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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거 분명 복기했는데…?” 다음 행동이 달라지는 복기법 [꿈행이]

26.09.16

안녕하세요.
꿈을 행해 이뤄가는 꿈행이입니다. :)

퇴근들 잘하고 계신가요?

 

오늘 하루 동안 이어온
「투자자의 기준 만들기」 시리즈, 드디어 마지막 편입니다.

 

1편에서는 비교의 목적을 먼저 정하는 것,
2편에서는 배려와 내 자산에 대한 책임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봤는데요.

마지막은 제가 이번 학기 가장 생각이 많이 바뀐,

‘복기’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복기했는데 왜 다음에도 똑같이 실수할까?

 

투자자의 기준 만들기 #3 — 다음 행동이 달라지는 복기법

“나 이거 분명 복기했는데…?”

 

 

저는 1호기 투자를 하고 지난 1년 동안
복기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건 잘했어.”
“이건 좀 못했네.”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

끝.

ㅋㅋㅋㅋㅋㅋ

나름 열심히 복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거의

‘과거의 나에게 성적표 매기기’

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같은 1호기를 여러 번 복기하다 보니

“아… 이거 또 해야 해?”

싶을 만큼 지겹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를 보내며 복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같은 경험을 가지고도
누군가는 그 경험을 다음 투자에 써먹고,

누군가는

“그땐 그랬지.”

하고 정리하고 넘어갑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제가 이번에 배운 복기의 목적은
과거의 선택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판정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상황이 다시 왔을 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렇다면 복기에는 무엇이 남아야 할까요?

제 1호기 사례로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잘했다, 못했다에서 끝내지 마세요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것은
투자 과정에서의 CSS입니다.

 

C — Continue

앞으로도 계속할 것

1호기를 투자할 당시 

저는 조언을 들었을 때 빠르게 행동했고, 매물을 충분히 확인하려고 했습니다.

가격만 깎으려고 하기보다
기간 역시 협상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을 활용해 물건을 찾기도 했습니다.

이건 다음 투자에서도 Continue.

 

S — Stop

앞으로 그만할 것

반대로 네이버부동산만 보고

“여기는 투자금에 안 들어오네.”

라고 너무 빨리 판단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물건 하나만 확인하고 단지 전체가 안 된다고 단정하거나,
특정 단지 하나에 꽂혀 시야가 좁아지기도 했습니다.

이건 Stop.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부족했습니다.

 

S — Start

그렇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새롭게 할 것인가?

저의 Start는 명확했습니다.

단지를 가치순으로 나열하고 선호도 높은 단지부터 물건을 확인한다.

온라인에 나온 매물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현장에서 장부매물까지 확인할 만큼 충분히 부동산을 방문한다.

그리고 이 Start는 실제 2호기 투자에서 행동으로 옮겨봤습니다.

가치순으로 단지를 나열한 뒤
상위 단지부터 하나씩 물건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최종 투자는 그보다 아래 단지에서 하게 되었지만,

“위에 있는 걸 좀 더 해볼걸…”

하는 후회는 이전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해볼 만큼 확인하고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Stop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Stop을 다음 Start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2. “그때 그걸 샀어야 했는데”는 복기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더 어려웠던 건 가치에 대한 복기였습니다.

투자 후 시간이 지나면
후보였던 단지들의 가격이 달라집니다.

그러면 너무 쉽게 이런 복기를 하게 됩니다.

“A보다 B가 더 많이 올랐네.”

“그때 B를 샀으면 더 좋았겠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현재 가격을 보고
과거의 선택에 점수를 매기는 것만으로는 다음 투자에 가져갈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에서 다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명제’를 뽑아내는 것

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1호기 복기에서 단순히

“내가 투자한 단지도 나쁘지 않았다.”

로 끝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입지가 괜찮더라도 연식 차이가 가격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광역시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신축·준신축의 힘은 어느 정도였는가?

나는 당시 더 좋은 단지의 물건을 충분히 확인했는가?

를 다시 살펴보는 겁니다.

 

현재 가격으로 과거의 선택에 점수만 매기지 마세요

 

가치 복기 장표 예시

 

위 장표는 제가 1호기를 복기하면서 만들었던 가치 복기입니다.

당시 투자 후보였던 단지들을 제가 생각했던 가치 순서대로 나열하고, 

이후 가격과 수익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복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투자한 단지도 나쁘지 않았네.”
“이 단지를 했으면 수익률이 더 좋았겠네.”

그런데 튜터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한 단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결과를 통해 다음 투자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무엇을 배웠는데?”

 

예를 들어 당시 저는 입지 측면에서 중심지와 가까운 단지를 더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뒤 후보 단지들의 가격 움직임을 다시 비교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연식에 따른 선호도 차이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복기는

“연식 좋은 B단지를 샀어야 했다.”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광역시에서 비슷한 가치의 단지를 비교할 때는 입지뿐 아니라 연식에 따른 선호도 차이가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함께 확인한다.”

처럼 다음 투자에서도 다시 확인하고 검증해볼 수 있는 문장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또,

“그때 좋은 물건이 없었다.”

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나는 정말 좋은 물건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만큼 상위 단지의 물건을 충분히 털어봤는가?”

라는 질문을 남길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과거의 결과에서 하나의 ‘명제’를 뽑아내면,

과거의 가격을 보고
“그걸 샀어야 했는데…”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투자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준 하나가 남습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명제를 뽑아내는 복기’였습니다.

 

 

3. 그런데 행동만 복기해서도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제가 가장 새롭게 느낀 부분입니다.

그때의 감정까지 같이 복기하는 것.

투자할 때 우리는 숫자만 보고 결정하지 않습니다.

불안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 정도면 됐겠지.”

하고 안일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다음 선택을 미루기도 합니다.

그런데 복기할 때 결과와 행동만 보면
정작 그 행동을 만들었던 감정은 빠져버립니다.

 

예를 들어

“좋은 물건을 놓쳤다. 다음에는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라고 적는 것.

 

저도 이런 식의 복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하자’만 적어놓으면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왔을 때 또 움직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단계 더 들어가보는 겁니다.

 

나는 그때 왜 사지 않았지?
→ 사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판단했지?
→ 판단

지금 다시 보면 그 판단은 맞았나?
→ 결과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이었지?
→ 원인

 

그리고,

“그때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지?”

행동하는 것보다 걱정을 많이 했다면
그 뒤에는 부담감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면
안일함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 순서로 넘어가야 하는데 계속 붙잡고 있었다면
내 판단이나 상황을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감정을 적어두는 이유는
나를 자책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다음에 같은 감정이 올라왔을 때 알아차리기 위해서입니다.

“어? 나 지금 그때처럼 또 걱정만 하고 있네.”

“지금 ‘이 정도면 됐겠지’ 하는 마음이 올라오네.”

그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부담감 → 걱정만 늘어나고 행동이 멈추는 신호가 보이면, 

혼자 생각하지 말고 바로 동료나 튜터에게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안일함 → “이 정도면 됐겠지”라는 생각이 들면, 

상위 단지에서 내가 실제로 확인한 물건 수를 다시 점검한다.

인정하기 싫은 마음 → 이미 들인 시간 때문에 한 단지를 계속 붙잡고 있다면, 

처음 세운 가치순으로 돌아가 다음 후보를 다시 확인한다.


그때는 이전과 다른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복기의 끝에는 반드시 ‘다음 행동’이 남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 복기할 때는
이 다섯 가지를 꼭 물어보려고 합니다.

 

① 그때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가?

② 나는 무엇을 근거로 판단했는가?

③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어땠는가?

④ 그 판단 뒤에는 어떤 원인과 감정이 있었는가?

⑤ 같은 상황이 다시 오면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에 하나를 더 남깁니다.

이번 경험에서 다른 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명제는 무엇인가?

이렇게 해야 하나의 경험이
그때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투자에서도 꺼내 쓸 수 있는
나만의 기준 하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경험을 해도 실력이 달라지는 이유

 

1호기 복기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대체 언제까지 이걸 복기해야 하지?”

싶기도 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복기는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음의 나를 얼마나 바꾸느냐가 중요했습니다.

 

잘한 것을 Continue하고,
반복하지 않을 것을 Stop하고,

Stop을 구체적인 Start로 바꾸고,

경험에서는 다음에도 써먹을 명제를 남기고,

그 선택을 만들었던 감정까지 기록하는 것.

 

그러면 복기는 단순히 지나간 투자를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 남겨놓는 행동 매뉴얼

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복기 끝에

“다음에는 더 잘하자!”

라고 적고 끝내고 있다면,

오늘은 한 줄만 더 적어보세요.

“그래서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나는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그 답이 하나씩 쌓일수록
우리의 투자 기준도 조금씩 단단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함께한
「투자자의 기준 만들기」 시리즈는 여기까지입니다.

 

비교할 때는 목적이라는 기준을,
사람과 이해관계가 얽혔을 때는 배려와 책임의 기준을,
지나간 선택에서는 다음 행동을 바꿀 기준을 남기는 것.

결국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다음에는 나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라는 나만의 투자 기준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투자를 응원하는 동료가,
꿈행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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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김작심
26.09.16 19:39

강의내용과 연결되는 글 최고예요🤍 후회로만 남는 복기가 아닌 다음 행동으로 연결되는 복기 할게요 ! 감사합니다🫶

로건파파
26.09.16 20:30

우왕!! 복기법에 대해서 딥하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님!!

감또개
26.09.16 22:43

바로 글로 연결짓는 능력 진짜 최고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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