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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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전하는 소심한 복수(자중)

"동산 독자" 아빠는 부동산 중독자야...아들이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 내게 대뜸 외친다.


그러더니 자기 핸드폰에서 내 전화번호를 찾더니 아빠를


"부중"으로 바꾸어 버렸다. 아들의 성향상 상대에게 가장


화가 났을때 하는 행동이다. 얼마전 아들이 하교길에 장난을


치다가 친구 실내화 가방에 머리를 맞았는데 집에 와서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엄마한테 핸드폰에서 이름찾기를


알려달라고 한다음 그 친구 번호를 삭제한 적이 있었다.


그때 알았다. 아들의 소심한 복수방법을..


항상 내편이었던 딸도 요즘 나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매일 들려오는 엄마의 잔소리와 자기가 봐도 예전보다


관심을 안주는 아빠에 대한 서운함이 복합적으로 마음을


흔들었을 것이다.


와이프도 다른곳에 정신이 팔려있는 나를 제일 싫어한다.


줌으로 모임을 하고 있는 날이면 신경이 곤두서 있다.


이번엔 어떤 여자들이랑 히히덕 거리냐고..내가 애들 케어


하고 있으면 빨리 마무리 하고 나올생각을 해야지..


하루 종일 골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뭐라뭐라 하고 있다고


이럴땐 내가 참아야 하는데 나도 한마다 거든다.


내가 노는것처럼 보이냐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하고


내 생각을 공유하는게 쉬운일 같냐고.. 그럼 하지 말라고


한다..하...진짜 속이 뒤집어 진다. 나를 알아 줬으면 하는


마음이 머리끝까지 차있다. 나만 생각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미안해"


한마디 하고 웃으며 안아주면 끝나는 일을 크게 만든다.


마음이 넓지가 못하다.. 와이프가 화날때마다 나에게


하는 말이 있다. 밴댕이 같다고 소심하다고.. 좁다는


이 말 한마디에 나는 속이 너무 상한다. 아마도 내가


나를 잘 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속좁은 나를 감추려


무던히 애를 쓰는데 그것을 들추어내니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이런일이 반복되면서 내 닉네임도 가족 모두가 알게


되었다. 와이프의 첫마디는 "오글거린다"였다 ㅎㅎ


다 늙어서 닉네임 만들고 재밌다~재밌어...이런다..치


나의 닉네임은 우리가족의 놀림거리다.


본뜻인 "수성가 년"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기네들이 바라보는 나를 해석하여 뜻을 아무렇게나


정해 버린다.


심적인 사람 / 전거 심잡기 / 존감독자

유로운 심 / 장면국집 /상모략/


웃긴다,...웃겨 나중에 잘되면


랑스럽고 요한 사람이라고 불러달라 해야겠다.


집에서 "자중님"이라고 안부르면 국물도 없을줄


알어...(아들이 나를 닮았나보다..소심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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