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도 힘들고 월부도 힘들때...(나 투자 그만하고 돌아갈까?) [두띠]


안녕하세요.

두마리 띠동갑… 아니 ㅎㅎ


천천히 뚝심있게 해나가는 투자자 두띠입니다.





벌써 월부에서 맞이하는 세번째 겨울입니다.

요즘은 그래도 날이 풀려서

임장하기 참 좋은 날씨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가 안좋다고들 하는데

여러분들의 고무공은 안녕하신가요?


최근에는 늘 흔들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저의 고무공 저의 종잣돈의 원천

바로 소중한 그 곳이 잠시 잠깐 흔들렸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평소와 똑같은 상황

평소와 똑같은 두띠였겠지만

이번 조직개편은 투자자 두띠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내가 투자공부를 하지 않고 회사에 더 집중했더라면…

지금이라도 회사에 더 몰입하고

회사에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된다면..?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에 스스로 내린 답은 NO 입니다.





회사에 존경하는 선배언니 팀분들 후배들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충실하고 있지만

정작 자본주의의 세상에서 노후를 대비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봅니다.


역시 제가 하고 있는 것이 맞고,

(내 2년 포기모태..)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제가 잘되면 나의 사람들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그 목표는 아직도 건실합니다.


그렇다면 회사와 월부를 병행하면서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할지 동료들에게도

그리고 제 스스로에게도 이야기해주고 싶어

타자기를 두드려 봅니다.






1.정신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냥 한다.


어디 가서 매번 말하는 것 중에 하나,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저의 삶은 월부를 알기 전과 알기 후로 나뉩니다.


월부를 하기전 사람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했던

저는 회사며 학교사람들이며 친구의 친구들이며

다양한 모임에 초대되고 함께 했습니다.


그 시간들이 참 즐거웠고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즐겁게 투자생활을

해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은 한량같았던 그 시간들이

모조리 투자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당연히 친구들도 서운해하고

회사에서는 주말에 뭐했는지 횡설수설하고

가족들도 처음에는 열렬히 응원하는 듯 싶더니

요즘에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보다 오래하고 있는 거예요. 이 것들을..



그렇다면 저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태어나서 한번도 안해봤던 이것들을

아주 착착해내고 있을까요?


아니요...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정신이 하나 없습니다.

친구들은 대단하다고 하는데 까보면

죄다 엉망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앞도 안보이는데

폰부터 찾아 오늘 해야하는 일을 확인하구요.

회사에 오고가는 길에는 동료들과 카톡과 전화를 합니다.

회사가 끝나면 집에 와서 임보를 쓰고

서포터즈로 해야하는 모임과 일들을 정리하구요.



경험여정3기를 시작하고 두달 즈음 되갈 때

긍휼과열정 튜터님이 1반 톡방에서 물어보셨습니다.


긍정튜터님 : 요즘 어때요 띠님?

두띠 : 튜터님!!!! 잘 모르겠고 그냥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0<

긍정튜터님 : 오 잘하고 계신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뭔가 계획대로 정리되고

항상 여유롭고 생각대로 진행돼야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정신이 하나없는 우리.

그게 잘 해나가고 있고

성장하고 있는 증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그리고 한다. 매일 한다.


경험여정3기가 끝나고 4기에 지원을 했지만

사실 플랜A,B를 다 세우고 있었습니다.


A 경험여정 4기에 합류한다. 3개월을 또 활활 태운다🔥🔥🔥🔥🔥

B 경험여정이 안된다. 그럼 기초강의를 듣고 or 자실을 한다.


두가지 모두 저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계획이었습니다.

A를 하게 된다면 또 최고의 동료들과

튜터님들과 함께 성장하게 될테니 그렇고

B로 가게 된다면 역시 투자에 온전히 집중하고

여유가 생기게 되니 연락을 못했던 동료들과 임장도 가고

새로운 목표도 잡아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경여방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두띠는 우리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두띠)


하지만 전 괜찮죠! 왜냐 플랜 B가 있기 때문이죠!!

조금은 설랬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그동안 못했던 걸 루틴으로 잡아야지!!


하지만 젊은우리 튜터님과 통화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되었을 때 저는 깨달았어요.

두띠 사실 경여가 한번 더 하고 싶었구나.

이 사람들과 함께 하는게 참 좋았었구나.


기회는 계속해서 오는 게 아니더라구요.

그냥 그때그때 내 상황에 맞춰 그냥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 하는 거예요.


여튼 정신없지만 또 합니다.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얘기해 줍니다.






3.이런 사람도 한다.


제가 말이에요.. 웁웁..

사실 저는 아직 실전반 지투반을 가지 못했습니다.


월부 2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말이에요.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 실전반에 지투반에 월학까지

쭉쭉 올라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한켠으로는 무섭기도 했던 것 같아요.


정말로 동료들처럼 주에 200시간 넘게

투자에만 몰입할 수 있을까? 가능한 걸까?

그리고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난 괜찮아, 강의에서 너바나님이 그러셨어.

계속하면 된다고!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광클 연습도 안하고

간절하지 않으니 아쉬움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실전반, 지투반에 가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첫번째는 경여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그런 사람들만 있는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구요.


저는 참 느린 사람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와중에 좀 무덤덤한 사람인 것 같구요.

저는 아마 이번년도에 실전반 지투반을 다 가게 될 거예요(확언)


그런데 지투반 실전반때문에

상심하고 있는 동료들에게는 말해주고 싶습니다.

괜찮다고 투자할 수 있고 그만큼이나

좋은 동료들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고

중급반 상급반에 못간다면

대신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보자고.


저같은 거북이도 조금씩 해나가고 있고

결국에는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고

우리가 다 알고 있잖아요?!





4.티끌모아 태산이 맞다.


조장을 할때는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신청했고

하게 되면 열심히 하는 것이 인지상정.

조장을 여러번 하게 되었습니다.


초보시절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시키는 것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자실을 좀 오래하다가

그냥 들어본 적 없어서

신청했던 내마반을 시작으로 운영진을 세번하고

두번째 경험여정 서포터즈를 하고 있습니다.


투자를 많이 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업경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성격 좋다고 소문이 난것도 아니고

멋진 언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나를 뽑았을까?


물음표 투성이었는데요.

제가 찾은 이유는 티끌이었습니다.


조장이 쌓여 열심히 하는 조장이 되고 열심히 하는 조장이 쌓여 조장경험이 많아지고..

조장경험이 많으니 조장을 이해하는 반장이 되고 반장이 쌓여 열심히 하는 반장이 되고.. 열심히 하는 반장이 쌓여 운영진이...

(그..그만..!)


여튼 작은 것들 하나가 모여

서포터즈라는 좋은 기회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이 참 좋습니다.

환경이 좋은 것도 있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이런 나눔과

배움의 시기를 만났다는 것이 좋습니다.







월부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다양한 직업군과 다양한 근무환경

근무시간에 계신 분들을 만났습니다.

저마다의 상황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그냥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처음 시작할 때

원했던 목표가 뭐였는지를 기억하고,

지금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고

무엇을 하는 것이 본질에 닿아있는지

계속해서 체크하면서 그냥 해나아가 보겠습니다.




하나씩 쌓여 커다란 결과물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함께 했던,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동료분들

모두 포기하지 말고 해 나아가요! 화이팅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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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교환권user-level-chip
24. 02. 03. 14:12

두띠님의 진심이 가득 묻은 글 정말 감사히 읽었습니다. 2년간의 그릿이 반드시 두띠님에게 빛을 가져다 줄 날이 올거라 믿어요!!! 화이팅입니다!!

아인파파파user-level-chip
24. 02. 03. 14:20

두띠반장님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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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씨엘user-level-chip
24. 02. 03. 14:20

두띠님 분명히 잘 되실 꺼고 잘 하실꺼에요.. (물론 저도 티끌이지만!) 할 수 있다! 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