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투자자 분투기 [프로 참견러]



안녕하세요 프로 참견러입니다.


직장인투자자의 길을 선택한 여러분,

다들 회사일은 무탈하신가요?


지난 몇 주간 회사문제로

어려운 시간을 겪었는데요

지금은 극복하고 행복과 감사로

하루하루 채워가고 있습니다.


저보다 먼저 경험하신

선배님들이 남겨주신 글들 덕분에

위로와 용기를 얻었기에

저도 경험담을 글로 남겨봅니다.


미래에 또 힘들어하고 있을 저와

지금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누군가에게 힘이되어주길 바라며

글을 드립니다.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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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3년 전, 순전한 내 의지로 전직을 선택했다.

그러나 몇개월 지나지않아

투자를 알게 되었다.

1년이상 투자공부를 병행하다보니

몰입을 위해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투자에 몰입하기로 결정했다.

워킹맘이라는 특수성을 핑계삼아서

회사에서 1인분도 해내지 못했던 하루하루...

그 불성실한 시간이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하시는 워킹맘 투자자들께 죄송합니다..)


팀을 옮길때 쯤 같이 들어온

신입 후배는

3년이 지금 지금 일당백을 한다.

가끔 신경이 쓰였지만

이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투자자이고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할거니까.


위기

평화로운 날만 계속될줄 알았다.

갑작스럽게 팀장님과 과장님이

연이어 퇴사하셨다.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내가 담당하여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

그동안 업무역량개발은 차치하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다.

그냥 시키는 일만 잘 하면됐으니까.

문제가 생기면?

팀장님, 과장님이 해결해주시니까.


새로운 팀이 꾸려졌지만

기존에 껄끄러운 관계였던 분들과 함께하게됐다.

모든 일처리는 매끄럽지 못했다.

내가 하는 일이 그들에게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불만이 쌓였고

내 말은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낳았다

일도, 인간관계도..

회사에서 참 오랜만에 겪어보는

부대낌이었다.


2주동안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만했다.

미간에 주름을 한껏 만들고

나 건들지마세요

나 힘들어요

나 짜증났어요

써붙이고 다녔다.


이직을 할까?

휴직을 할까?

그냥 일단 그만둘까?


불안정한 상태로 몇날며칠을 보냈다.

집에서도 그 감정은 이어졌고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으니

책상에만 앉으면 자꾸 잠이 왔다...


깨달음

'비극 자체보다

비극을 대하는 우리의 반응이

인생을 정의한다.

우리는 불평하지 않고

무거운 짐을 옮길 수 있다

모두가 선망하는 사람들의 삶에도

비극은 있다.

하지만 비극은

그것이 핑계가 될 때,

진정한 비극이 된다.'

-부자의언어-


'오타니쇼헤이 선수의 발언을

분석하다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표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타니쇼헤이의 쇼타임-


책을 읽는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문구들이었다.

그리고 나를 돌아봤다.


"제가요?

외부 교육은 안갈게요 육아때문에..

기빨려요 힘들어요 어려워요 피곤해요

나한테 시키는거 아니야? 진짜 싫어.

저는 빠질게요 먼저 가볼게요

왜 나한테 이런일이 벌어진거야

저사람은 왜 저렇게 말하지

나는 그런 의도가아닌데.......

퇴사하고 싶다. 그만하고 싶다."


소극적인 태도,

방어적인 태도,

자발적인 고립,

미루는 습관,

부정적인 말습관,

부정적인 생각습관들..


문득 '투자생활에서도

그러고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회사에서 8시간 넘게

지내다가 돌아오면 그 기운이

이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하겠다고 선언해놓고 실패하는 일이 잦았다.

나중에 시간날때 해야지 하며

BM리스트는 쌓여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열심'의 기준이

낮아져있었다.


직장인으로서의 내 모습과

투자자로서의 내 모습.

분리될 수 있을줄 알았지만

하루에 절반 이상을 보내는 회사에서의

태도와 생각들은 어느새 습관이 되어있었다.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멘토/튜터 칼럼게시판,

그리고 생각/마인드/관계 게시판에

'회사'라는 키워드를 검색했고고

글들을 모조리 읽었다..


그리고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왜 화가 나지?

뭐가 억울하지?

이 회사에 남았을때의 편익은? 비용은?

이직했을 때 편익은? 비용은?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어?

니가 원하는게 뭐야?

당장 할수있는 일은 무엇이지?


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없다면

지금까지 직장인투자자로서의

나도 없었고

가정/회사/투자를

병행할 수도 없었고

앞으로의 투자자로서의 정체성도

내 자산도

지키기 힘들거란 생각이 들었다.


변화

"00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자~

행복한 하루 만들자~"

아이를 등원시키면서

주문 외우듯이 아이와 함께

화이팅을 외친다.


근무시간에는 되도록

핸드폰을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일을 미루려고 하지 않는다.

오늘 하루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고

원씽을 정하고

타임테이블에 시간별로

배분하고 처리한다.


그리고 팀 동료와 오랜만에

긴 시간동안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때문에 힘들어하는지 몰랐는데

꽤나 골이 깊어져 있는 상태였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손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자원하기도 했다.

간식을 바리바리 싸들고가

팀원들께 나누어드리고

농담따먹기도 했다.

달라진 내 태도에 팀장과 과장님도

편하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감사

사실 나는 일을

너무 좋아해서

투자를 시작할 때에

'빨리 돈 벌어서

내가 좋아하는 회사일

마음편하게 오래 해야지.

더열심히 일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회사일은

참 재밌고

잘하고 싶고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회사일보다는 투자가 더 재밌다.자본주의좋아)


좋아하는 일 두가지를

병행하고 있으니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아닐수 없다.

마음속 깊이 감사가 차오른다.


회사에서 전력을 다해서 일을 하고

퇴근하고 육아도 해야하고

그러고 나면 탈진할것 같지만

투자자로서

해야할 일들을 꾸역꾸역 채워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2년동안.

그러니까 회사일을 내려놓고

끌어올렸던 투자자로서의 정체성,

습관, 관계들 덕분에

예전보단 적은 노력으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영역도

생기게 되었다.


다만, 다시 돌아간다면

회사에서 지내는 시간을

달리보낼것이다..

업무에서의 파래토를 찾고

그 영역에서만큼은 대체될수 없도록

나를 키울것이다.(지금도 늦지 않았다!)


모든 일어나는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지금의 시간도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고

태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모든 일들에 감사하다.


마치며

이 일을 계기로

회사에서의 태도가

투자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또 현재 내가 있는 공간과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회사가 나에게,

우리 가정에,

내 투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회사에서 젖은낙엽으로 버티는게

나에게 어떤 편익을 주는지

생각하면서

힘든 시간 잘 버텨내자고 다짐해봅니다


모든 직장인투자자를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솔직한 상황과 감정을 글로 남겨둘수 있도록 동기부여해주신 망구튜터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힘들어서 넋두리 많이 했는데 다 들어주시고 틈틈이 연락주시며 살펴주신 음반장님 감사합니다🩷



비가오나눈이오나바람이부나좀비가나와도출근할K직장인..

모든 직장인투자자 파이팅!!!!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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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더러user-level-chip
24. 05. 3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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