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하루에 대화 몇 분이나 하시나요?




주말 임장을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칠만큼 걷고 또 걸었던지라

얼른 집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집에가서 씻고 쉬고싶었으니까요.



근데, 긍정적 활발함 (조금은)수다스러움이 매력인 남편이

그날따라 얼굴이 좋지 않았습니다.

기분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구요.



"우리 저기 앞에 풀빵집 가서 간식 사갈까?"



주말동안 뭐하면서 지냈는지

지금 컨디션은 어떤지, 기분은 어떤지

걸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짧은 시간동안

남편은 금새 기운을 찾았고

사실은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우울했다고

이렇게 너랑 밖을 걸으면서 이야기하니까 기분이 좋다고

임장하고 와서 힘들텐데 고맙다고 했습니다.



15분


버스에서 내려 풀빵집을 지나

(문을 닫아서 아쉽게도 풀빵은 먹지 못했습니다)

집까지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


주말내내 우울했던 남편이

다시 기운을 회복하는 데 걸린 시간입니다.






매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바쁘게 임장하는 우리에게

시간은 소중하게 쪼개써야하는

"자원"과도 같습니다.



자투리 시간까지도 독서에

마인드셋 유튜브 동영상에

몰입한만큼 투자에 집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다보면

내가 정말로 시간을 쏟아야하는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전화임장은 루틴처럼 하면서

부모님에게 전화 한 통은 왜이렇게 어려운지

임장은 10시간씩 하면서

남편/아내와 걷는 15분은 시간이 안나는지

동료에게는 감사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같이 사는 가족에겐 뭐가 그리 어려운지



처음엔 이해해주던 가족들도

조금씩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이해하던 것들도

사소한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내가 나가면

집에서 생기는 일들을

혼자 감당해야하는 배우자는

"고립"되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그로 인해 생기는 감정적인 골이

커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밖을 돌아다니고 활동하는동안

집에 있는 사람들은

혼자 남아있다고 생각이 들테니까요.





이번 풀빵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짧은 시간일지라도

온전히 가족에게 집중하고

또 힘든 부분을 들어주고 공감하는게

상대방에게 큰 위안이 된다는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팸데이같은 덩어리 시간도 중요하지만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만으로도

하루의 일과를 공유하고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고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은

힘들어하는 가족 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시간을 보낸 우리에게도

에너지를 주는 시간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하는 시간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채울 수 있으니까요.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오면

임보쓰느라 눈도 제대로 못마주치고

말로만 인사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오늘은 돌아오면

함께하는 소중한 15분을 보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함께하는 짧은 시간으로

서로 힘든 부분을 위로하고

충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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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탑슈크란user-level-chip
24. 03. 01. 19:48

가족들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말고, 가족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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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교환권user-level-chip
24. 03. 01. 20:18

배우자와의 관계도 잘 챙기면서 투자활동 빠이팅할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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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숭user-level-chip
24. 03. 01. 20:22

적은시간이라도 밀도있게 보내야된다는걸 항상 느끼게되는것같아요ㅎㅎ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