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씨엘] 나홀로 구축 매수에서 매도까지 #1 (Feat. 환금성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투자자

티씨엘입니다. :)



제가 이 게시판에 글을 쓰는 날은

1호기 경험담이라고 생각했는데

매도기부터 올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네요 .

역시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것

제가 왜 갑자기 매도를 하게 되었냐구요?

그 자세한 사연은 아래 참고 부탁드립니다

[티씨엘] 1호기 하러 갔다가 집 팔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1 (빈쓰튜터님)

https://cafe.naver.com/wecando7/9578351

[티씨엘] 1호기 하러 갔다가 집 팔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2 (권유디튜터님)

https://cafe.naver.com/wecando7/9580407

그럼 본격적으로 파란만장한 매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내 인생 첫 아파트

저는 결혼 전에는 부동산에

"ㅂ"자도 모르는 부린이였습니다.

그저 열심히 일하면

당연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만 생각했었죠

그래서 입사하고 6~7년동안

정말 열심히 저축만 합니다.

저축으로 꾸준히 돈모으면

남들처럼 집 살 수 있을 거다라고

믿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창 상승장이던 때에

엄마 친구분이 연락이 연락이 옵니다.



제 첫 집은 이렇게 매수하게 됩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채로 ...

제 전 재산을 내고

진짜 가서 그냥 도장만 찍고 옵니다.


| 결혼 그리고 와이프 - 왜 여기에?!?!

그리고 전 집을 매수하고

1년도 안되서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 때 생각했죠..

"[씨엘] 난 결혼도 하고, 서울에 자가도 있어!

이제 안정되게 살면 되겠네!"

그런데 그 동네를 잘 알고 있던 제 와이프는

그 집을 보자마자 매우 못마땅해 합니다.

그리고 사게 된 사연을 듣자마자

더 어이없어 합니다.

"[씨엘's 와이프] 그 돈으로 왜 여기 샀어?

아니 아는 사람이 판거라고 ?!?!

그 사람한테 머 잘못했어? "

이제와서 이야기지만

전 아파트는 다 똑같은 아파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와이프가 보기엔,

나홀로에 구축,

빌라촌 한가운데

심지어 지역 내 제일 비선호 생활권

어느 하나 맘에드는 구석이 없었던 거죠.

하지만 전 서운하기만 했습니다.

(당시는 불장이라 집을 못사서 안달이었거든요.)

| 부동산에 눈을 뜨다

결혼 후

재테크에 밝았던 와이프 추천으로

월부를 처음 접하게 됩니다.

처음엔 아무생각없이

수업을 들었는데 듣다보니,

와이프의 말을 하나, 둘씩 이해하면서

점점 더 제가 보유한 이 집에 대해

좌절감이 다가옵니다.

나 어떻게 하지...

| 매물코칭 그리고 방향 전환

어느덧 시간이 지나

월부 3년째

더이상 미룰 수 없기에

전 1호기를 하기 위해

전국을 떠돌아다닙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1호기를 찾게 됩니다.

"[빈쓰튜터님] 티씨엘님,

잘 찾으셨네요. 투자 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혹시 실거주는 갈아타기 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

저 아직 1호기 못했는데요?

빈쓰튜터님께서는

당장 1호기 보다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실거주를 갈아타는 것이

투자로써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사고의 전환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틀만에 매도를 위한 매물코칭!

권유디튜터님께 받게 되고

이를 통해 확신을 가지고 매도로

마음을 굳히게 됩니다.

"[권유디튜터님] 티씨엘님,

두분이 충분히 상의하시고,

방향을 정하셨다면

행동하셔야 합니다."

권유디 튜터님의 강력한 응원에 힘입어

다음날 바로 매물을 내놓게 됩니다.

[★복기★]

1) 단 기간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보고

어떤 선택이 더 투자로서 나은 선택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2) 결정했다면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

| 매도 시작 - 3개월 안에 매도 하겠어!

이제 의기양양하게

물건을 내 놓으러 부동산으로 갑니다.

마침 1급지 신축 대단지에서

부동산을 하시던 친분이 있던 사장님께(만)

희망매도가와 함께 물건을 내 놓게 되는데

부동산 사장님의 한 마디

"너무 싼데? 좀 더 받아도 될 꺼 같아"

나홀로 구축 빌라촌 한가운데라

매도가 될까라고 생각했던 불안함은

눈녹듯 사라지고

제 희망매도가보다

X천만원 높게 내 놓습니다

부동산 나오는 길에

이미 제 머리 속에서 집은 매도가 되었고

눈 앞에 대단지 신축에 사는

상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상상도 못한채로요...)



[★복기★]

1) 적정매도가는 남들이 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판단하는 것,부동산 사장님의 말에

휘둘리지 말자

2) 부동산은 환금성이 높은 자산이 아니다.

특히 매도는 내가 원할 때 팔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

| 손님은 오는데 ... 왜 ?

마침 제가 매물을 내 놓았을 당시

시장에는 저금리 정부정책 대출로

실거주자들이 매물을 많이 보던 시장이었습니다

(특례보금자리론 기억하시죠 ?)



그런 여파로

나홀로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3,4팀씩 보고 가고

일주일에 1~2팀은 꾸준히 보러 오는 상황

젊은 신혼부부부터 아이를 가진 중년부부,

상급지에서 살다가

자산재배치하시는 노년부부까지

저는 이 모든 분들이 다 살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금방 팔리겠는데?!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네요.

그 분들 중 어느 한 분도

가격네고조차 하지 않으셨습니다.

"수리는 정말 잘 되어 있어요 그런데...

주변이 너무 그렇네요.

지하철역이 좀 머네요.

나홀로라 맘에 걸려요"

전 이 문장들의 앞에 생략된 내용을

미쳐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 가격에 비해) 주변이 너무 그렇네요

(그 가격에 비해) 지하철역이 좀 머네요

(그 가격에 비해) 나홀로라 맘에 걸려요

라는 걸요...

[★복기★]

1) 물건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왜 매수를 안하는지 그 이유를 꼭 확인 해야 한다

2)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격 네고를 하지 않는다는 건

내 가격이 가치대비 비싸다는 것이다.

2) 내 물건의 가격이 적정한지를 알려면 상급지, 하급지 그리고 비슷한 단지 가격들을 확인해라

| 과감한 결단, 하지만 ...

3개월 만에 매도해보겠다 선언했지만

4개월, 5개월 ...

결국 아무도 사지 않자,

초조, 조급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지역 내, 아니 주변까지

모든 부동산에 물건을 내 놓겠다고

문자를 뿌립니다.

상급지에도, 하급지에도

300개 정도는 뿌린 거 같네요.

하지만 돌아오는 답장은 30여개....



그리고 답장을 주신 부동산들을

하나 하나 방문하여

사장님들과 제 물건에 대해 홍보하고 이야기 합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부동산 사장님들의 말말말...

"내가 답장 했었나? 그런 물건이 있었어?"

"요새 누가 이렇게 해. 커피나 마시고 가"

"나도 가진 물건이 너무 많아. 그 단지 취급 안해"

"그 단지 고평가야. 비싸. 아무도 안 사"

이렇게 발품을 통해

제 물건을 홍보해 줄 내편 사장님을

5분으로 추리게 됩니다.

(300명이 5명이 되는 매직 ㅠ.ㅠ)

그리고 공격적으로 가격도 낮추게 됩니다.

원래 생각했던 금액으로요

(아.. 왜 한 번에 가격을 확 낮췄을까 ㅠ.ㅠ)



하지만 시장이 급 냉각이 되면서

상급지부터 아예 사람들이 물건을 보러 다니지 않고

해가 넘어가게 됩니다.

[★복기★]

1) 많은 부동산에 물건을 내 놓는 것도 좋지만,

내 물건을 1등으로 잘 홍보해 줄 수 있는 부동산 사장님도 찾아야 한다.

2) 사람이 보러 올 때 가격을 내려야 한다.

이미 적정한 가격이라고 생각되면 기다려라.

그리고 가격은 절대 한번에 내리지 않는다.

| 우리집을 촬영한다고요?!?!

해가 바뀌고,

지속적으로 각 급지별로 계신

우리편 사장님들과 연락하며,

시장상황을 살피던 가운데

한 부동산 사장님을 통해

전화가 옵니다.

부동산을 홍보하는 TV프로그램에서

저희 집을 실거주 추천 매물

촬영하고 싶다고 !?!




(2편에서 계속)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졌네요.

그만큼 매도하는 모든 순간이

생생히 기억나고 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편 기대해 주세요!


[티씨엘] 나홀로 구축 매수에서 매도까지 #2 (Feat. 환금성에 대해서)

https://weolbu.com/community/925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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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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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하이suser-level-chip
24. 04. 18. 10:59

매도 축하드려요 티부님! 이제 1호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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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달리오user-level-chip
24. 04. 18. 11:11

아 너무 흥미진진 했는데요?? 왜 촬영에서 끊어요!! 궁금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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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댄아user-level-chip
24. 04. 18. 11:36

꺙 매도 경험담 넘 기다리고 있었습니당!! 2편 기대되네요 고생하셨어요 씨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