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인색했던 나에게(조장후기) [에츄추]

안녕하세요

꿈을 현실로 이루는 아빠투자자

에츄추입니다.

오늘은 조장 지원에 대해서

고민이시거나 주춤하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월부 생활을 하시면서

아마 한번쯤은 고민을 해보시지 않았나요?

저는 처음엔 아예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료로 나눔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색했고, 그닥 땡기지도 않았습니다.

조장이 되면 내가 성장할 시간도 없는데

괜한 시간만 버리고 못하면 욕만 먹을거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월부생활 3개월차 어느 날,

제가 속한 조의 조장님이 개인사정으로

활동을 쉬시면서 저에게 조장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그 조장님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귀찮아도 조금만 참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조장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네요.

참 신기하죠.

왜 제가 이렇게 바뀌었을까요?

이번 기회에 한번 운전중에,

걸어다니는 도중에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는데,

저는 남에게 뭔가를 주는게 어딘가

낯간지럽고 어색합니다.

정확하게는 인색한거죠.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맡게된 조장역할에서는

이러한 제 모습이 어울리지 않다는걸 알았습니다.

이왕 맡은거 잘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부터

저도 모르게 먼저 조원분들의 안부를 묻게 되고

궁금한거 있으시다면 다른 조장님들께 여쭤보거나

카페(닷컴)에 검색하고 읽어보면서

적합한 정보를 전달해주게 되었어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모음에서도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서 미리 강의 내용을

한번 더 보고 간다거나 멘트들을 한번 입으로

연습해보게 되더라구요.

이런 건 제가 전엔 생각해보지 못했던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나눔에 인색한 사람에서

이젠 어떻게 도움을 드릴지 고민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던거죠.

| 알려드리면서 내가 더 배운다.

아마 다들 머릿속으로 알고 계실거에요.

그런데 실천이 어렵잖아요.

저는 여기서 그 실천이 조장 역할을 해보는거였어요.

조원분들의 궁금함을 한번 찾아 읽어보고

강의내용을 한번 더 유심히 살펴보고

전달해주고픈 내용을 한번 연습해보는 과정에서

아주 작은 성장들이 일어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어떤 책에서 굉장히 공감되는 글을 읽게 되었는데요,

진정한 성장을 하는데 있어서

나를 가르쳐주는 스승도 필요하지만,

내가 가르쳐주는 학생도 필요하다는 말이었어요.

저는 지금도 이 이야기를 믿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많이 성장하게 되는 것은

바로 제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쌓인다.

사실 저는 엄청난 기버처럼 활동하진 않아요.

그리고 도움을 드리지만 막 퍼주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작은거라도 나눠주는 날들이 쌓이면서

조장을 하든 안하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겐 정말 의지가 되는 분들이에요.

얼마전에 임장을 하다 만나게 된 동료분과

임장을 다 마치고 맥주를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투자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게 그렇게 행복하더라구요.

그러한 투자 메이트들이 제 주변에

한 두분씩 쌓이면, 그게 또 다른 나의 자산이 됩니다.

억지로 만드는 인연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이 방법은 제게 참 잘 맞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가 10년을 쌓는다면

제 주변과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정말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내가 특출난 기버, 조장이 아니더라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MVP 못하셔도 돼요.

중요한건 내가 투자 인생을 오랜기간

끌고 갈 수 있는 마음과 자세와 환경을

유지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나눔의 끝판왕인 아내에게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저와는 참 다르죠^^)

"와.. 그렇게까지 남을 챙겨줄수 있나? 어떻게? 왜?"

"나는 이렇게 하면 되려 기분이 좋아"

저도 조금씩 그 기분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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