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실거주 집을 매도했습니다 (feat. 3주간의 눈물바다)




안녕하세요.

아이도 키우고 자산도 키우는

엄마 투자자 😇엔젤엔젤😇입니다.

(A.K.A 열두다랭즈💙)

실거주 집이 있는 분들이라면 갈아타기의 대원칙

<하락장에 적은 비용으로

더 가치 있는 자산으로 갈아끼운다>를

한번쯤 고민해보셨을텐데요.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의 경험담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렛츠고!



<상승장 꼭지에 실거주집을 마련하다>



저희 가족에게는 지방광역시에

2021년 봄에 매수한 자가가 한 채 있었습니다.

결혼 당시 외곽지 신축에 신혼집을 마련했던 제가

집값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상급지에 집살래!"를 외치며

비교평가 따위 하지 않고

무작정 갈아타기를 감행하여 매수한 집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상승장에

상급지로 갈아타기 한 기가 막힌 행위^^;;)

가지고 있던 모든 현금이 투입되었고

대출 또한 풀로 일으켰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보다 더 비싼 호가도 많았기에

'비싸게 사는건가'라는 의심조차 없었고

실거래가 한번 확인하지 않고

매수를 진행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이후 해당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거래가 뚝 끊기고 제가 매수한 금액이

꼭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후 월부에 와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가진 현금을 모두 깔고 앉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되자

자산 재배치가 조급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실력 없이 돈만 있는

상태가 가장 위험하다',

'가족의 거주 안정성을 담보로

자가를 함부로 재배치하면 안된다' 등

여러 조언 말씀에 따라

또다시 벌렁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공부를 하자라는 생각으로

투자 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투자코칭을 통해 갈아타기를 결심하다>


그러던 어느 겨울 ,

매년 1회 받는 투자코칭을 신청하여

준비를 하다가 문득

'내가 사는 도시가 이렇게 하락장인데

갈아타기를 하는 것이

자산 증식 측면에서

좋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코칭 질문에 해당 내용을 담았습니다.

두근두근 코칭 날,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코칭 담당 멘토님께서

안타까움 가득한 목소리로 하시는 말씀,




멘토님의 말씀은

'하락장이 깊어져 가격이

바닥을 찍고 있을 때,

주변에 물어보기라도 해서

갈아타기를 실행 했으면

수익을 훨씬 크게 볼 수 있었을 텐데

왜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다가

상급지부터 순서대로

가격 반등이 일어난 이제서야 왔느냐' 하는

안타까움이 담긴 말씀이셨습니다.


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매도는 커녕, 눈물 바다가 되다>


그때부터 저는 단지내에 나와있는

매물들의 상태, 가격, 조건을 파악하고

인근 단지 실거래가를 파악하면서

적정 매도가격을 잡는 등

매도 플랜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관문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투자 공부하는 것을

전반적으로 지지해주고

시간을 만들어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남편이었던지라

제가 하는 의사결정 무엇이든 동의해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그것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남편에게 '하락장에 실거주집을 매도하는 것'은

'손해를 확정 짓는 행위'로



는 입장이었고,

"같은 지역 내에서 다 같이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니 손실 확정이 아니라,

더 나은 자산으로 갈아끼우는 개념"이라는

저의 설명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제가 전고점 가격을 얘기하며

"지금은 하락장이라 가격이

다 무너져서 정도 가격 차이지만,

나중에는 상승장을 거치면서

훨씬 더 큰 차이로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 갈아타기 하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해도




강경한 반대로 인해

저의 멘탈은 말그대로 탈탈 털리고 말았습니다.




<가족을 원망하는 마음을 고쳐먹다>





​예상치도 못한 갈등으로 인해

밤마다 불편한 감정으로 대화를 하기를 수일,

점점 저도 지쳐가고 '이렇게 반대하는데 그냥 살까?'하는

나약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투자를 다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 같더니

막상 실행해야 하는 순간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내마음도 몰라주는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대화 끝에 다툼으로 이어져

눈물을 흘리면서 잠자리에 누워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든 걸 보니

돈을 벌긴 벌려나보다'라는

깜찍한 생각을 하면서

갑자기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습니다🤭



라고 스스로를 다잡으며

원망하는 마음은 넣어두고

가족 핑계 대면서 어영부영 시간 보내는 대신,

가족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갈아타기를 실행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한 타협안을 찾다>


100%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다면

남편이 원하는 것, 불안해 하는 포인트를

찾아내어 해소 해줌으로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았습니다.

타인과의 소통은 너무나 즐거운데

이 순간 만큼은

가족과 소통하는 것이

가슴을 짓누르는 듯 힘들었지만

힘들다고 피할 순 없는 과정이었기에

남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납작 엎드린 태도로 대화를 시도하였고

다음과 같은 타협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부부의 타협점을 구현하기 위한 플랜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플랜을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평가해보았습니다.




이정도 가닥을 잡고나서 저는

상급지라고는 하지만

전혀 연고가 없는 생활권 구축으로 이사가는 것이

탐탁지 않았던 남편에게




아주 간곡하게 호소하였습니다.

도대체 어느 포인트가

심금을 울렸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한번 내놔봐"라는

남편의 허락을...

코칭 이후 거의 3주만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매도 액션플랜>에 돌입하게 됩니다.




📍배운 점📍

★가족 간의 긴밀한 소통은 필수다

★내맘 같은 너는 이 세상에 없다

★모든 소통은 평소에 잘 이루어져야 한다

★집은 공동의 자산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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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나우user-level-chip
24. 04. 30. 19:09

험난한 과정을 겪었지만 또 그만큼 멋진플랜으로 매도하셨네요!! 엔젤님 넘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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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라빈스31user-level-chip
24. 04. 30. 19:21

우와 엔젤님 정말 많은일들을 슬기롭게 해결하시는 과정이 역시나 엔질님다우세요. 넘넘 고생하셨구요 이젠 더 좋은 자산이 예쁜 돈나무가 되어 돌아올거에요 !! 나눔글 이어서도 기다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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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user-level-chip
24. 04. 30. 20:01

여기서 끊는다구요?ㅎㅎ 읽기만해도 마음이 어려워지네요. 그래도 역시 엔제루님답게 과정속에서도 차분하게 타협점을 찾으시는게 참 대단해요. 돈을 벌긴 벌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