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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 주우이,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행동하는 투자자 신라금관입니다.
아픈 손가락인 0호기를 매도한 후기를 쓰고난뒤
1호기 매수후기도 금방 쓸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만..
조금 자유의 시간을 가진다는게 역시나 나태해지더라구요 ㅎㅎ
일주일이 지날때마다 기억이 증발하는 것이 실감되어
황급히 글로 남겨봅니다.
0호기 매도 후기 보러가기 >>
수도권 0호기 n천만원 손실보고 매도했습니다 [신라금관] (weolbu.com)
두달 뒤 입주 가능한 물건을 찾게되다
빈쓰튜터님과의 매물코칭 후 수도권 실거주 갈아타기로 방향을 잡은 저는,
0호기 집을 내놓고 하급지 앞마당을 만들게됩니다.
그리고 3개의 후보단지(A, B, C)를 추렸습니다.
이 단지들을 틈틈이 매임을 다니는데 갑작스레 0호기의 매도계약이 체결됩니다.
근데 매수자의 현 거주집의 만기일에 맞춰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의 미션은 두달 뒤 입주할 수 있는 물건을 찾는 것으로 변경됩니다.
좀더 제 선택지를 넓히고 싼 물건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입주가 좀더 뒤에 가능한 물건을 계약하고 붕뜬 기간에는 다른곳에 사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사는 반려묘가 예민한 성격인데,
잦은 이사를 하면 고양이 특성상 스트레스를 극심히 받을 것이 뻔히 보였습니다.
또 0호기 매수자와 계약서를 쓰는날 TMI로 들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매수자도 고양이를 키웠었는데,
이사를 갑자기 자주하는 바람에 스트레스 받아서 죽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저는 바로 입주 가능한 물건을 목표로 삼게됩니다.
‘내가 덜 벌고, 더 늦게 부자가되더라도 너와 함께갈게’ 라고 속으로 다짐합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매수자를 놓치기 싫어서였는지
생각조차 못했던 방법이 있었습니다.
매수자에게 ‘저도 집을 구해야하니 3달로 잔금기간 가져요. 한달간 단기임대로 방을 구해보세요’
라고 제가 제안할 수 있었더라구요.
매수자가 거절할 수 있었지만 말이라도 꺼내봤더라면,
저는 좀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생각치 못한 매도자 우위시장?
어쨌든 목표는 정해졌습니다.
두달뒤 입주 가능한 물건으로 부동산을 털기 시작합니다.
1번으로 생각한 A단지는 입주가능한 매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근데 본 매물 2개가 모두 가격이 1-2백 이상은 안깎인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5백 깎아달라고했다가 안판다고 까인 사람도 있다고 사장님이 전해주십니다.
[예시가격]
A단지 1번 물건: 3.5억 (10년전 올수리/집주인 거주)
A단지 2번 물건: 3.48억 (기본집 도배장판/임차권 설정/공실)
2번 물건은 임차권 설정된 이슈가 있는데 집주인이 경매 낙찰자였습니다.
현재 공실이어서 이사날짜 맞추기엔 좋지만
1호기를 하는 저에겐 어려운 물건이될 거 같았습니다.
또 낙찰자가 3.2억에 매수했기 때문에 깎는금액이 한계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1번물건이 집상태도 더 좋았으며
집주인이 매수한지 오래되어 수익이 꽤 컸기때문에 협상할만해보였습니다.
사장님께 1번 물건을 3.3억이면 매수하겠다고 하자
그가격이면 세입자나 부동산에서 매수한다고 나설거라며 손사래 치십니다.
그래도 인근 부동산을 거의 다 털어봅니다. 더 싼 물건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두달 뒤면 너무 촉박하네요… 아쉽네요. 좀 기다리면 가격도 깎일텐데”
여름휴가 기간이 지나면 가격도 좀 내릴텐데, 라며
제입장에서 아쉬워해주신 사장님도 계셨습니다.
저도 속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번호를 남기고 나옵니다.
다음으로 간 B단지는 A단지보다는 매물이 적체되어보였습니다.
그래서 가격협상이 좀더 용이할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근데 막상 방문하니 매도자 분위기는 A단지와 비슷했습니다.
역시 제가 입주가능한물건은 몇개 없었습니다.
[예시가격]
B단지 1번 물건: 3.7억 (오래전 올수리/집주인 거주)
B단지 2번 물건: 3.6억 (일부수리/집주인 거주) 단지내 평형높여 이사예정
B단지 3번 물건: 3.6억 (일부수리/집주인 거주) 이사날짜 못맞춤
B단지에서는 2번 집이 같은단지에서 평수만 높여 이사하려했습니다.
집주인이 이사갈집에서 500 깎고 이집도 돈 더 끌어모으고 500 깎아주면 1천은 깎을 것 같다고,
매수자가 생각있으면 한번 열심히 물건 만들어보겠다며 사장님이 의지를 보이셨습니다.
마지막 C단지는 본 물건들이 모두 이사시기가 맞지않아 아쉽지만 후보에서 빠지게됩니다.
집에 돌아와 매물을 정리하며 실전투자는 정말 쉽지 않구나…하며 좌절감을 맛봅니다.
강의와 코칭에서 튜터님들이 3천만원 깎아서 투자했다, 할수있다는 말을 정말 믿었습니다.
하지만 천만원조차 깎기 어려워보이는 현실이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배운대로, 목표가를 부동산에 던져놓고 왔습니다.
그렇게 협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좌절만 남은 협상
목표 매수가를 다시 점검해보고,
실제로 얼마면 이 물건을 살건지 다시 적어봤습니다.
이 금액이면 충분히 싸니까 매수한다, 라고 물건별로 정리한후
A, B 단지에서 매수 가능하고 가장 괜찮은 물건을 정해 협상을 해봅니다.
A단지는 1차 협상 결과 처음 고지했던대로 200 깎아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집주인도 이사가야하는데 (앞단지 이사희망) 집을 아직 못구해서 촉박한점도 있다고합니다.
또 입주가능한 물건이 없다는걸 집주인도 알고있어서
가격을 안내릴거라고 사장님은 추측하십니다.
하지만 A단지 물건은 싱크대 앞 발매트 밑 마루바닥에 검게 변색된 흔적이 있었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발매트를 걷어 확인했고 사장님도 처음 아셨다며 깜짝놀라셨습니다)
누수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협상포인트로 잡아 사장님께 전달드립니다.
"사장님도 바닥에 자국 보셨죠? 제 친구네집 바닥도 그랬는데 누수가있었어요(그런친구 없음)
누수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어요. 그걸 감안하고 매수하는 조건으로 깎는 거로 말씀 부탁드려요"
그리고 돌아온 답변은 다소 놀라웠습니다.
싱크대에 누수 있는거 문제 안삼는 조건으로 200 깎는거면 계약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 집주인은 이번주에 이사갈 집보러 갈건데
제 이사날짜에 맞춰주는건 장담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서는 짐보관 이사하는 것도 감안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시가격]
A단지 1번 물건: 3.5억 → 3.48억 (짐보관 이사와 누수 가능성)
저의 협상내용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고
심지어 이사날짜도 언제정해질지 모르는 조건이었습니다. (이사비 두배는 덤)
제입에서는 절로 ‘진짜 너무하시네요…’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이 단지에서 내가 매수할수있는 단지는 이집 하나뿐임에 다시 좌절했습니다.
그래도 동시에 B단지도 협상을 진행하며 후보매물을 늘려봤습니다.
B단지에서는 세개의 후보물건이 있었습니다.
[예시가격]
B단지 1번 물건: 3.7억 (오래전 올수리/집주인 거주)
B단지 2번 물건: 3.6억 (일부수리/집주인 거주) 단지내 평형높여 이사예정
B단지 3번 물건: 3.6억 (일부수리/집주인 거주) 이사날짜 못맞춤
첫번째 물건은 500까지 깎인적이 있었습니다.
두번째 물건은 상태는 첫번째집만 못하지만 더 싸고 사장님이 가격을 만들어줄 의지가 있었습니다.
세번째 물건은 기본집만 못한 상태로 물건을 내놓은지 오래되어 네고여지가 보였습니다.
1번 물건은 500까지 깎인적있지만 가격을 더 올릴거라고 집주인이 말했습니다.
저는 2번, 3번 물건을 협상해야겠다고 결정하고
B단지에서 1등인 2번 물건을 먼저 협상해봅니다.
1차로 3.3억으로 가격을 제시했고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집주인분이 참 좋으신분인데, 가격 듣고 웃더라구요.
집 돈깎아주는게 몇백이죠~ 라고. 집주인분도 이사가야하는데 돈이없대요.
그래도 매수자분이 하신다하면 1천은 깎아볼게요. 매도자분 이사갈집의 집주인은
지방으로 이사갈거라 더 깎아볼수있을거같아요.'
B단지는 그래도 사장님의 의지와 매도자의 상황덕분에 협상의 여지가 있어보였습니다.
하지만 반나절후 B단지 사장님께 급한 전화가 옵니다.
‘혹시 지금 확정할수있어요?지금 집보러 오는 사람이 매수할거같은데.’
이게 물건이 날라간다는건가?싶었습니다.
하지만 1천을 깎아도 가치가 좀더 좋은 A단지를 사는게 나았습니다.
사장님께는 말씀드린 가격 아니면 매수 못할거같다고 말씀드립니다.
다음으로 B단지 3번 물건 사장님께 매수희망가를 전달드렸는데
하루가 지나서 답변이 옵니다.
‘이사날짜가 너무 촉박해서 안될거같다고하시네요…’
또다시 가격이 아닌 날짜때문에 협상조차 못하게됩니다.
(복기할수록 0호기 매도할때 잔금날짜를 협상하지 않은게 컸다는걸 느끼게됩니다ㅠ)
‘이렇게 나는 협상에 실패하며 어쩔수없이 매수하게되는가?’
라는 생각에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패배감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매물정리한 파일을 계속 보고 가격을 보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했습니다.
생각만큼 못깎았지만 이 가격도 싸게 사는거야. 괜찮아, 라고 자신에게 되뇌였습니다.
한두달 전에는 분명 더 싸게 거래된 가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들었던 튜터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오른 지금의 가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요.
나는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이게 지금 내 실력인거야. 받아들이자…
그러니 마음이 좀 편안해졌습니다.
이때 번호를 뿌렸던 한 부동산에서 전화가옵니다.
‘물건 하나 나왔는데 보러올수있어요? A단지 x동 x층 3.6억 물건이에요.’
네이버부동산을 보니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인생 첫 장부물건을 만나게 됩니다.
잘한점: 결과적으론 협상에 실패했지만, 물건을 꼼꼼히봐서 협상포인트를 찾고 던져봤다.
리스크를 얼마나 감당할수있는가?
오후 근무중에 전화를 받았고 퇴근하자마자 물건을 보러갑니다.
부동산을 보니 번호를 뿌렸던 그날이 생각났습니다.
부동산에 아무도 안계셔서 돌아가던 찰나에
외출에서 돌아오신 사장님을 맞닥뜨려 인사를 드릴수있었던 그곳이었습니다.
해당 물건은 월세 세입자가 지난달에 나갔고 공실인 집이었습니다.
매도자가 거주하려다가 아이 키우기엔 평수가 작아서 새로 집을 구하시기로 맘을 바꿨고
아예 매도하기로 이번에 결정하신 것이었습니다.
10년전 올수리인점이 A단지 1번집과 비슷했습니다.
어차피 올수리를 다시 해야하는점을 감안하면
누수같이 큰 하자가 없고 공실인 이 집 조건이 훨씬 나았습니다.
다만 가격은 이 집이 천만원 더 비쌌습니다.
저는 이집을 깎아서 사야겠다는 결심을하게됩니다.
물건을 보고 부동산에 돌아와서 저는 적극적으로 물건협상을 들어갑니다.
'사장님 제가 지금 A, B단지 물건들 봤고 내일 오전까지 답을 주기로했어요(그런 약속한적 없음).
근데 A단지 x동x호 물건은 3.48억까지 깎아준대요.
그물건은 수리할거없이 바로입주가능하거든요?
(싱크대 누수 이슈는 저와 그물건 사장님만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얘기 안함)
근데 이물건은 일부 수리 좀 해야 입주할수있을거같아요.
3.45억으로 깎아주시면 저 바로 가계약금 쏠수있어요.
지금 집주인분께 전달해주시겠어요?'
저의 매수의지를 보여주며 내일로 넘기시려는 사장님을 붙잡고
지금 당장 집주인분께 전달해드리길 부탁드렸습니다.
(저녁 9시가 되어가는 시간..)
그리고 꼭 내일 오전까지 답해주셔야 저도 다른부동산에 말할수있다고
기한을 드리는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통화에서 집주인분은 내일 오후12시까지 가족과 상의하고 답변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통화하신분은 명의자의 아버지이고, 물건관리는 쭉 아버님이 해오셨었습니다.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만족스럽게 부동산을 나오며 다음날을 기다립니다.
다음날 딱 12시에 부동산 사장님께 전화가 옵니다.
‘매수자분이 말한 가격은 힘들고 3.5억 말씀하시네요.’
답변은 제가 예상했던 가격이었고 그가격도 충분히 싼 구간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3.48억 다시 제시했고 계약금을 더 드릴수도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사장님은 아마 더 가격조정이 힘들겠지만 말해보겠다고 하십니다.
몇시간후 답변이 돌아옵니다.
'3.48억에 해주겠대요. 근데 잔금을 8월에 하고싶다는데요?(나는 9월 이사)
아들(명의자)가 신생아특례대출로 집을 사야하는데 그전에 대출을 다 없애고싶다나봐요.
중도금 1억을 말씀하시긴 했는데… 일단 지금 집을 구하시려해도 어차피 집파는 사람도
이사갈집 구해야하니 당장구하기 힘들다고 말씀은 드렸어요.
가족들과 상의하고 내일 오후12시까지 알려주겠대요.'
제 상황에서는 중도금 1억과 잔금 8월은 불가능했습니다.
주담대를 받아야하는데 저는 어떻게든 한달안에 맞춘다쳐도
0호기의 매수자는 이미 주담대 실행을 9월로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공실이라서 잔금일에 대한 이슈가 생길지는 예상치못했었습니다.
이 물건을 계약 못하면 A단지 1번을 보관이사하는 선택지가 남게됩니다.
와중에 A단지 1번물건 사장님께도 연락이 왔습니다.
집주인분이 집을보러 갔다왔는데 계약하려는물건이 10월쯤 이사해야할것 같다고합니다.
부사님이 확정을 재촉하시지만,
저는 생각할 시간을 이틀만 달라고 최대한 또 미뤄봅니다.
정말 보관이사를 준비해야하는가? 다른지역을 보러갈까?
아님 리스크가 있더라도 B단지를 선택해야하나?
사실 그 전날에 B단지 2번 물건 부동산 사장님께 연락이 왔었습니다.
'물건본 사람이 이사날짜 안맞아서 계약 안했어요.
집주인분 이사날짜를 맞추기 쉽지 않나봐요.(나처럼 이사날짜가 촉박한 상황이었던 것)
어떻게 꿍쳐놓은 돈 좀 찾아봤대요.
3.4억이면 할래요?'
제 뒤에 본 사람과의 계약이 불성사되면서 집주인분의 마음이 초조해지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B단지가 3.4억이어도 여전히 8백만원 비싼 A단지를 하는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장님께는 처음 말씀드린 3.3억이면 생각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B단지 2번물건 사장님께 다시 연락이 옵니다.
'3.3억이면 이거 한다고했죠? 만들어보면 진짜 계약할래요?'
이제는 정말 처음에 제시했던 가격으로 말씀하십니다.
이가격이면 진짜 싼데…?
이제 A단지와 B단지 두개를 두고 진짜 고민하게됩니다.
하지만 A단지가 좀더 비싸도 A단지를 하려던 이유는 B단지의 리스크때문이었습니다.
제 계획은 1호기를 매수하고 실거주를 잠깐 하다가
전세가가 올라오면 세를 주고 나와 월세집에 살면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B단지는 A단지와 인접하지만 다른 지역이였고,
B단지가 속한 지역은 올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공급이 몇년간 이어질 예정이었습니다.
B단지 코앞에도 대단지가 입주 예정인데
향후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가격으로 전세를 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일단 상의하고 연락드리겠다고 통화를 끊습니다.
도저히 저 혼자만의 생각으론 확신에선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다시 매물코칭을 받아볼까?해서 신청폼을 보니 최근 신청이 밀려서
4일뒤에나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길어지면서 사장님들은 제 결정을 독촉하고있고,
제 이사날짜는 점점 다가오며 추가로 후보물건을 늘리기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틀안에는 결정을해야 그나마 물건 하나라도 계약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과연 그랬을까??)
그래서 주변 동료들에게 이 지역의 공급에 대한 생각, 단지에 대한 가치를 물어봤습니다.
또 마음으로 의지하는 동료에게 제 고민을 털어놓자
감사하게도 제가 생각 못했던 부분들을 챙겨주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내어 예전 지투반 튜터님께도 오랜만에 인사드리며
물건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은 피드백으로 정리할 수 있엇고
덕분에 미련을 남기지 않을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다면 B단지, 감당할 수 없다면 A단지]
아쉬운점: A단지가 잘 안깎이는 분위기를 경험한 후 새로 나온 공실물건을 다른 물건들처럼 1차 매수희망가만큼 부르지 못했다. 더 싼가격을 던져봤어도 되었을 것 같다.
이사날짜에 대한 초조함이 뒤로갈수록 더 커져서 객관적인 판단을 못했다. 아직 물건이 날아가는 단지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며칠 더 기다려달라고 말해볼 수 있었다.
1호기 계약하다
A단지 공실 집주인분은 다음날 오후 12시까지 답변을 준다고 했습니다만,
잔금일을 8월로 앞당기는 이슈가 걱정됐습니다.
사장님과 대책이라도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다음날 오전 무작정 부동산으로 찾아갑니다.
사장님은 살짝 놀라셨지만 조급해진 제 상황을 이해하셨던거같습니다.
이러저런 수다를 떨며 친해지는 시간도 갖고
내 이사날짜도 촉박한데 나보다 더 빠른 입주자는 찾기 어려울거다,
다른부동산이랑 계약 안한다고 말해놨는데(그건 아님)
이제와서 계약 못한다하면 난 이사갈데없다,
집주인분께 잘 말씀해달라 다시금 부탁드립니다.
또 매도자와 사장님은 몇년간 매수-월세 세팅으로 연을 맺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제편으로 만들어야했습니다.
저는 1-2년만 살다가 세주고 나갈건데 그때도 사장님이랑 진행하고싶다며
사장님의 계약의지에 힘을 더 불어넣어드렸습니다.
그렇게 시계가 12시를 가리키기만을 둘이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매도자분께 전화가 옵니다.
부동산 앞이라며 방문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갑작스레 매도인(부모님)-나(매수자)-사장님의 삼자대면이 시작됩니다.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당황스러운 만남…ㅋㅋ)
저는 속으로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도장도 챙겨온만큼 이 건을 오늘 이자리에서 부러뜨려야겠다고 결심합니다.
모두가 원탁에 둘러앉아 가벼운 아이스브레이킹을 한후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사장님은 누차 지금 아드님이 집을 구하려하셔도
당장 집빼줄 곳은 찾기 힘들것이라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8월에 잔금쳐줄 입주자는 당장 찾기 힘들다고도 말씀해주십니다.
매도인은 저번에 통화로 얘기했던 담보대출상환을 빨리했으면 하는 의지를 보이셨습니다.
저는 사전에 들은 매도인측의 정보와 실제 뵜을때의 모습에서 어떤 느낌을 캐치했습니다.
매도인은 인근의 좋은 지역에 거주하셨으며 아들명의의 집도 손수 관리하셨습니다.
또 따님내외도 최근에 아버님댁 인근으로 이사와서 부모님 덕을 보려한다는 정보도 있었습니다.
점잖으시면서도 관료주의적 언행과 인근 중소도시로 출퇴근하시는 점을 보아
회사의 부장님정도로 보였습니다.
대출금액과 다른계좌의 금액을 헤아리시며(아마도) 폰으로 확인하시는 점,
가격 협상도 호가를 고집하지 않고 무리 없이 진행된 점,
그리고 담보대출 금액이 2억 미만이라는 점 등등을 종합해보면
사실 매도인분측은 자금이 여유있어 보였고 지금도 충분히 담보대출 상환이 가능해보였습니다.
다만 거래에서 제가 어느정도 성의를 더 보인다면 납득하시고 계약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사날은 앞당기지 못하지만 계약금과 중도금을 소액이지만 바로 드릴 수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은 같이오신 어머님과 좀더 상의하셨고 그럼 이자리에서 계약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장님은 매도인(아드님)이 안오셨지만
본인이 보증하는 분들이니 부모님과 계약하셔도 된다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실히 하기위해 지방에 계신 아드님이 내일 오실 수 있다면,
직접 뵙고 계약하면 좋을것같다고 말씀드립니다.
매도인측은 다음날 계약금과 중도금을 동시에 입금하는 조건으로 흔쾌히 승낙하셨고
제가 가계약금을 쏘면서 마침내 1호기 계약을 하게됩니다.
잘한점: 집구석에서 고민말고 현장으로 가길 잘했다.
사전에 사장님께 매도인정보를 많이 얻어서 자신있게 거래를 진행할 수 있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계약서는 당사자와 써야하는걸 지켰다.
특약을 미리 준비해놔서 빠르게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글을 맺으며
사실 저날 부동산에서 협상하는 도중에 A단지 1번물건 사장님께 연락이 왔었습니다.
새로 물건이 나왔으니 보러오라는 내용이었는데, 바로 지금 협상중인 물건이었던겁니다.
그날까지도 네이버에 올라오지않았던 이 물건.
추정컨대 매도인분이 이 가격에 지금 파는게 맞나?라는 미심쩍음이 남아서
그동안 거래해온 부동산이 아닌 다른부동산에 상황파악 겸 물건을 내놓으셨던것 같습니다.
그 부동산이 A단지 1번물건 사장님네였고, 그 사장님도 장부물건으로 받아놓으신겁니다.
매도인은 다른 부동산에도 물건을 내놓음과 동시에 지금 거래중인 부동산에 직접 방문해서
상황파악후 물건을 더 끌고갈지 결정하려던중에, 미리 와있던 저를 만났던거구요 ㅎㅎ
가계약 완료후 매도인측은 귀가하셨고 저는 부동산에 남아서
사장님께 이런 사실을 귀뜸해드렸습니다.
사장님은 깜짝 놀라시며 ‘이 물건을 어떻게 알았지…?’를 연신 되뇌이셨습니다.
귀가하며 A단지 1번물건 사장님께도 연락드렸습니다.
말씀주신 물건을 사실 며칠전에 봤고 계약하기로 했다고 말이죠.
그 사장님께서도 놀라시며 (본인만의 장부물건인줄 아셨음)
‘그물건을 봤다고요? 그럴리가 없는데… 언제봤어요?’ 라고 질문세례를 하셨고
끝으로 '잘했다 축하한다, 그 누수있는집은 솔직히 너무했어’라며 솔직한 소감도 남기셨습니다.
그 사장님께서 저한테만 이 물건 보라고 연락하셨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보러 왔다면 집주인은 저와의 계약을 제고하거나 물건의 가격을 올렸을수도 있었습니다.
물건을 나만 보고 계약까지 완료할수있게 빨리 행동한게 다행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매수 경험은 잔금날짜 등 이러저러한 제약이 있어서
급하게 진행한 부분이 있습니다.
마치 남의일인 것처럼 마음에 평정심을 갖고
내가 가질수 있는 패는 모두 확인하고 난뒤 진행해나가야 함을
복기하면서 뼈저리게 느낍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보단 잘한점이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하는 강점을 키우고 아쉬운점은 수습(?)해나가는 방향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하며 성장해나갈 수 있을거라 봅니다.
무엇보다 행동에 옮긴 자신을 칭찬해주려합니다.
그리고…..
바쁠텐데 갑작스런 전화에도 성심성의껏 이야기 들어주고 아낌없는 조언해준 배배영님,
역시 갑작스런 연락에도 반가워해주시고 친절하게 상담해주신 암바 튜터님,
1호기 고민과 매물털기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해준 행복엔딩님과 달래네님,
개인적인 얘기도 들어주고 내소식 궁금해해주는 닮고싶은 미민,
늘 아낌없이 정보와 따뜻한 격려 나누는 실준54기 71조 조원들,
유쾌하고 늘 그리운 지기12기 69조 여러분,
스윗해서 이가 녹을거같은 지기14기 21조,
나의 독서메이트이자 월부 친정 열기 63기 46조,
그리고 계속 응원과 격려 나눠주시는 모든분들과
피가되고 살이되는 나눔글을 써주시는 월부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투자했습니다.
(수상소감 같은게 뻘쭘한데 그래도 감사하니까요 ㅎㅎ)
다음에는 좀 더 쉽게 해내서 즐거운 2호기 경험담 들고오겠습니다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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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만이부자 :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다 읽어봤네요 ㅎㅎ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협상하는 능력은 정말 멋져요! 글을 읽으면서 또 배웠네요 ㅎㅎ 다시 한번 더 축하드려요 신라금관님!!!
소리달 : 매도와 매수글을 연달아 보면서 느끼는 금관님의 강점이 너무 부럽습니다 ㅎㅎ 짧은 기간안에 좋은 경험을 정말 많이 쌓으셨네요~! 그 기억들이 채 날아가기 전에 완벽한 복기글로 인사이트 나누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수박설탕 : 와 금관님 지기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네요. 넘넘 고생하셨고 축하드려요! 금관님 보면서 단단하게 다져가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후기 읽으니 그렇게 쌓아온 것들로 매도, 매수 경험에서 좋은 방향으로 잘 이끌어 가신 것 같아요. 많이 배웁니다. 저도 얼른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음 좋겠네요~~
동기유발 : 금관님 축하드립니다~~~
땡스풀유앤미 : 신라금관님 많은 경험을 하셨네요 끝까지 잘 마무리하신거 축하드려요~~ 부동산을 생각하고 신경써야 할일이 정말많네요..저는 벌써 걱정입니다..
훈훈한 : 금관님!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 멋지십니다. 마지막 판단 과정해서도 객관적으로 보려는 부분 많이 배웠어요 ㅋㅋ 경험 나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렌대로 되실겁니다! 응원합니다^^
루모스 : 많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1호기 하신거 너무 축하드립니다!! 역시 쉬운거 하나 없다는것도 느끼고 특히나 공실이라고 단순하게 보면 안된다는 것도 느끼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나중에 전세빼기는 조금 더 수월하시길!!
토랑 : 금관님!! 1호기 축하드려요~! 저도 금관님처럼 평정심을 갖고 협상할수있을지... ㅎㅎ 지금 출근해서 일도안하고 글에 빠져 읽고있었네요ㅋㅋ 1호기할때 금관님 글 많이 읽어보면서 해볼께요 ♡
프리 지아 : 우와~ 정말 생생한 매수기를 들었습니다^^ 마치 저 또한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네요 ㅎㅎ 금관님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가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좋은 자극을 받게 됩니다. 최선을 다하셨다는게 느껴집니다^^ 디시 한번 1호기 매수하심 축하드려요!!!
웰메이두 : 금관님 1호기 축하드립니다ㅎㅎ정말 투자가 쉽지 않군요.특히 실거주까지 생각하면 더 생각할게 많다.아마 저도 글보고 배웠다 생각하지만 진짜 거래할때 당연히 아쉬움이 남을거 같습니다.직접 경험하면서 복기해야 다음에 더 좋은 매수를 할거라고 생각합니다ㅎㅎ역시 다른분들의 도움도 받을수 있고 월부레버리지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ㅎㅎ 다시 한번 축하드립디다ㅎㅎ