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책 제목 + 저자) : 남은인생10년
저자 및 출판사 : 고사카 루카 (모모출판사)
읽은 날짜 :26년 8월
핵심 키워드 3가지 뽑아보기 : #삶 #시간 #사랑
도서를 읽고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 몇 점?) : 9
1. 저자 및 도서 소개
“남은 인생이 10년뿐이라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스무 살 여름, 여주인공 마쓰리는 남은 시간이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시한부 통보 앞에서 담대해지려 노력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죽음을 막을 순 없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으며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사랑도,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겠다 다짐하며 살던 마쓰리는 열정적인 친구 사나에와 학창 시절 자신을 좋아했다고 고백하는 가즈토 때문에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결국, 병을 숨긴 채 가즈토와 연애를 시작하고,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말라는 그의 응원에 그림도 다시 그린다. 그제야 마쓰리는 좋아하는 마음을 온전히 누린다는 게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지, 흘려보낸 자신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닫는다.
하지만 병이 악화하며 가즈토와의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마쓰리는 가즈토에게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말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자신도 남은 시간이 얼마든, 힘껏 살아보겠다고 결심한다.
2. 내용 및 줄거리
17쪽) 아빠, 미안해. 성인식 날 후리소데 못 입게 돼서. 엄마, 미안해. 뭐 하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딸이라서. 언니, 미안해. 가끔은 다정하게 굴지 말라고 생각하는 쌀쌀맞은 동생이라서. 미안해. 제일 늦게 태어났으면서 제일 먼저 죽어서.
- 성인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함, 쌀쌀맞았던 태도까지 사소한 일상들을 하나하나 사과하는 모습에서 죽음 앞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느꼈다. 지금 곁에 있는 가족에게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면 미루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41쪽) 빛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며 마쓰리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했던 그때처럼 조용히 북받쳐 오르는 감정 속으로 몸이 빨려 들어갔다. “뭐 재미난 일 없을까?” 빛의 저편으로 빠져나간 순간, 마쓰리는 처음으로 숨을 쉰 것처럼 해방감을 느꼈다. 드디어 자기만의 숨구멍을 찾은 듯했다
-시한부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도 순간순간 찾아오는 작은 기쁨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됐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오히려 사소한 설렘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마쓰리가 인상적이었다. 나도 일상의 작은 해방감, 작은 숨구멍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86쪽) 마쓰리는 식탁에 앉을 때마다 불안했다. 매번 등 뒤에 기분 나쁜 그림자가 서 있는 듯한 긴장감이 돌았다. 빈자리가 하나 더 늘면 이 식탁은 붕괴하는 게 아닐까 상상하자 두려움이 엄습했다. 살고 싶다. 더는 빈자리를 만들지 않고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 그렇지만 마쓰리는 웃기 위해서 기쿄와 같은 행복을 단념하는 쪽을 선택했다. 애걸복걸 매달리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울부짖기보다는 포기하고 떨쳐내고 웃는 쪽이 자신다운 삶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살고 싶은 간절함을 삼키고 자기다움을 지키려는 선택이 오히려 더 아프게 다가왔다.
233쪽) 생명이 사랑스럽고 시간이 애달파서 미칠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이야말로 죽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여운 나 자신과 이별하는 일도 죽음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나 자신을 좀 더 소중히 여길걸. 나를 가장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좀 더 일찍 이런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았을 텐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만이 아니라 "가여운 나 자신과 이별하는 일도 죽음"이라는 문장이 이 책에서 가장 깊이 박힌 구절이었다. 정작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인데 그 사실을 늦게 깨닫는다는 후회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남을 챙기기 전에 나 자신부터 소중히 여기는 습관을 지금부터 만들어야겠다.
288쪽) 한계였다. 계속 거짓말을 하기도 지쳤다. 그만 자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포기가 아니었다. 끝까지 완주하고 나서 오는 피로감이었다. 그렇기에 죽을 것 같이 피곤해도 만족스러웠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그만 잠들고 싶다.
-그만 잠들고 싶은 마음을 포기가 아니라 "완주하고 나서 오는 피로감"이라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다.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삶을 끝까지 완주했다는 만족감을 느낀다는 게 역설적이면서도 큰 위로가 됐다. 결과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감각 자체가 삶을 완성시킨다는 걸 배웠다.
301쪽) 죽음만이 유일한 안식이라 생각했던 나를, 네가 살게 해줬어.
그래서 나는 죽음이 무서워졌어. 죽는 게 무서워.
그렇기에 내가 지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더더욱 실감하게 됐고.
가즈토. 고마워.
-죽음만이 안식이라 여기던 사람을 살게 해준 것이 바로 사랑이었고, 그래서 오히려 죽음이 더 무서워졌다는 고백이 뭉클했다. 살아 숨 쉬는 순간을 더 실감하게 해준 것도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였다. 삶에 대한 애착은 결핍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서 비로소 깊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
3. 나에게 어떤 점이 유용한가?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준 책이라 유용하다.
4. 이 책에서 얻은 것과 알게 된 점 그리고 느낀 점
하얀 세상 속에서 ‘아, 이제 끝이려나.’ 생각한 그때, 굉장한 힘에 의해 아래로 끌려 들어가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침대 프레임을 꽉 붙잡았다. 그런데도 차마 저항할 수 없는 힘이 계속 잡아당기는 듯해 옆에 있던 의사의 가운을 움켜쥐었다. 무서웠다. 당연하지만 예고 없이 찾아온 ‘죽음’으로 끌려 들어가는 그 감각을 경험하고 나서 나는 격하게 동요했다.
-아무리 마음을 준비해도 죽음이 닥치면 당황할 수 밖에 없구나.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
5. 연관 지어 읽어 볼만한 책 한 권을 뽑는다면?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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