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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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위] '1월 달에 집을 샀어야 했는데...' 허탈하신 분들께


안녕하세요. 너나위입니다.


지난 주에 나온 이 기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놀라지 않으셨을까 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서울 주간 상승률 0.2%(21년 9월 전고점 형성 시점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15주 연속 상승)

. 매매수급지수 100 돌파(21년 11월 전고점 형성 시점 이후 3년 만에 처음 100돌파, 매도자 우위 시장 전환)

. 성동구 상승폭 1위(주간 0.59%)

. 수도권 주간 상승률 0.1%(마찬가지로 상승폭 확대)

. 지방 주간 상승률 -0.04%(전주, 전전주 대비 하락 폭 축소)

. 정부 주택 공급 정책 발표(非아파트 12만 가구 2년 내 공급)


이런 상황 보면서 다소 허탈해하시거나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좀 계신 것 같아서 짧게 글을 드려볼까 합니다.



| 반복되는 시장이 주는 교훈, 첫번째.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이랬었네요.



정말 많이 이야기했지만, 저는 '하락한 가격'이 무엇보다 큰 호재라고 생각합니다.


6개월 전에도 금리 인하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었습니다.

6개월 전에도 예정된 공급은 지금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6개월 전에도 사람들 소득, 우리 나라 경기에 대한 체감이나 전망 비슷했고요.

6개월 전에도 세계 경제 상황, 전쟁 상황 지금과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6개월 전과 정부 정책도 크게 달라진 것 없습니다(올해 신생아 '특례' 대출이 나왔지만 작년엔 역시 '특례' 보금자리가 있었습니다)


저런 것들이 집값에 영향을 주는 변수인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지만 지켜 보셨듯 집값은 저런 변수의 변화 없이도 움직입니다, 지금처럼요.


그러니 가격을 보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 댓글이나 의견을 보면 또 다시 저런 것들을 토대로 예측하려 하시니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첫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곧 또 이야기하게 될 것 같긴 하지만...ㅠㅠ)

가격에 대한 예측보다는 가격 그 자체를 보라고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그 가격의 적정성을 보시고 이후에 내 상황에 맞는 최선의 집을 매수하시는 건 상황을 벗어나 가장 현실적인 접근 방법입니다.



| 반복되는 시장이 주는 교훈, 두번째.


두번째는 정말 기회가 된다면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인데,

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환경이나 상황에 대한 비난을 해서는 해법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정책을 저리 쓰니 이런 일이 벌어진다'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올리지 않으니 이렇게 되었다'

'신혼부부 내집마련 도와준다는 취지로 대출을 풀어주니 이렇게 되었다'

'결국 빚내서 집사란 말인가'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집착해서는 변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건 정치인들이나 운동가들이 해야 하는 일이지 '내집마련 실수요자'가 하기에, 각자의 생업이 있는 우리 삶은 너무 바쁘고 팍팍합니다.


10년 전 투자를 시작할 때, 저는 저와 제 가족도 지킬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부동산 정책, 금리 수준, 대외 환경, 심지어 외교 관계 등등은 신경을 끄기로 했습니다.


누군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 비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건 개인의 선택입니다.

제 생각은 내 앞가림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저는 저의 방식대로 공동체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칼럼을 통해서, 10년 전의 저와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안위를 걱정하고 준비하려는 지극히 평범한 이 시대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제가 얻은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면서 살고자 합니다.


제 생각은 여전히 같습니다.

만약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내 상황에서 가능한 최적의 내집마련'이라면, 외부의 상황에 반응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어찌보면 상투적이고, 많이 이야기했지만, 요즘 조급해할 뿐 아니라 그 감정이 화살이 되어 스스로를 괴롭히는 분들을 보면서 이 말씀을 다시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반복되는 시장이 주는 교훈, 세번째.


첫번째는 가격을 보라.

두번째는 격앙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라.

마지막, 세번째는 이전을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이전 언제가 괜찮은 시기였고, 언제가 그렇지 않은 시기였는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상승장이라고 끝없이 상승하지 않고 하락장이라고 끝없이 하락하지 않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시장은 기회라는 것을 10년마다 있는 하락에서 상승으로의 전환 단 한 번만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지난 상승장에도 네번 가량의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하락장에도 벌써 두 번의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22년 말-23년 초, 1차 하락시기.

23년 말-24년 초, 2차 하락시기.


돌아보니 그 때가 좋은 기회였습니다.


갑자기 거래가 되고, 남은 물건은 못난이들에, 호가도 한참 오른 상황이 허탈한 나머지,

금리를 올리지 않아서, 부적절한 정책을 써서, 사람들이 욕심이 많아서와 같은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내집마련이 걱정된다면.


냉정함을 되찾고 이제부터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언제 올지 모르나 다시금 시장이 던져줄 기회는 놓치지 마십시오.


22년 말-23년 초, 1차 하락시기.

23년 말-24년 초, 2차 하락시기.


돌아보니 이 때가 기회였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떨어진 가격'이 가장 큰 호재입니다.

반대로, '급등한 가격'은 매우 위험한 악재입니다.


조급해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마철 건강 유념하세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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