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월부강의를 수강했습니다.
9명의 성인이 처음 만나 가볍게 인사하고
<컴포즈 커피> 한잔 원샷 때리고
정신없이 도심을 누빈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월부잉은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처음 맡은 조장이라는 감투(감투에 약한편..)에
많은 물음표를 준비하고 갔던 저는
처음의 각오(제발 살살하자)와는 다르게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많은 말을 쏟아냈습니다.
다 비슷해 보이는 아파트들과
동/서/남/북도 구분하기 어려웠던
저의 첫임장지에서
"나는 투자자로는 아닌가봐 ㅠ" 좌절했던
서울역에서의 눈물바람이 떠올랐거든요.
나의 첫 조원인분들에겐,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를 쥐어주고 싶다는
강박이 있었나봅니다.
처음 목표한
25km, 3만6천보의
분위기 임장이 끝나고 나서야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기반은
임장도 조모임도 처음인 분들이 많아
제발 무리하게 하지말라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너무 신이나
힘이 드는줄도
힘들어 하는줄도 몰랐던거죠 ㅎㅎㅎㅎㅎ
(진짜 망했습니다)
새벽부터
기차역도 먼 지방에서
가족과 함께 올라와
안지기는 강남역에 홀로 두고
임장지까지 온 동료분..
그 사정도 모르고 저녁까지 붙잡아 두었다가 ㅠ
돌아가는 전철에서
사정을 듣곤
마음이 덜컥가라 앉습니다.
하.. 조금 일찍 끝낼 껄..
마지막에 뭐 볼것도 없었던 구린 생활권은 그냥 날릴껄..
말 좀 적게 하고
이야기 많이 들어줄껄 ㅠㅠ
투자공부 쉽지 않다고 포기하면 어떻하나 ㅠ
이렇게까지하는 게 맞나 후회하면 어찌하나 ㅠㅠ
느낌표는 커녕
더 많은 물음표만 던져준거 같아
저도 덩달아 우울해집니다.
하지만 순간의 우울함은
조톡방의 그래프들로 덮였습니다.
우리의 1번 물음표
<전세보다 매매가 먼저 오른 아파트 찾기!>
돌아가는 전철에서 동료들 덕분에
다시 아파트에 빠져버립니다.
망한거 같지만
많이 웃기도 했으니까
그럼 됐다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느낌표를 주겠다는 마음만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나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역시 감투는 사람을 교만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생활권까지 걸어보길 잘한거 같습니다.
육체의 통증은 뿌듯함으로 잊혀지지만
과정의 안주함은
후에 반드시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걸
뼈져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많이 춥고 아프고 힘들었을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재밌다고 말해주신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상처받지 않을만큼만 좋아하겠다고
다짐하고 시작한 서기반이었는데
이 역시 망한거 같습니다 ㅋㅋㅋ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노력하고
돈이 필요하지 않은것처럼 공부하겠습니다.
오늘 너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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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오늘의 안주함에 후에 반드시 고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 참 큰 공감이 됩니다~~! 오늘 순간의 우울함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과 감사함으로 마무리 짓는 콤 조장님 최고👍🏻 고생하셨습니다~~
마음만큼 모든것이 다 잘 진행이 안되지만 이 또한 경험이 되어 돌아올겁니다. 해보는것과 직접 경험은 누구나 할수는 없겠지요! 앞으로의 나아감에 많은 배움으로 성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