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초보경험담

내가 아파트 보고서를 다 쓰면 가족들에게 꼭 보여주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을 차곡차곡 쌓아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오늘의미래입니다.



"주말마다 임장가면 아이들에게 안 미안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질문을 들으니 제 마음이 좀 시큰거렸어요.

마음 깊숙한 곳에 감춰둔 아이들을 향한 애잔함과 미안함을 후벼파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개인사업을 하고 있어서 근무일이 여느 직장인과는 다르고,

일주일에 사흘은 떨어져 지내는 평일부부입니다.

그래서 주말에 임장을 나가려면 매번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거나

동생 부부에게 부탁을 합니다.




이 질문을 받은 날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아이들이 할머니 집에 가서 먹을 도시락을 챙기고,

5시부터 강의를 듣고, 6시에 저 혼자 아침밥을 먹고,

6시 30분에 잠든 아이들을 깨워서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가량 운전하고 아이들을 맡기고 매주 고생하는 엄마에게

"엄마, 고마워~ 애들 아침은 내가 도시락 챙겨왔어. 이걸루 같이 드세용~

저녁은 나두 같이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하면서

고마움 뒤에 미안함을 숨긴 채 임장지로 향했습니다.




이보다 더 일찍 임장지로 나서야 하는 날에는

전날 퇴근길 러시아워를 뚫고 왕복 네 시간을 운전하면서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와서 늦게까지 임보를 쓰고,

혹시나 다음날 못 일어날까 봐 불을 켜고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습니다.




임장을 나오기까지 다소 번잡스러운 과정이 있어서 였을까요?

"주말마다 임장가면 아이들한테 안 미안하세요?"라는 질문에

이 모든 과정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고, 적절한 대답을 못했습니다.

임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 질문을 받고 왜 내 마음이 시렸는지,

왜 잠시 암전이 되는 기분을 느꼈는지 돌아봤습니다.




제 마음속에 아이들을 향한 미안함보다 내가 느끼는 힘듦이 더 컸습니다.

매번 아이들을 맡기고, 긴 시간 운전을 하면서

'왜 나는 이렇게 임장 한 번 나가는 게 쉽지가 않아?'

'왜 나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임장을 못 나가는 거야?'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애들을 실어 나르면서 임장을 가야 되는 거지?'

'싱글 투자자는 좋겠다.'

'남편은 마음 편히 일하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애들 실어 나르는 이 상황이 말이 되는 거야?'라는

자기 연민의 감정과 불만,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의 끝까지 깊숙이 들어가 보니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애들도 엄마의 꿈을 돕느라 참 많이 고생했다는 사실을요.

도와주는 부모님과 동생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것을요.

그 덕분에 매번 임장을 갈 수 있었고, 이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나만'이라는 자기 연민 때문에 감사를 잊은 것 같습니다.




한 번 임장을 나오는 일이 쉽지 않은 분들도 계시죠?

임장을 나가기 전부터 일정을 조율해야 하고, 아쉬운 말을 해야 하고,

임장을 나가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돌아와서도 쌓인 집안일을 하려면 한숨이 나오고,

임장은 했는데 제대로 봤는지 확신도 들지 않고,

괜히 나 때문에 가족들 고생시키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수시로 '나만 이렇게 힘든가?'라는 원망과 고독한 마음도 듭니다.

그럴 때 너무 깊은 자기 연민에 빠져들지 마시구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한번 돌아보면서 감사의 힘을 체감해 보세요.




튼튼한 두 다리,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나의 대처능력,

잘 다녀오라고 손 흔들어 주는 가족의 인사,

지난주에 쌓아 놓은 가족과의 시간, 꺾이지 않는 나의 의지,

또 하나의 아는 지역이 늘어난다는 성취감, 함께하는 동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열의와 쌓여가는 투자 실력,

따뜻한 날씨, 시원한 바람, 이용하기 편리한 대중교통, 편안한 내 차,

돌아갈 곳이 있는 내 집과 내 가족-

감사할 일들이 참 많더라구요.



"주말마다 임장 나가면 아이들에게 안 미안하세요?"라고 또 물어보신다면


"전혀요. 어제도 아이들과 뒷산에 가서 등산하면서

신나게 놀았구요, 내일은 롯데몰 가요!

첫째가 친구들이랑 현장답사를 롯데몰로 가는데

제가 운전을 해줘야 된다네요?

가서 먹고 싶다는 거 사주면서 딸아이 기 좀 살려주려고요.

그리구 저는 최종 임보가 나오면 가족들에게 꼭 보여줘요.

가족들이 협조해 줘서 만들어낸 결과물이 이거라고,

한 달 동안 지원해 주고 불편함 감수해 줘서 고맙다구요."


그래서 저는 안! 미안합니다.





오늘도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임장길을 나선 동료분이 계신다면

그동안 내가 잘 해온 것들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감사함을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

잘 견뎌주는 가족들에게 오늘은 포옹 한번?

고맙다는 인사 한번 어떨까요?

최종 임보를 제출한 후에 보상 계획도 꼭 세워두시구요.

이번 서기반 과정에서 최임 제출한 후에 저의 보상은

가족들과 발 마사지 받으러 가는 겁니다!

다리에 쌓인 피로 풀면서 종알종알 수다 나눌 거예요~

미안함과 자기 연민에는 감사가 특효약인거 잊지마세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꿈을 향해 내딛는 씩씩한 걸음을 응원합니다!



긴 글 일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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