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미래] 배우자와 독서모임을 해봤습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을 차곡차곡 쌓아서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오늘의미래입니다.



여러분은 유리공과의 관계를 위해 어떤 실천을 하고 계시나요?

다양한 노하우 댓글로 부탁드리면서~

지난 화요일에 저의 배우자 유리공씨와 함께 했던

독서모임에 대한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예, 남편과 둘이 독서모임을 해봤어요.

놀라우신가요? 주변 동료들 반응이

"오모! 남편과 독서모임이라구요? 대단하세요~"라는 반응이었어요.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요~

부부가 같은 책을 읽고, 거기서 느낀점 이야기 나누는 건데요.

어렵거나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셔요.




제가 남편에게 독서모임을 제안한 이유는

1️⃣ 남편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고 싶다.

2️⃣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 어른의 대화가 필요하다.

3️⃣ 함께 성장하는 관계이고 싶다.

4️⃣ 날마다 더 멋있어지는 사람과 살고 싶다.

이런 니즈가 마음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저의 삼십 대의 스승이에요. (mentally...😹)

그만큼 삼십 대의 저를 많이 성장시켰고, (현재는 not 30대)

투자 공부를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해 줬고,

열심히 지원하고 있는데 제가 월부에서 공부를 해나갈수록

우리 둘 사이의 정보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둘 사이를 더 돈독하게 해 줄 무언가가 필요해서

독서 모임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죠.

남편에게 독서모임을 제안하자 흔쾌히 받아들였고,

너무 기대된다면서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내심 '오, 좋다. 책을 통해 잔소리할 수 있겠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는 책을 선택하면 본인도 발전하겠지?

내가 서서히, 잔잔하게 월부인 라이프를 선물할게'라는

시커먼 마음을 품고 독서모임을 시작했어요.




첫 책은 너무 월부스러우면 안 되니까 평소에도 매체를 통해 자주 만나서

친숙한 그녀 김미경쌤의 빨간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으로 진행했습니다.

2시간 정도 독모를 했는데 혹시 열중 들으시고

'나도 배우자랑 독모해야지!' 라는 분이 계시다면

저의 경험담이 더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소소한 팁 나눕니다.




📌 상대방의 독서력을 고려해서 책을 선정하세요.


저는 책을 좋아하고, 빨리 읽는 편이라 이런 종류의 책은

서너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어요.

반면 저의 배우자는 저보다 더 바쁘고,

글 읽는 속도도 느린데 제가 첫 책을 좀 두꺼운 걸 선택했더라구요.

그래서 완독하는 데까지 남편이 조금 고생을 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얇은 책을 선택하시면

독서모임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거예요.

주제도 배우자와 함께 상의하면서 함께 관심 가질 수 있는 책으로

선정하시면 훨씬 더 좋겠죠?


그리고 독서후기 쓰실 때 요약하기 힘든 챕터 많은 책들 있죠?

마인드 주제 책들이 그렇잖아요.

그런 책을 선택하시면 설령 완독을 하지 못하더라도

본인이 읽은 부분에서 충분히 생각 나눔이 가능하답니다.







📌 "음~ 그랬구나." 끄덕끄덕


이것만 잘 해줘도 나눔은 거의 성공적!


배우자가 책을 다 읽지 못할 수도 있구요,

발제문을 준비하지 못할 수도 있구요,

발제문에서 한참 벗어난 얘기를 정말 지루하고 길게 얘기할 수도 있그등요?

월부인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 그 잡채를 하더라도

경청하면서 끄덕끄덕하셔야 합니다.


배우자와 하는 모임이잖아요.

설령 삼천포로 빠지더라도 들어주고,

"음~ 그랬구나. 끄덕끄덕" 해주시고

젠틀하게 대화의 방향을 옮겨주세요.


만약 배우자가 "이 책 내용은 내가 잘 아는 내용이더라고, 자기 계발서는 너무 뻔해."

라고 이야기하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너무 뻔해서 다 아는 거야? 안다는 건 내가 행동으로 실천했을 때 진짜 그 의미를 아는 거지.

이렇게 책 읽으면 인생 안 바껴." 라고 말하면 안 되는 거 느낌 오시죠?



우리는 어떻게 한다?


"음~ 그랬구나. 끄덕끄덕. 그래두 나는 164페이지 좋던데

여보는 이 페이지도 별로였어?"라고 말해주세요.


저두 모임 중간에 남편의 발언이 길어지거나

책과 관련 없는 자기 이야기를 하거나

안다고 할 때마다 조언하고 싶고, 가르치고 싶고,

"응, 그거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일단 끄덕끄덕하면서 "그랬구나"라고 화답해 줬어요.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참 많았던 것 같더라구요.

한 달에 한 번이니까 배우자의 이야기 귀담아 들어주세요.

다~ 쌓입니다.






📌 독서모임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단"


독서모임의 리스크도 투자와 똑같더라구요.

배우자와 관계를 쌓겠다는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을

논쟁으로 마무리한다거나,


"아니 3주 동안 이 책 한 권을 다 못 읽었어?"라고 타박을 하거나

"지금 하는 얘기는 발제문에 안 맞지 않나? 책 얘기를 하라고." 힐난하거나

"내가 월부에서 배웠는데~ 투자는..." 하면서 가르치려 든다면 독서모임을 하고 싶을까요?



몇 번의 독서모임으로 배우자가 새사람이 되기를 기대하지 마세요.

오래도록 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쭈쭈 해줘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대방이 들었을 때 기분 나쁠 말은 좀 참아가면서

경청과 지지를 보여준다면 배우자에게도 이 시간이 기다려지는 시간이 될 거예요.

동료와의 시간만큼이나 배우자와의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고

충분히 존중해 주세요.

이런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 사이도 돈독해지고,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겠죠?



저희 부부의 다음 독모 책은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좋은 책 있으면 제안해 주시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오늘도 행복한 투자자의 하루,

관계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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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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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션user-level-chip
24. 03. 07. 07:43

배우자와 독서모임이라니! 정말 새로운 발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독서모임을 하게 된 동기에는 무한공감입니다. 함께 성장하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멋있어지는 사람과 살고 싶으니깐요. 제게는 시기적으로 아직은 도전해볼수 없지만 나중에 시도할께요. 좋은 글 나눔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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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총0user-level-chip
24. 03. 07. 08:01

와 미래조장님 너무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배우자를 타박하고 힐난하지말기 ㅋㅋ 팩트로 뚜드리지말기!! 초보자는 초보자에 맞춰서~~ 너무 좋은 시간 보내신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부럽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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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제나user-level-chip
24. 03. 07. 08:05

김미경쌤 책을 서너 시간만에 다 읽으신다니... 그게 제일 부럽네요ㅠㅠ전 읽는게 느려서요ㅋㅋㅋ 나눔 글 잘 읽고 갑니다!저도 지금은 아내가 받아주지 않겠지만..나중에는 꼭 해보고 싶네요!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