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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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으로 모은 자산, 1개월만에 날려버린 속사정




운이 좋았다.


덜컥, 공무원 입사 첫 해 청약에 당첨됐다.





그러나 입주 후 월급에서 대출금 빼면 남는 돈은 30만원 남짓이었다.



처음부터 공무원을 원했던 건 아니었다. 경영학과를 가고 싶었고, 학교도 SKY를 지망했다. 재수까지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열정을 다 했지만 충분치 않은 점수에 부모님의 뜻대로 공무원 관련 대학 진학, 졸업, 공무원 임용. 평범하지만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다.


대학시절부터 사회초년생 시절까지, 자주 여행을 다녔던 때.



부자그릇님은 자신을 꼭 반에 한 명씩 있는 ‘열정파 그러나 1등은 아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정이 있어 반짝임을 감추진 못했다. 다만 혼자 노력하다보니 지속력이 부족하고 밀도가 깊지 못해 결과가 최상위권이 아닌 것이 못내 아쉬운 듯 했다.





Q. 그래도 공무원이라고 하면, 한때 열풍이었던 안정적 직장인데요!



맞아요. 하지만 직업은 적성과 성향이 중요하잖아요? 물론 지금 제 직장이 저와 안 맞는다는 건 아니지만 저는 무언가… 어렸을 때부터 성장하고 싶고 더 크고 싶은 욕구가 컸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저와는 다르단 생각을 가졌었어요.


실제로도 고등학생 때면 집에 대해서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을 나이인데 저는 부모님께 이사하자고 매일 졸랐었어요. 저희 집은 빌라 사이에 나홀로 아파트인데 반해 친구들은 깔끔한 단지가 모여있는 곳에 살아서 부러웠거든요. 돌이켜보면 물욕이 컸다기 보다는 나를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시키고 윤택한 곳에 소속되고 싶은 욕구가 컸었죠.




Q. 그래도 공무원 생활 시작하고 바로 청약 당첨되고.. 사실 이야기만 들었을 땐 안락한 삶같아 부러워요.



진짜 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랍니다. 거센 물결이 막 와요. (웃음)


제가 혼자 다른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광역시인 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엄마가 이것저것 옷이랑 차랑 다 사주시고 잘 해주셨어요. 그래서 공무원 임용되고도 제 월급으로 종잣돈은 많이 모을 수 있었어요. 엄마가 챙겨주시니까요.



어머니와도 자주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사이좋은 모녀, 포즈가 참 귀엽다.



Q. 엇… 혹시 어머니께서 뭐하시는지…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다 부자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게 절대 아닙니다. 실은..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러다보니 타지에 혼자 있는 제가 엄마는 안쓰러우셨던 거예요. 그 때 엄마가 혼자 집안을 건사하시면서 적극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셨던 때거든요.

잔금 치를 돈은 없으셔서 분양권 위주로 사서 조금 오르면 파는 방법을 사용하셨어요. 딱히 공부를 하신 건 아니었고, 부동산 일을 젊을 때 하셨어서 그게 도움이 되신 걸로 알아요.


그래서 정말은 아까 말씀하신 그 ‘안락’한 삶 맞아요. 처음에는 일반 직장인처럼 살았어요. 수비만 하고 공격은 하지 않는 삶이요. 무언가를 더 벌려면 자기계발도 하고 경험을 해야 하는데, 저는 저축만 하고 실력을 늘리려고 하지 않았어요. 또 어차피 제 연봉은 정해져있기도 했고요.




Q. 당시 첫 월급이 얼마셨는지 여쭤도 될까요?


저는 처음 임용됐을 때 200만원 초반 정도 받았어요. 그리고 그 같은 해에 지방 도시 청약에도 당첨됐어요. 운이 좋았죠. 그리고 여기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가…

엄마와 함께 주식 리딩방에 들어가거든요. (하하하하..)



주식 리딩방 예시 / 출처 : 시사멘터리 KBS시사



Q. …..? 갑자기요?



(웃음) 너무 갑자기죠? 사실 엄마가 부동산 투자를 하시며 제게 이런 저런 대소사를 이야기 해주시곤 하셨어요. ‘어딜 샀고 어딜 얼마에 팔았다.' 그러다가 같이 주식을 시작했어요. 종목을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바꿨다기 보단, 조금 더 중심을 주식으로 옮겼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때까지 엄마도 저도 이렇게 생각했어요.


“무슨 그걸 공부까지 해~”





그리고 대차게… 잃었습니다. 사실 첫 주식은 대형주 위주였고, 조금 사니까 급등했어요. 말해도 되려나 모르겠는데, SK랑 애경이었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반토막이 나더라고요! 떨어질리 없다고 생각한 대기업이요! 바로 털어내고 작전주를 들어갔더니 제 연봉에 2배 이상이 벌리더라고요.



그 때 정말… 사람이 돌아버리더라고요.



주식 리딩방 예시 / 출처 : 시사멘터리 KBS시사




Q. 연봉에 2배요? 작전주 하나 했다고 그만큼 벌 수 있어요?



네! 제 반토막 손실났던 것도 다 회복하고도 남는 돈이 생긴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 욕심이 왜 더 대출 끌어다가 작전주 안 했지? 더 끌어서 투자할 걸… 이렇게 되더라고요. 그 마음에 다음 투자 때는 빚을 냈어요.


그러니까 거짓말같이 엄청난 손실이 일어났어요.


…그 손실은 아직도 안고 살고 있습니다.



부자그릇님이 피해를 입은 리딩방 대화내역



Q. 연봉 2배를 벌었다가 거기에 대출 받고도 투자한 걸 다 잃고도 더 잃은 거면 대체…



저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엄마도 저도 너무 힘들었고, 사실은 그 때 제 교제하는 친구에게 같이 하자고 해서 그 친구도 피해를 봤거든요. 너무 미안했어요.




주식 수익 및 손실 내역





Q. 그래도 청약 당첨됐으니까 집이라도 어떻게 해보면…?



절대요! 제가 정말 바보 같았던 게, 무작정 대출이 무섭고 빨리 이자 갚고 싶었거든요. 이자가 아깝고 원금을 같이 내야 빨리 갚는다는 생각이 있었고 은행에서도 원금균등상환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 때 이미 주식 손실을 다 봤을 때인데, 이제 대출금을 갚기 시작하니까…


매달 170만원이 나가기 시작하더라고요.



입주를 위해 중도금 대출,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등의 견적을 고민했던 흔적




하필 또 집은 인테리어도 엄마가 저 결혼까지 여기서 하라고 새로 해주셔서 화이트톤에 너무 깔끔하고 예쁘고… 좋았거든요.


그런데 제 월급은 고작 200만원 초반이고, 받으면 대출금으로 다 나가고 데이트도 못해서 차에서 만나고 교제하는 친구에게는 미안하고.. (저 때문에 주식으로 손해까지 보고) 정말 속상했어요. 매일 울었죠.




인테리어를 마쳤던 당시 입주 집. 부자그릇님의 장래를 생각한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진다.



영끌하신 분들이 집에서 왜 라면만 드시고 그렇게 힘들어 하시는지 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집은 좋은데, 당장 어디에 쓸 돈은 없는 그 느낌이요.



그리고 그 때부터 생각했죠.


‘아, 공부해야겠다.’




Q. 아.. 세찬 파도를 맞고 나니 공부를 저절로 찾게 되군요….



맞아요.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전 그 엄청난 손실 이후에 또 다른 투자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어요. 이미 많이 손실을 봤으니, 이걸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히 살아야 한다 라는 마인드를 가졌죠.


투자 공부를 시작한 게 지금으로부터 3년 됐어요. 처음에는 200만원짜리 단타 주식 강의를 들었는데 트레이딩 위주였고 제 성향과 맞지 않았어요.



단타 트레이딩 강의를 드었던 기록




저는 가치를 알아보는 장기적인 관점을 공부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부동산을 찾았어요. 오프라인 강의를 어느 광역시에서 들었는데 좀 아닌 것 같은 거예요. 왜냐하면 물건을 짚어주더라고요. 어느 아파트, 여기, 저기. 이렇게요.


그래서 오히려 신뢰가 떨어지고 다른 곳을 찾아봤고 월부까지 오게 됐죠. 사실 부동산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은 월부말고도 정말 많아요. 그런데 제가 월부로 오게 된 이유는 여기만큼 커리큘럼이 있고 체계적인 곳이 없다는 거예요. 게다가 혼자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어요. 조모임으로 다같이 하니까 끝까지 과제도 놓치지 않게 되더라고요.





Q. 그래서 강의 듣고 막 진짜 변하시게 되던가요? 월부 만나고 난 이후가 궁금해요.



막 180도 변했을 것 같나요..? (웃음) 아뇨! 절대요. 뭔가 투자하고 싶고, 빨리 만회하고 싶고 손실을 없애버리고 싶고… 조급한 이 마음 때문에 제가 강의 한 개 듣는다고 180도 인생이 변하거나 그러진 않더라고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또처럼 단 하나, 집 하나 해서 돈 벌려고 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월부에서 3년 정도 꾸준히 차근차근 공부해 보니까 이제는 조금 알겠어요.





정말이예요. 벼락은 없어요.


누군가는 집 하나 사서 로또 맞는 것을 부자가 되는 길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는 저는 한 채, 한 채… 쌓아가고 배우고 노력하고 성실히 하는 길이 부자가 되는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부자그릇님




Q. 180도 안 변하셨다고 했는데.. 변하신 것 같아요.



사실 또 이렇게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제가 초반에 부동산 공부를 할 때, 집중하지 않고 2곳이나 부동산 투자를 했거든요.


너무 복잡해서 한 곳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가 먼 지방까지 가서 투자를 했고, 배운 거 단 하나도 적용하지 않고 엄마도 말리셨는데 듣지 않았어요. 그저 요양하기 좋은 배산임수에 외각 지역을 사버려서 마이너스입니다.




Q. …. 변하셨다고 한 거 조금은 취소해도 될까요… (웃음)



그래서 제가 아까 180도 확 변하지 않는다고 말씀 드린 거예요. (호호) 21년, 22년에 각각 한 채씩 잘못된 투자를 했어요. 그 때는 정말 이거 사야할 것 같고, 안 사면 바보인 것 같고 미칠 것 같아서 샀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해요.


월부 강의 중에 어디선가 너바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거든요?


“내가 투자한 물건에 책임을 져라. 부끄러움을 느껴봐야 한다.”


라고요. 저는 그래서 그 말대로 책임을 지고 있고 부끄러움도 느꼈어요. 금리 6%대였는데 보증금 금리가 너무 오르고 입지도 안 좋아서 월세를 받고도 제가 추가로 30만원을 더 내야 했거든요.



직접 만들어 돌렸던 전단지



월세 세입자도 직접 구하려고 그 먼 지방까지 내려가서 전단지까지 돌리고…

많은 감정이 교차했어요.



하루종일 전단지를 돌리고 운명처럼 세를 뺐던 날의 인증




Q. 어머니까지 말리셨는데… 왜 하셨던 걸까요?



상승장 말미여서 모두 다 사던 시기였고, 저도 그래서 욕심을 부렸던 게 큰 것 같아요. 저는 부동산 공부하기 전에 엄마가 하시는 투자에 대해 훈수만 뒀거든요? 그런데 막상 제가 해보니 엄마가 욕심 부리지 않는 선에서 정말 잘 하신 거였더라고요. 그 이후로 저는 엄마를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의 욕심도 버리려고 정말 무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대단한 결심이예요. 응원하고 싶어요. 만약 시간을 돌린다면, 다른 선택을 하실 수 있을까요?



그럼요. 청약은 넣었겠지만 자금계획 및 대출방법 등 충분히 공부해보고 넣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월부에서 배우고 나서였더라면 내집마련 기초반을 들었을 테니까… 청약 자금 플랜도 잘 세울 수 있겠죠?



예전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이랬다면 이번에는 이만큼 대출을 받고 한 달에 얼마를 내야하고 생활비는 이만큼 쓸 수 있구나! 다 계산해서 대출을 선택할 거예요.


여전히 주식으로 인해 만약 그렇게 상황이 안 좋았을 때라면 ‘원리금 균등상환’을 선택했을 거고 아니라면 다른 옵션을 찾아봤을 거예요.



2년간 이자만 내는 대출도 있고, 정말 옛날에는 이자만 내는 대출도 있었다는 걸 이제는 알거든요. 이자를 마냥 무서워하고 아까워하던 옛날과는 돈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죠. 물론, 리스크 관리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플랜들을 상세하게는 아니더라도, 1개월 낼 돈 정도는 대략 계산할 정도로 세웠을 거고, 저는 아마 전세를 두고 월세로 거주분리하는 방향도 생각해볼 것 같아요. 이제는 월부에서 조금씩 내집마련, 투자도 조금씩 배워나가는 중이니까요. (웃음)



내집마련 기초반 운영진 활동 시절, 너나위님과 함께 찍었던 한 컷




Q. 이렇게 들으니까 확실히 공부하고 배우신 것 같네요!



그쵸? 원금균등상환이 뭔지도 예전에는 정확히 몰랐었거든요. (웃음) 장족의 발전입니다.



그리고 공부해서 이런 지식이 쌓인 것도 좋지만… 실은 저는 제 세계가 넓어진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요. 저는 예전에는 내가 사는 지방, 광역시만 알았어요. 그런데 부동산에서 집에 대해 공부하고 나서는 여러 지역을 알게 되고 그 전이면 가보지 않았을 동네들, 내가 여길..? 싶은 부자동네들까지 직접 가본다는 거예요.



지금은 그런 곳들을 걸으며 “아, 내가 여기 살 수도 있겠구나!” 라는 희망을 봐요.


그리고 확신이 서요.

지금처럼 꾸준히 차근차근히만 하면 될 것이라는 확신.



이제는 확신과 희망으로 가득찬 나날이 계속되길..



지금은 버킷리스트 1번도 살짝 변했어요. 원래는 한강뷰 강남 아파트 살기 였는데요, 이제는 ‘한강뷰 강남 아파트’는 월세로 살아보고 나머지 전국도 다 살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해외에서 살 수도 있고 내가 임대 주택을 관리하면서 자유롭게 외국에 있을 수 있지도 않을까! 상상해요.



내 회사. 내 고향. 내 집… 전 그것만 바라봤어요. 좁디 좁은 세계였죠. 내 동네 대장아파트 한 채만 1등으로 알고 살았어요. 매일 별 거 안 하고 그저 돈 아끼고 스스로에게 투자하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이제 그 이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응원하고 늘 곁에 있어주는 가족에게 또 고맙고 미안하고요.

앞으로는 내가 잘 못 끼웠던 단추들을 하나씩 다시 풀고 끼우며 차분히 해나가고 싶어요. 열심히 하시는 많은 분들과 더 열심히 같이 성장하고 싶고요.






혹여 누구라도 저와 같이 조급하시거나 잠깐 거센 파도를 맞으셨다면, 힘내시길 바랍니다.

폭풍 후에는 성장하는 순간이 거짓말처럼 찾아오니까요. 솔직히 꺼내기 어려운 말들이 많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인터뷰 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정말로 당신이 누구라도 화이팅!

(앗, 집 사기 전에는 월부! 저처럼 그냥 되겠지~ 하시면 진짜 안 돼요!! )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부자그릇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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