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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후기

너나위님 독서모임 후기 #2 - 기버가 왜 가장 외로운가? [돈이 달리오]

25.09.05

안녕하세요, 삶의 원칙을 지키는 돈이 달리오입니다.



최근 월학 1·3·5반 운영진분들과 너나위 멘토님과 함께 애덤 그랜트의 월부책 <기브 앤 테이크>를 읽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는 단순한 책 모임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투자와 인간관계, 성장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과 투자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한 시간은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총 8편의 블로그 시리즈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1편: 너나위님 독서모임 후기 #1 - 착한 사람이 기버가 아니다 [돈이 달리오]

 

이 시리즈는 ‘자기 진단 → 관계 → 회복 → 루틴 → 리더십’이라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러분도 각 편을 따라가며 스스로의 삶과 일, 관계, 투자 철학을 점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두 번째 이야기. 바로 “기버가 왜 가장 외로운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진심은 때로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주는 기쁨 뒤에는 예기치 못한 감정의 소진과 외로움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독서모임에서도 모두가 기버의 역할에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나눴습니다. 한 부반장님은 “뭔가 제가 할 수 없는 나눔을 하다 보니까 제 그릇이 작다는 걸 좀 많이 느꼈었거든요. 그래서 좀 힘든 게 많더라고요. 뭔가 나는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줬는데 막상 그 상대방이 고맙다고 하지 않고…”라며, 선한 의도와 달리 돌아오는 무관심에 힘겨웠던 경험을 고백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 역시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나누거나 도움을 줬을 때, 상대방의 반응이 없으면 진심이 허공에 흩어지는 것 같은 허무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문득 '내가 이 사람을 왜 만나고 있지?'라는 현타가 오듯, '나는 왜 이렇게까지 진심을 다했을까?' 하는 허무함은 곧 외로움으로 번지곤 합니다. 그저 의무감으로 하는 행위 또는 별로 도움도 안 되는 자기만족 같은 나눔이 진정으로 옳은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런 때인 겁니다.’

모두의 이야기가 끝나자, 너나위 멘토님은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오해하지 않고 들으시면 좋겠는 게, 여러분들한테 많은 걸 기대하지 않아요. 여러분들이 부족해서가 아니고요. 그냥 원래 그런 때인 거예요. 지금이.”

 

그 순간 저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띠용 했습니다. 제가 기버로 살면서 힘들었던 이유가 제 그릇이 작거나, 제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저 인생의 성장 단계에서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던 위로를 너나위님께서는 해주셨습니다. 멘토님은 이어서 힘들다고 했던 말에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분명한 거는 힘들다고 안 좋고 편하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건 알죠? 편하고 싶으면 돌아가면 돼요. 옛날에 그냥 저축도 대충대충 하고 그냥 얼마 쓰는지도 모르는데 해외여행 다니고 그런 때로 돌아가면 돼요.”

 

이 말씀은 저에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기버의 어려움이 결코 나쁜 신호가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 어려움 속에서 나만의 성장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버의 길은 ‘즐거움’에서 시작된다

<기브 앤 테이크>는 전략 없는 기버는 쉽게 소진되고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즉 성공하는 기버는 이기적인 이타주의자이며, 주는 이유와 회복 전략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나위님은 이 전략의 핵심으로 ‘즐거움-의미-성장’의 순서를 강조하셨습니다.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저는 다음과 같은 ‘기버 회복 루틴’을 갖추기로 결심했습니다.

 

  1. 재미있는 행동에 '기버' 라벨 붙이기

    나누려는 행동 중에서 재미를 찾으려는 게 아니라 제가 재밌어 하는 행동 중에서 나눌 수 있는 점을 찾는 관점의 변화입니다. 거창한 나눔부터 시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저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동에 '기버'라는 라벨을 붙이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반활동에서 누군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경청하며 반응해 주는 것, 좋아하는 부동산 칼럼을 읽고 인상 깊은 글을 톡방에 나누는 것 등도 이에 포함됩니다. 

     

  2. 행동을 통해 의미 찾기

    재미를 통해 행동을 지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행동에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합니다. '내가 즐거워서 한 일인데, 상대방이 고마워하네?', '이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구나.' 이처럼 의미가 찾아지는 순간, 나눔은 더욱 단단한 습관이 됩니다. 평소에 즐겁게 하는 행동에 기버라는 의미만 부여해도 꾸준히 할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 주고 난 뒤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이 나눔은 나에게 어떤 감정을 남겼는가?" 

    이 질문은 회복 탄력성을 점검하고, 기버로 살기 위한 지속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진정한 기버의 삶은 무작정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그릇이 먼저 단단하고 풍요로워야만 외로움과 번아웃이라는 거친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타인의 반응에 기대지 않고, 나 자신의 동기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제가 이번 너나위님과의 독서모임을 통해 얻은 가장 깊은 통찰입니다.

 

복기로 기버의 삶을 돌아보세요

이번 글을 마무리하며, 저희 반의 프로 참견러님께서 작성해준 좋은 양식이 있어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기버로서의 삶 또는 성장하는 삶을 더욱 명확히 복기할 수 있는 OKR과 KPI 지표를 설정하는 보았습니다. 기버로서의 삶은 일회성의 행동이 아닌, 꾸준한 노력과 회복이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지표를 통해 스스로 나눔과 성장을 점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프로 참견러님의 글에서 벤치마킹 하여 아래와 같은 KPI를 정해봤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기버로서 얼마나 잘 나누고 있는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회복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 지표들은 나의 일상 속에서 꾸준히 발전하는 기버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혹시 해보실 분이 있을까 싶어 양식 함께 공유드립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양식으로 넘어 갑니다!

 

어린 왕자에서는 여우와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기버로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진심과 내면의 충족은 겉으로 드러나는 감사나 인정의 반응을 넘어서, 자기 자신을 위한 성장과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에서 시작됩니다. 기버로서의 삶은 타인의 반응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버의 삶은 더 깊고, 지속 가능하며, 결국 나의 성장을 이루어냅니다.

 

주는 행위 그 자체에서 오는 내면의 충족, 그것이 바로 기버의 가장 순수한 보상입니다. 타인의 감사나 인정은 그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나의 나눔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이 한 뼘 더 성장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오늘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오늘, 주는 사람으로 살았는가?”

 

이 질문은 하루하루가 기버로서의 삶을 더 명확히 점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썸머선샤인
25. 09. 05. 17:27

돈부님! 좋은 글 2탄도 감사합니다~~긍데 이미지 양식으로 가는건 어떻게 하는건가요? 넘 신기합니다~~

킴나두
25. 09. 05. 17:35

너나위님과 독모라니 부럽다요♡ 달료님 글을 읽고 느끼는 것이 많네요! 기버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이프리
25. 09. 05. 18:04

진심이 허공이 흩어진다니.. 매편마다 이런 한줄들이 ㅎㅎㅎㅎ 나누다보면 피드백을 바라보기보다 나누는것 그자체가 좋아야하더라구요 ㅎㅎㅎ 좋은글 감사해요 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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