있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못 맞힙니다. 그런데 내가 감당 못 할 선택이 뭔지는 지금 알 수 있습니다. 감당 안 되는 대출, 살고 싶지 않은 집, 2년 뒤 꺼내야 하는데 묶이는 돈. 이것만 피해도 크게 잘못되지 않습니다.

 


오늘 해볼 수 있는 것

 

첫째, 돈에 날짜를 붙여보세요.

지금 있는 돈을 적고 옆에 언제 쓸 돈인지 쓰세요. 1~2년 안, 3년 이상. 두 칸이면 충분합니다.

날짜가 안 적히는 돈이 있다면, 그게 지금 가장 먼저 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둘째, 장기 계좌의 인출 조건을 확인하세요.

연금저축이나 IRP가 있다면 언제부터 꺼낼 수 있는지, 중도 인출 시 어떤 손해가 있는지 한 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몇 년 안에 목돈 쓸 일이 있다면 비중 조정을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셋째, "지금은 안 사는 것"도 선택지에 넣으세요.

사야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면, 지금 안 사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언제까지 안 사고 있을 건가"는 정해두세요. 기한 없이 미루는 것과 기한을 두고 준비하는 건 완전히 다릅니다. 지역 3개 / 단지 10개 / 매물 20개 등의 조건을 설정해보세요.


“1억 어디에 넣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아직도 바로 답을 못 드립니다.

 

대신 세 가지를 여쭤봅니다. 언제 쓸 건지, 얼마까지 흔들려도 괜찮은지, 중간에 꺼낼 일이 있는지.

신기한 건 이 세 가지에 답하다 보면 질문하신 분이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선택지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거든요.

 

모든 선택을 맞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맞히려고 애쓰기보다, 틀렸을 때 회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2년 뒤 쓸 돈은 지켜두고, 시간이 있는 돈만 굴리고, 감당 안 되는 건 하지 않는 것. 화려하지 않지만 이게 오래 갑니다.

 

어렵게 모은 돈일수록, 빨리 굴리는 것보다 제자리를 찾아주는 게 먼저입니다.

 

여러분의 안전한 노후와 내집마련을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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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담아서
전문 분야부동산투자 · 지역분석달성 인증10억경력6년차 부동산 실전투자자 & 월급쟁이부자들 강사, 코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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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경제자유뷘
26.10.29 13:56

지금 안사는 것도 선택지에 넣기! 명심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꿈찾자
26.10.29 14:22

돈에 기한을 붙이고 시간이 있는 돈만 굴리고, 감당 안 되는 건 하지 않는 것 돈에 관리에 대한 기준 세우겠습니다.

갑북이
26.10.29 14:31

투자처보다 더 중요한것은 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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