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대학교 시절 친구를 만났습니다.
결혼한 지 5~6년 정도 된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제테크"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친구 : “나는 돈이 안붙는 사람인 것 같아..”
나 : “갑자기 왜?”
친구 : “아니 우리 엄마는 10년동안 투자하면서 잃은 적이 없는데, 나는 엄마가 추천해줘서 들은 펀드도 잃었어.. 엄마는 돈이 붙고, 나는 안 붙는 사람인 것 같아”
나 : “어머니는 투자 어떻게 하시는데?”
친구 : “맨날 뉴스보면서 시장분석도 하시고, 따로 공부도 하시지”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친구는 가장 훌륭한 스승을 곁에 두고있는데 아직 잘 모르는구나.'
친구가 스스로 돈이 안붙는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친구가 과거에 투자했다가 실패했던 상품은 바로 ELS였습니다.
주가연계증권(Equity Linked Securities)의 약자로,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되어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입니다.
주가가 오를 때만 수익이 나는 일반 주식과 달리, 투자 시점에 기초자산의 가격을 정하고, 만기 때까지 '사전에 약속한 일정 범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또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이자나 수익을 지급받습니다.
조기 상환 구조도 있어서 보통 만기는 3년이지만, 6개월마다 주가를 평가해 조건(예: 기준 지수의 85% 이상 유지 등)을 만족하면 조기에 원금과 수익을 돌려주며, 보통 연간 3~10%의 기대수익률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원금 비보장형이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약정한 하한선(녹인·Knock-in) 이하로 폭락할 경우 원금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기도 합니다.
당시 친구가 가입한 ELS에는 '홍콩H지수'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홍콩H지수는 2021년 고점을 찍은 이후,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빅테크 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 미중 갈등 등의 악재가 겹치며 지수가 반토막 나버렸습니다. 약속했던 하한선 밑으로 지수가 떨어지며 결국 원금의 절반 이상을 손실 보게 된 것이죠.
하지만 그래프를 자세히 보면 어떨까요?
만약 2024년 이후에 홍콩H지수에 투자했다면 손실이 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가 정말 '돈이 안 붙는 사람'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친구는 가입했던 시기의 '운'이 좋지 않았을 뿐, 결코 돈이 안 붙는 체질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친구는 이 단 한 번의 뼈아픈 경험 이후로 투자를 극도로 보수적으로 대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돈이 붙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곁에서 지켜본 돈을 버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돈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저 역시 과거에는
"인생에서 돈이 다가 아니야. 도덕적 관념이나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이 훨씬 중요해"
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돈은 부차적인 요소라고 여겼죠.
하지만 돈이 정말 우리 삶에 필요하지 않은 요소일까요?
우리가 먹고, 자고, 입는 생존의 문제부터,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합니다. 돈이 곧 행복은 아닐지라도, 우리 생활과는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돈을 버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돈을 이용해 삶을 현명하게 꾸려나갑니다.
돈을 버는 사람들은 누군가 수익을 냈을 때 "얼마 벌었어?"를 묻기보다 "어떻게 벌었어?"를 궁금해합니다.
그 원리와 과정을 파고들고, 본인도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지 찾아보며 공부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가 투자하려는 대상이 어떤 경향을 갖고 있는지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단기적인 흔들림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우상향하는 자산인지, 아니면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날 수도 있고 반대로 큰 손실이 날 수도 있는 자산인지 등 투자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죠.
이렇게 자산을 이해하고 나면, 돈을 버는 것이 단순한 '운'이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노력'의 결과물임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본인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투자법을 찾으면, 망설이지 않고 실천합니다.
실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시행착오를 겪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공부하며 나아갑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혼자서는 지치기 쉽죠.
그래서 이들은 좋은 스승이나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동료를 찾습니다.
자영업을 하면 자영업 모임에 가고, 부동산을 하면 부동산 커뮤니티에, 주식을 하면 주식 모임에 들어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단 한 순간에,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부자가 된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돈을 잃게 되면, 투자라는 세계에서 영영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월부의 철학처럼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에 관심을 갖고, 버는 방법을 배우고, 곁에 좋은 동료를 두며 지속해 나가는 것.
그렇게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불려 나가는 방법을 함께 터득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