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외롭고 두려운 첫 부동산 방문은 술자리에서 윗집 형님의 말 한마디로 시작됐다.
"저기 10년동안 안오른 OO에 비하면 우리동네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야" 안그래???
왜그랬을까?? 안올랐다=저평가다..아니 '뭔가 땡긴다' 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그 당시 저평가라는 단어를 알지도 못했고 그저 부동산을 사면 오른다. 라는 공식이
내 머리속에 있었을 때였으니까..말이다. 그 술자리가 있고 몇달 후 그 지역에 관심이 생겨
무작정 차를 끌고 그 지역으로 갔다. 평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없고 그저 황량하기만 한
곳에 나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는 꼴이었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저렴한 매물을 보유한 부동산 사장님과 통화를 한지라 일단 그곳으로 도착지를 정했다.
'까치 부동산' 이름만 보면 행운의 씨앗을 나에게 안겨 줄 것만 같은 그런 이름이다.
땡그랑...문을 열자 종소리가 나를 먼저 반긴다. 들어가자 마자 내 눈과 마주친 사장님은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그제서야 인사를 건넨다.
그 앞쪽 테이블에서는 노파와 젊은 여자가 실장님과 함께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아까 투자...전화 드린 사람입니다."
내 첫마디에 사장님은 일단 간단한 브리핑을 진행한다. 여기 처음이시죠? 로 시작한 사장님은
간을 다 봤는지 매물 보러 나가잔다..처음 보여준 매물은 복도식 2층 끝집 내 첫인상이 물건을 대변
했다고 생각했다. 나를 빙다리 핫바지로 본것이다.. 현실은 빙다리가 맞았으나 나는 유투브를 열심히
시청했고 분양권도 만져본 사람이다. 기센 사장님에게 사장님 이건 좀 아니죠...라고 말했다..좋은 물건
좀 보여주세요...살짝 당황한 모습이 보였지만 금새 평정심을 유지한 사장님은 요새 물건이 다빠지고 없다
는 변명을 내놓는다. 두번째는 4층에 전체 수리가 필요한 물건 그 다음은 8층에 중간동 일부 수리 물건
을 보여주고 이게 다란다. 나는 왜 그때 다른 부동산을 방문할 생각을 안했나 모르겠다.. 주변에 부동산만
해도 수십군데가 있었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다.
아무래도 사장님의 거미줄에 걸린 힘없는 모기였을지도 모르겠다.
시커먼 거미가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도 내몸을 체액으로 녹여 다빨아먹을 것을 알면서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그상황 사장님은 물건3개를 보여주고 다시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자연스레
데리고 온다. 사장님의 벤츠 차량에 갇혀 옴달싹도 못한채 나는 다시 거미줄에 갇히고 만다.
그러자 사장님은 누군지 모를 한사람을 더 부른다.
이렇게 나 사장님 실장님 그리고 누군지 모를 조력자
그 조력자는 나의 조력자가 아닌 사장님의 조력자..
이렇게 빠꾸미 3명과 모기 1마리가 겨루는 싸움이 시작된다. 당연히 나의 필패!!
나는 1.6억에 계약을 한다. 사장님 전세는...어떻게...걱정 말란다..1.2억에 뺄수 있다고..
다음날 바로 전화가 온다 1.2억 전세계약 하러 오라고...뭐지??? 다 짜여진 판에 돈만 얹은
꼴이다. 내돈 4천은 그렇게 흘러들어 갔고 선심쓰듯 독거미 사장님은 매매 복비와 전세 복비
둘다를 우수리 좀 떼고 다 챙겨간다. 뭔가 할인좀 해달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들어간다.
매매가 전세가 복비를 시장가 그대로 다주고 나는 큰가치도 없는 물건을 4천이나 주고 산다.
뭐지?? 집에오는 내내 찜찜함을 지울수가 없다. 속으로 '당했다' 라는 생각에 잠이 오질 않는다.
다음에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잠은 오질 않는다..
일주일 뒤에도 1달 뒤에도 3개월 뒤에도 그 생각만 하면 잠이 오질 않는다...
팔면 잠이 좀 올까??? 이생각을 하면서도 잠은 여전히 오지 않는다.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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