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0대 투자자 달의여신입니다.
누구나 월부에 입성한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저는 2017년 누구나 집을 사던 시기에 사정이 생겨 집을 팔고 전세로 나왔는데, 그 집은 오르고 올라 현재 매도가의 2배가 되었습니다.
아이 셋과 함께 전세로 사는 2018~2022년까지 집값이 오른다는 소리만 들려도
아~ 잘못하면 이대로 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겠구나……. 하며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고,
갑작스런 목디스크 수술과 허리에는 협착이 생겨 병원을 내집마냥 드나드는 상황이었습니다.
회사에서 34년간 소처럼 성실하게 일한 대가가 이런 모습이라니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그 와중에 회사 동료가 정년퇴직하며 이제 나 뭐하지……. 하는 걱정도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어? 나도 이제 8년 남았는데 😥😟😢
걱정만 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새롭게 시작하자!,
나에게는 정년까지 아직 8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라는 생각으로 월부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2023년 7월부터 지금까지
내마기 → 열기 → 실준 → 지기 → 서기 → 실준(재수강) 강의를 통해 임보 쓰고, 임장 하며 앞마당을 하나씩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6개월 동안 쉬지 못한 채 퇴근 후 강의 듣고, 임보 쓰고, 주말마다 임장지를 향해 달려가다 보니 몸이 지치고, 처음 가졌던 뚜렷한 마음도 서서히 빛이 바래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 이러다가 어렵게 시작하며 잡은 손을 오히려 내가 놓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할 수 밖에 없도록 환경 안에 나를 가두자!’
누군가에게 알려줄 만큼 아는 건 없지만 하면서 배워보자……. 라는
뻔뻔한 생각으로 조장을 지원했고 감사하게도(당시엔 난처한 😥) 조장이 되었습니다.
사실 지원하고 나서 갈등이 참 많았습니다.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무슨 조장을 지원 하냐?
회사 일도 바쁜데 네가 제대로 할 수 있겠어?
지금이라도 못한다고 할까?...
하지만 조장이 되었고, 할 수 밖에 없는,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조원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자 하는 기버의 마음보다는 다분히도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기에
조장OT때 윌리아(CM)님의 말씀을 들으며 마음을 다잡게 되었고,
첫 조장 오프모임 때는 다른 조장님들의 목표와 열정 가득한 이야기를 들으며 부끄러웠습니다.
하여 나 자신만이 아니라 우리 조원들도 끝까지 함께 버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월부에 들어와서 5개의 강의를 거치며 50대는 언제나 저 혼자였습니다.
월부엔 나 같은 사람은 없고 젊은 투자자만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첫 조장을 맡은 우리 조에는 50대가 저를 포함 4명이고, 40대가 2명, 30대가 2명입니다.
띵 ~~ 사실 처음엔 기쁘다기보다는 놀랐습니다.
우선 5개의 강의과정 내내 젊은 분들과 함께였고, 회사에서도 젊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기에 그들이 주는 뜨거운 열정과 활기찬 에너지를 저는 내심 바라고 있었나 봅니다.
다른 조장님은 월부학교에 다녀온 분들이 조원이다. 실전반 다녀오신 분들도 있다……. 하시는데
나는 어쩌지? 하는 막연한 걱정만 앞섰습니다.
처음 들었는데 ‘노란방’이라는게 있다고 하더군요. 뭔소린가 했는데, 조장이 혼자 이야기하면 노란색 말풍선이 톡방에 도배가 되기 때문에 노란방이라고 ㅠ
그런데 우리 조원님들이 말을 참 아끼시는 분들이셨습니다. 조용, 침묵 ~~~~
이런 저런 정보를 드리고 싶은데 제가 실준과 지기때 너무 많은 정보가 홍수처럼 올라와 오히려 힘들었던 기억이 나 조금씩 올려드리기도 하고, 아니면 필요한 것이 있거나 궁금한 게 있으시면 말씀주시라고 해도 조용~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얼굴을 보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에 조가 구성되고 첫날 OT를 온라인으로 했습니다만
말씀들을 아끼셔서 저만 또 주저리주저리...
음 쉬운 일이 아니군.
그래 만나면 좀 나아질 거야라는 기대감으로 그 주에 오프모임+분위기 임장을 했습니다.
서로 소개를 한 뒤 임장지의 분위기를 보며 늦은 시간까지 임장을 했습니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니 녹초가 되었고, 다음날 일어나니 목이 아프더군요.
분위기 임장하는 내내 저 혼자 유난히 떠들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노란방에서 탈출하겠구나 싶어 기뻤는데 여전히 조용~~
그냥 우리 조는 부끄러움이 많은 분들이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럴 땐 나이 먹은 게 좋기도 합니다. 크게 마상입지 않고 좋게 생각하니 말입니다.
처음 조장이 되었을 때 부푼 꿈을 안고 있었지요.
'우리 조를 우수조로 만들자!'
사실 이런 부푼 꿈을 안게 된 것은 실준 때는 우수조가 되었고,
지기와 서기 조장님은 모두 우수조장님이 되셨습니다.
그런 긍정적 영향을 받았으니 저도 꿈을 가질 수밖에요.
하지만 조장모임을 통해 중도에 하차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모두 완주하는 것 만으로도 조장 역할을 잘하는 것이다……. 라는 말씀에 일찌감치 꿈을 접었습니다.
그 꿈 대신 ‘실전준비반 처음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강의/임보/임장이 힘들지 않도록 옆에서 응원하고 도움 드리며 즐겁게 실전준비반을 보내자’로요
이제 3주째입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톡방에서 이야기하고 주말마다 임장을 함께 하며 많이 편해졌습니다.
아직도 제가 지나왔던 실준-지기-서기때 보다는 조용합니다만
비교는 어제의 나와 아파트가격만 비교하는 거라 개의치 않습니다 :)
그저 편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도움 주고 도움 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지요.
임장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조원님들의 숨겨진 매력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한 분은 실전준비반이 어울리지 않게 여러 채의 집을 가지고 계셨어요.
이미 월부에서 알려준 방식대로 잘하고 계시기에 왜 공부하세요?라는 질문을 드리기도 했지요 ㅋ
또 한 분은 젊으신데 내가 뭘 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멘탈이 강한 분입니다.
월부에 와서 제가 가장 놀란 건 20~30대가 많다는 겁니다.
한참 친구들과 놀며 여행 다니는 사람들만 보다가 이렇게 투자자로서의 길을 가고 있는 분들을 보며 나는 왜 젊을 때 저런 생각을 못했지하는 후회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우리 조에도 젊은 분들이 너무나 야무지게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옆에서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1주가 지나고 2주차 접어들 때쯤 조원 한 분이 건강 상의 이유로 중도하차하셨습니다.
제게 의견을 묻는 문자가 와서 저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고 중도에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장문의 답장을 드렸습니다만 결국 '멈춤'하기로 결정을 하셨습니다.
그래 나와 다를 수 있겠구나 하며 애써 마음을 추슬렀습니다.
(30대는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저는 지금 멈추면 다시 시작하기 힘들기에)
걱정하는 제게 앞으로5년 반장님은 조장님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며 위로해주셨습니다.
우리 조에는 임장지에서 먼 거리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두 분 모두 임장할 때마다 일정이 맞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휴가를 내서 함께 할까?
아니면 내가 주말 내내 임장을 갈까? 라고 생각하지만 회사일이 바빠 휴가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고, 주말 내내 임장은 체력이 받쳐 주질 못합니다.
하루 임장하고 나면 허리가 아파 잠시 쉬어줘야 하기에 마음만 이리 복잡하고 불편합니다.
조원 분들께 이런 마음을 직접 전하진 못했지만 이 글을 보시고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조장이 되었어도 저는 여전히 게으르고 시간 관리 못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은 일상이겠지만 그런 제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전과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1. 우선 강의듣기는 늘 주말에 몰아서였는데 이제는 강의가 올라오면 듣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후의 시간을 활용하기 좋아 앞으로도 이런 습관을 계속하려 합니다.
2. 매일 독서, 목실감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를 좋은 책으로 시작하며 정신을 맑고 굳건하게 하고,
하루의 마지막은 목실감을 쓰며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도 잘 살아낸 나 자신을 칭찬하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합니다.
3. 조원님이 매일 올려주시는 칼럼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강의만 듣고 임보 쓰고 임장가는 게 그동안은 전부였는데 매일 아침 조원님이 올려주시는 칼럼을 읽으니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됩니다.
점심시간을 활용한 루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입니다.
4. 5개의 월부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는 기본기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루트를 그리고 분임/전임/매임 가서도 뭘 봐야 할지, 비교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그런데 앞으로5년 반장님과 함께 하는 조장님들은 어찌 아시는지 그때 그때 부족함을 메꿔주십니다.
조장을 하면서 제가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있으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늘 챙겨주시는 앞으로5년 반장님, 그리고 실준50기 75조~84조 조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5. 이외에도 조장모임과 조장튜터링을 통해 부족함을 하나씩 채워가고 있습니다.
역시 처음에 제가 가졌던 마음(조장 지원)이 옳았습니다.
흔들릴 때는 환경 안에 나를 가두는 게 가장 좋은 처방이라는...
저는 앞으로도 여전히 흔들릴 것이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월부 환경 안에 나를 가두고 하나씩 해나간다면 그 흔들림과 힘듦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몸도 아프고 체력도 안 되는 저도 하고 있으니
혹시라도 지금 힘들어 포기할까 말까를 생각하신다면 일단 그 생각 접고 환경 안에 나를 가두세요.
부족한 건 저처럼 메꿔가시면 됩니다.
강사님들 말씀처럼 멈추지만 않으면 됩니다.
과묵하지만 늘 곁에서 함께 하는 우리 80조원님들~
연륜이 주는 지혜로움과 여유,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는 굳건한 자신만의 기준을 보며 오히려 지금은 많이 배우고 있고 함께이기에 참 좋습니다.
숲별지기님, 앤디네님, 멘탈님, 블링님, 꽃님~ 늘 함께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빵님과 록희님~ 함께 하지 못하고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샛별’은 어두울 때에 그 밝은 빛을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지요.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제 자신만의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
그리고 힘들 때 가끔 들쳐보는 책의 한 구절처럼 제가 했던 이야기와 생각이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래봅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 윌리아님, 앞으로5년 반장님~
그리고 열정적인 우리 실준50기 75조~84조 조장님들
(얌순언니, 우주w, 유미s, 취미의홍수, 테크형, 통제의자격, 포그니10억, 피프리, 호혜성)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조장님들 덕분에 많이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이상 샛별조장 달의여신(🌕)이였습니다.
댓글
잘 읽었습니다 달의여신님. 월부에서의 생활과 마음이 확 들어나는 후기입니다. 감동적이네요. 우리 50기 80조는 다들 조용하시지요? 만나면 편안하고 정겹습니다. 다 여신님 덕분입니다. 하루하루 한발 내딛는 여신님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조도 함께 갑니다. ㅎ
여신조장님💕 오늘 80조 조원분들 톡에서나마 만나뵈니 좋은 분들이시고, 잘 하실 분들이시더라고요^^ 조장님께서 얼마나 노력하셨을지 이미 그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으로 마음이 아프지만 응원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조장 후기글을 읽는 동안 과거의 실수에 대한 반성을 느꼈는데,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쳐드립니다:) 한달간 샛별조장님으로 고생 많으셨고 감사해요❤️ 저도 곁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